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10월 12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마크글로벌프라임리츠가 상장 일정을 내년으로 연기했다.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리츠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탓이다. 연내 증시 입성을 추진하던 대신글로벌코어리츠와 한화리츠도 같은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들 리츠 역시 내년 시장 분위기를 모니터링하며 적절한 상장 시점을 찾을 예정이다.

인마크리츠운용은 당초 인마크글로벌프라임리츠의 연내 상장(IPO)을 목표로 지난달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프리IPO 자금 모집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증시 침체 및 리츠 투자 심리 위축 등 시장 환경이 급변하자 상장을 연기하기로 발빠른 의사결정을 내렸다.

인마크리츠운용 측은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 리츠 상장을 추진할 경우 편입 자산 본질의 가치와는 무관하게 저평가될 우려가 있다"며 "일정 연기를 감수하더라도 투자자들에게 약속된 배당수익과 함께 우량한 주가 흐름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연내 상장을 추진하던 다른 리츠들 역시 연기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대신자산신탁의 대신글로벌코어리츠, 한화자산운용의 한화리츠가 내년으로 상장 일정을 미뤘다. 삼성SRA자산운용의 삼성에프엔리츠 역시 내년 증시 입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최근 리츠 투자 심리가 크게 악화한 영향이다. 글로벌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증시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다. 부동산 및 부동산 관련 증권 등에 투자하는 리츠는 금융비용 비중이 큰 편이다. 그만큼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비용 상승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한국은행이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기준금리는 3.0%로 올랐다. 기준금리 인상 기조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내년까지 5%를 상회하는 물가 오름세가 지속된다면 금리인상 기조를 가져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리 상황도 마찬가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4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이 유력해진 상황이다. 이미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세 번째 자이언트스텝을 진행했는데 11월 한 차례 더 자이언트스텝을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같은 상황이 국내 상장리츠 주가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20개 상장리츠 중 신한알파리츠, 이리츠코크렙을 제외한 모든 리츠가 공모가를 하회하며 부진한 주가를 기록 중이다.

리츠의 상장 및 자금 조달도 차질이 빚어지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달 초 상장한 KB자산운용의 KB스타리츠는 상장 첫날 공모가인 5000원 하회한 434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리츠는 96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섰으나 50억원 확보에 그쳤다. 롯데리츠는 리파이낸싱 자금 마련을 위해 단기물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상황이다.

인마크글로벌프라임리츠는 인마크리츠운용이 처음으로 내놓는 공모 상장리츠다. 신용등급이 우수한 임차인과 10년 이상 장기 계약을 맺은 자산을 기반으로 상장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초기 투자 자산은 스페인 마드리드 '헬리오스(Helios) 빌딩'과 미국 워싱턴DC '패트릭 헨리(Patrick Henry) 빌딩'이다. 각각 ING은행과 미국 연방 검찰청이 임차한 상태다.

성장형 리츠로서 기반을 탄탄히 다지고 있다. 인마크리츠운용은 풍부한 해외 부동산 투자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자산 매각과 재투자를 진행한다는 목표다. 인마크 호주법인, 인마크자산운용과 손잡고 우량 자산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인마크리츠운용 관계자는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현재 저평가된 리츠 시장도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여 적기에 상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