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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 투자유치 전략]'보수적 IR' 카카오게임즈, 글로벌 겨냥 전략 빛 볼까⑬주주 대부분이 자회사 대표... 조달활동 많았지만 IR에는 소극적

황원지 기자공개 2022-10-11 13:04:38

[편집자주]

게임업계가 큰 손 투자자와의 관계 형성에 열성이다. 자금시장에 돈줄이 마른 상황에서도 게임산업은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블록체인과의 융합이 용이한 만큼 향후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하다. 게임사들도 투자유치를 위한 물밑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IR 등 대외 홍보역량을 강화하는 것부터 내실을 다지기 위한 R&D 등 다양한 행보를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06일 07: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게임즈는 공식적인 IR 활동이 잦은 편은 아니다. 2020년 기업공개(IPO)와 이듬해 전환사태(CB)발행 등 자본시장 활동은 있었지만, 상장 이후 매 분기 컨퍼런스콜 외에 공식 IR일정은 진행한 바 없다. 특히 최근 자회사 라이온하트 상장, 우마무스메 사태 등으로 주가가 떨어지면서 움직임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해법은 결국 글로벌에 통하는 신작 발굴로 귀결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주주서한에서 투자자들에게 ‘비욘드 코리아’를 모토로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기존 주력 플랫폼인 모바일 외에 PC, 콘솔로도 신작을 내고 있다.

◇잦은 개발사 M&A, 자회사 대표 위주로 구성된 주주명단

카카오게임즈의 시작은 2015년 8월 남궁훈 전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창업한 엔진이다. 같은 달 엔진이 카카오로부터 투자를 받으면서 카카오 산하로 편입됐다. 이후 다음게임과 합병하면서 2016년 통합 법인으로 카카오게임즈가 출범했다.

이후 카카오와 외부투자를 병행하면서 빠르게 덩치를 키웠다. 특히 퍼블리셔로 시작한 만큼 부족한 개발력을 충원하기 위해 개발 자회사를 사들였다. 엑스엘게임즈 김재영 대표, 라이온하트스튜디오 김재영 대표 등이 M&A 당시 카카오게임즈 지분을 받으면서 주요 주주로 올라섰다.


6월 말 기준 최대주주는 카카오로 42.8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중국 게임사 텐센트의 자회사 에이스빌이 4.09%를 보유해 2대주주 자리를 차지했다. 또한 현재 카카오 대표를 지내고 있는 남궁훈 전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3.06%,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개인회사 케이큐브홀딩스가 0.95%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와 산하 자회사 대표들의 개인 지분도 상당하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이사는 지분 0.19%를, 김재영 라이온하트 대표가 2.87%를 가지고 있다. 이외에도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 김범 라이온하트 아트디렉터, 문태식 카카오VX대표 등이 각각 0.73%, 0.15%, 0.23%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카카오와 카카오게임즈 주요 임원을 제외한 비중은 기타주주가 차지하고 있다. 자사주 비중은 1.04%로 낮은 편이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외국인 주주 비중은 10.27%로 재작년 8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카카오게임즈 외국인 주주 비중은 상장 후 몇달간 한자릿수를 유지하다 재작년 8월부터 10%대로 올라섰다. 현재도 약 11.20%대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IPO, CB등 자본시장 활동은 많지만 공식적 IR은 적어

카카오게임즈는 2020년 이후 적극적인 조달활동을 펼쳤다. 2020년 상장에 성공한 지 반년이 지나지 않아 5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남궁훈 당시 대표는 상장과 CB발행 모두 퍼블리싱하는 게임의 개발사들을 사들이기 위해서라고 조달 목적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재무조직 헤드가 한 차례 바뀌는 동안에도 공식적 IR활동은 거의 없었다. 2019년 합류한 김기홍 전 CFO가 재작년 상장을 성공적으로 이끈 이후 올해 초까지 CFO직을 맡았다. 올 2월 김 전 CFO가 카카오 재무그룹 그룹장으로 이동하면서 기존 IR실을 이끌던 조혁민 현 CFO가 재무조직 헤드로 승진했다. 다만 김 전 CFO도 아직 카카오게임즈의 기타비상무이사로 남아있다.

조 CFO는 대외적으로 조용한 리더십을 가졌다고 알려진 인물이다. IR 방향도 이와 비슷하게 외부 활동을 활발하게 하기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쪽에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상장 이후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이후 매 분기마다 실적발표 후 진행하는 컨퍼런스 콜 외에 다른 IR일정을 공표한 바 없다.

◇아쉬운 주가, 글로벌 겨냥 신작 해법될까

최근 주가 흐름은 아쉬운 양상이다.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지난해 11월 주당 11만6000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하락세다. 올해 4월 잠시 7만원대를 회복했다가 현재 4만원대 초반을 맴돌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주가 추이(2022.10)

잇따른 악재가 터지면서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오딘: 발할라라이징’과 올해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가 연이어 흥행에 성공했지만, 그만큼 악재도 많았다. 발행했던 5000억원 가량의 CB에 전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오버행 이슈가 발생했다. 또한 최근 우마무스메 시위로 매출 영향이 우려되면서 주가가 다소 떨어졌다. 다만 최근 모든 이슈가 봉합되면서 매출과 주가 모두 다소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결국 해법은 글로벌에 통하는 신작 발굴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투자자에게 ‘비욘드 코리아’를 모토로 글로벌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몇 년간 국내시장을 다지기 위해 노력했다면, 이제 글로벌을 향한 카카오게임즈의 시즌2를 시작하겠다는 포부였다.

주력인 모바일을 넘어 PC, 콘솔까지 멀티플랫폼으로 게임을 구성해 글로벌 시장을 노린다. 오는 3분기 아키에이지 지식재산권(IP)을 이용한 PC게임 ‘아키월드’를 시작으로 4분기 PC게임 ‘디스테라’를 내놓는다. 이외에도 내년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오딘: 발할라라이징’ 일본 및 북미유럽 출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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