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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김재영 풋옵션… 견고해지는 라이온하트-카겜 동맹 풋옵션 행사시 실익 없어... 양사 모두 상장이 '베스트 시나리오'

황원지 기자공개 2022-11-04 09:56:35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2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상장을 연기했지만 카카오게임즈와의 동맹은 오히려 견고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장이 철회가 아닌 연기되면서 지난해 11월 맺은 풋옵션 계약이 남았기 때문이다. 계약에 따르면 상장 철회 시 조건에 따라 카카오게임즈가 라이온하트 임원진 측 지분을 추가로 사와야 할 가능성이 생긴다.

다만 양사 모두 풋옵션 행사는 최후의 선택지다. 카카오게임즈 입장에서는 지분 매입에 드는 현금 부담이 큰 데 비해 지배구조상 실익은 없다. 라이온하트 측에서도 이미 유상증자를 통해 혈맹을 맺은 데다, 상장을 해야 회사에 자금이 들어오는 만큼 풋옵션 행사는 차순위 선택지다. 오딘 글로벌 출시, 라이온하트 신작 등 프로젝트에서 양사의 협업이 중요해지는 이유다.

◇상장 철회 아닌 중단, 지난 11월 맺은 '상장 전제' 콜옵션 남았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11월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임원진들과 풋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유럽법인을 통해 라이온하트 지분 30.37%를 추가로 인수하는 협상 과정에서다. 상장이 무산될 경우 김재영 대표, 김범 아트디렉터를 비롯한 주주 17인(이해관계인)이 카카오게임즈에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한 계약이다.


구체적으로는 상장 무산이 카카오게임즈 측 결정인지, 양사 합의에 의한 결정인지에 따라 조건이 나뉜다. 라이온하트가 상장 조건을 맞췄으나 카카오게임즈가 상장에 부동의한 경우에는 이해관계인들이 보유한 지분을 1개월 이내에 매수해줘야 한다. 만약 합의를 통해 상장이 철회될 경우 전체 주식의 20% 한도 내에서 5년간 연 1회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가능하다.

어느 쪽이든 라이온하트 임원진에게 엑싯 창구를 열어둔 셈이다. 상장에 성공할 경우 라이온하트 지분을 보유한 이해관계인들은 시장에서 지분 매각이 가능하다. 상장이 무산될 경우에도 카카오게임즈에 매각해 엑싯할 수 있다.

해당 풋옵션은 라이온하트 상장 중단에도 아직 살아있다. 라이온하트는 지난 13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상장신고서를 철회했다. 다만 이번 상장신고서를 통한 상장을 중단한 것일 뿐, 향후 계속해서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상장 철회 합의가 없었던 만큼 풋옵션 행사도 되지 않았다.

다만 풋옵션이 계약상 존재하지만, 실제로 행사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번 상장 중단처럼 라이온하트에서 카카오게임즈 측에 합의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상장을 그만둘 경우엔 풋옵션이 발동되지 않는다. 결국 남은 풋옵션이 양사의 협업관계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양사 모두 베스트 시나리오는 'IPO 성공'... 개발작 성공 위한 협업 중요

카카오게임즈와 라이온하트 간 동맹은 더욱 견고해졌다는 평가다.

카카오게임즈 입장에서는 라이온하트가 상장하는 게 베스트 시나리오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미 지난해 라이온하트 지분율 50%를 넘기며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라이온하트 측 임원진의 지분을 매수하는 건 지배구조 상 실익이 없다. 규모도 최근 1년 실적 기준 몇천억원대로 부담이 크다.

라이온하트 입장에서도 상장이 최우선 옵션이다. 풋옵션으로 김 대표 등 임원진들은 엑싯 창구가 열려 있지만, 회사 차원에서는 상장이 무산될 경우 자금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라이온하트는 이번 상장에서 신주 1000만주를 모집해 3600억원~5300억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하려 했다. 신작 개발과 M&A 자금 확보 차원이다.

라이온하트 임원진들도 본사에 부담이 가는 풋옵션 행사를 선택하긴 어렵다. 라이온하트 임원진들은 지난해 11월, 올해 8월 두 차례에 걸쳐 카카오게임즈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작년과 올해 모두 2000억원씩 총 4000억원을 카카오게임즈에 투입했다. 가장 많이 투자한 김재영 대표의 현 지분율은 6.55%로, 카카오(41.01%)를 제외한 개인 주주들 중에선 가장 높다.


결국 상장이 양사의 베스트 시나리오라는 결론이다. 이를 위해서는 양사의 협력이 중요하다. 이번 상장은 라이온하트 자체 실적은 좋았으나, 시장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중단됐다. 추후 시장 상황이 좋아졌을 때 다시 상장을 성공하기 위해선 라이온하트가 꾸준히 실적을 내줘야 한다. 게임 개발을 맡은 라이온하트와 퍼블리싱을 맡은 카카오게임즈의 협업이 중요한 이유다.

라이온하트는 현재 ‘오딘: 발할라라이징’의 순차적 글로벌 출시를 진행중이다. 올해 초 대만시장 진출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내년 1분기 중 일본과 북미유럽 지역에 출시할 계획이다. 모두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을 맡는다. 이외에도 오딘 IP를 이용한 수집형 RPG(역할수행게임) ‘프로젝트 C’, 루트 슈터 장르 게임 ‘프로젝트 S’,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신작 ‘프로젝트 Q’까지 신작을 개발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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