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 종근당건강 누르고 건기식 점유율 2위 껑충 액상 '프로바이오틱스 인정' 규제 완화, 매출 212% 급증 반사이익
이우찬 기자공개 2022-10-07 07:38:06
이 기사는 2022년 10월 06일 13: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y(옛 한국야쿠르트)가 건강기능식품(건기식) 매출 상위 두 번째 기업으로 올라섰다. 건기식 시장이 성장하는 가운데 규제 완화가 이뤄지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하반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간한 '2021 식품 등의 생산실적' 통계에 따르면 hy는 매출 상위 2위 건기식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건기식 매출액은 3856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선두는 부동의 1위 '정관장' 홍삼으로 유명한 한국인삼공사다. 매출은 8255억원에 이른다.
2020년 5위를 기록했던 hy는 세 계단 상승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종근당건강을 제쳤다는 점이 눈에 띈다. hy, 종근당건강은 각각 '야쿠르트'와 '락토핏'으로 프로바이오틱스 건기식 시장에서 라이벌 구도를 이루고 있다.
2020년에는 종근당건강이 2884억원, hy가 1234억원으로 각각 건기식 매출 3위, 5위를 기록했다. 1년 만에 hy의 건기식 매출은 212%(2622억원) 급증했고 종근당건강은 1%(21억원) 증가했다.
hy가 프로바이오틱스 1위이자 건기식 전체 매출 2위 기업에 오른 것은 규제 완화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분석된다.
식약처는 지난 2020년 7월 규제 완화 내용을 담은 '건기식의 기준 및 규격' 일부 고시 개정을 발표했다. 규제 완화의 주요 내용으로 프로바이오틱스 제조방법 확대가 포함됐다.
건기식 프로바이오틱스는 19종의 미생물을 배양해 건조한 형태로만 제조하도록 규정돼 있어 합리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당시 고시 개정 이후 분말 등으로만 제조가 가능하던 프로바이오틱스는 액상 형태 제조도 허용되기 시작했다.
야쿠르트로 유명한 hy는 액상 유산균 식품시장의 선두 주자로 꼽힌다. 규제 완화로 기존 식품을 건기식 기준에 맞게 강화해 건기식 제품 인증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분말 형태의 락토핏을 앞세운 종근당건강은 hy의 액상 프로바이오틱스 등장으로 선두를 내주게 된 셈이다.
hy 관계자는 "액상 프로바이오틱스도 프로바이오틱스로 인정하는 식약처 규제 완화에 따라 기존 자사 제품을 건강기능식품으로 리뉴얼 출시했다"고 말했다.
hy는 규제 완화 이후 야쿠르트의 액상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인정을 위해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인증을 받았다. GMP 인증을 위해서는 제품 생산 공장의 구조, 설비를 비롯해 원료 구입·생산·포장·출하 등 전 공정에 대한 생산과 품질의 관리에 관한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평택공장, 논산공장은 각각 2020년 10월, 2021년 1월 GMP 인증을 받았다. 평택공장에서 야쿠르트 라이트, 멀티비타 프로바이오틱스, 거꾸로먹는 야쿠르트, 야쿠르트 프리미엄 라이트 등이 생산된다. 논산공장에서는 프로닉이 제조된다.
한편 액상 프로바이오틱스의 건기식 인정에 따라 관련 시장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고시형 기준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은 매출 기준 7677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46%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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