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코스닥 CB 프리즘]훈풍 타는 우양, '제로금리' 메자닌 찍는다①2019년 상장 이후 첫 발행, 0% 이자율에도 투심↑…간편식 성장 덕분

황선중 기자공개 2022-10-13 08:10:56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는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07일 14: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간편식품 제조업체 ‘우양‘이 상장 이후 약 3년 만에 전환사채(CB)를 발행한다. 그동안은 주로 은행권 차입으로 자금을 조달했지만, 최근 금리가 상승 중인 만큼 이자부담 없는 CB로 선회한 모양새다. 시장에서는 우양이 금리인상 시기에 '0% 이자율' 조건으로도 기관의 투심을 사로잡은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우양은 지난 6일 이사회를 열고 사모 9회차 CB를 발행하기로 했다. 발행 규모는 70억원이다. 시설자금으로 10억원, 운영자금으로 60억원을 쓴다. 납입일은 오는 11일이며, 사채만기일은 2027년 10월 11일이다. 우양이 CB를 발행하는 것은 2019년 1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발행 조건은 우양에 유리하게 짜여졌다. 우선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모두 0%로 책정됐다는 점이 가장 긍정적이다. 우양 입장에서는 금리 인상기에 별도의 이자비용 부담 없이 70억원이라는 자금을 끌어오는 셈이다. 반대로 투자자 입장에서는 사채만기일까지 이자수익을 한 푼도 건지지 못하는 조건이다.

게다가 전환가액 할인율도 0%다. 통상 CB를 발행할 때 투자자 유인을 위해 기준주가에 할인율을 적용해 전환가액을 산출하지만, 이번 9회차 CB 전환가액은 현재 주가보다 비싼 2988원으로 책정됐다. 우양이 이사회에서 CB 발행을 결정하기 전인 5일 주가는 2875원(종가기준)이었다. 주가에 따라 전환가액을 조정하는 리픽싱 조항도 걸지 않았다.


그런데도 기관의 투심은 뜨거웠다. NH헤지자산운용(20억원), 지브이에이자산운용(15억원), 포커스자산운용(15억원), 수성자산운용(10억원), 신한투자증권(10억원) 등이 펀드를 통해 투자했다. 이밖에도 다수의 기관이 투자 의사를 드러냈지만, 우양이 제로금리 조건을 완강히 고수하면서 지금의 5곳으로 압축됐다는 후문이다.

기관은 우양의 주가상승 가능성에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 CB를 보유한다고 해도 이자수익을 얻는 것도 아닌 만큼, 향후 우양이 성장해 주가가 오를 경우 전환청구권을 행사해 CB를 주식으로 전환하고 시세차익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환청구권은 내년 10월11일부터 2027년 9월11일까지 행사 가능하다.

1992년 설립된 우양은 간편식품 제조기업이다. 가정식사 대체식품(HMR·Home Meal Replacement)을 비롯해 즉석조리식품, 냉동가공식품을 생산한다. 최근 간편식 시장이 커지면서 우양도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매출액도 해마다 늘어나는 양상이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80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3.7% 증가했다.

간편식 수요 증가에 따라 생산기지도 점점 늘리고 있다. 현재 본사를 포함해 8곳의 생산공장을 거느리고 있다. 지난 6월엔 냉동핫도그를 생산하는 서천공장까지 완공된 만큼 하반기에도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는 평가다. 우양의 주요 매출처는 CJ제일제당과 풀무원, 스타벅스, 이디야, 할리스 등이다.

우양은 이번에 CB로 조달한 자금 중에서 10억원은 서천공장 자동화설비 구축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핫도그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건비를 줄이겠다는 의도다. 인건비가 감축되면 수익성 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나머지 60억원은 내년까지 원재료 매입에 사용할 계획이다.

우양 관계자는 "핫도그 반죽을 만드는 과정에 인력이 상당히 투입되기 때문에 자동화설비를 구축하고 있다"면서 "이미 어느정도는 진행된 상태고 자금을 추가 투입하는 성격"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