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On the move]계약서 많은 LG화학, CFO 산하 법무인력 확충최근 국내외 신규출자 규모 급증으로 관련 전문가 필요성 커져

양도웅 기자공개 2022-11-08 11:23:30

[편집자주]

기업이 특정 분야에서 사람을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안 하는 일을 새롭게 하기 위해, 못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 잘하는 일은 더 잘하기 위해서다. 기업이 현재 발 딛고 있는 위치와 가고자 하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이 리크루팅(채용) 활동에 있다. 더벨이 기업의 재무조직과 관련된 리크루팅 활동과 의미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3일 17:1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을 상장시킨 뒤 LG화학은 투자 업계 '큰 손'으로 떠올랐다. 물적분할로 떼내 상장시킨 이차전지 사업 외에도 다른 사업, 기존 석유화학을 포함해 제약·바이오와 첨단소재 등에서도 미래 성장성이 있다는 점을 증명할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다행인 점은 LG엔솔 상장 과정에서 구주매출로 2조원이 넘는 자금 확보했고, 앞으로도 LG엔솔에 대한 80%가 넘는 높은 지분을 바탕으로 자금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배당금과 지분 일부 매각, 주식담보대출 등 방법은 다양하다.

올해 6월 말 기준 LG화학이 보유한 현금및현금성자산은 5조원이 넘는다. LG엔솔을 비롯한 종속기업 등을 제외하고 LG화학이 별도로 들고 있는 현금및현금성자산만 해도 1조3900억여원이다. 별도기준 부채비율이 약 60%인 점을 고려하면 대부분 외부에서 빌린 돈이 아닌 내부 활동으로 차곡차곡 쌓은 자금이다.


충분한 명분과 넉넉한 실탄, 탄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LG화학은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

올해 6월까지 △자사 베트남 법인 'LG Chem Vietnam' △캐나다 배터리 재활용 업체 '라이사이클(Li-cycle)' △일본 도레이와 헝가리에 세운 분리막 합작법인 'LG Toray Hungary Battery Separator Kft.' 등 세 곳에 총 5100억원을 신규출자했다. 6개월 만에 지난해 1년간 신규출자한 금액보다 두 배 많은 규모의 신규출자를 단행한 셈이다.

이 같은 추세는 내년에도 계속된다. 최근 발표한 미국 항암제 전문 제약사인 '아베오' 인수에 투자하는 금액은 5억6600만달러로 한화 약 8100억원이다. 딜 클로징 시점이 2023년 초이기 때문에 내년 신규출자 규모는 올해 규모를 가뿐히 넘어설 전망이다. LG화학은 매년 신규출자 기록을 새롭게 쓰고 있는 셈이다.

LG화학에서 이러한 투자 업무는 최고재무책임자(CFO)이자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인 차동석 부사장의 몫이다.

차 부사장 산하엔 기획과 회계, 조달, IR, 법무, 관세 등의 조직이 있다. 최근 투자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CFO 산하 조직도 바쁘게 움직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베트남과 헝가리, 미국, 캐나다 등 세계 곳곳에서 투자 활동을 전개하는 까닭에 외국 법률과 제도, 그리고 이에 기반한 계약서 등에 이해가 밝은 인력의 필요성이 커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출처=LG화학)

실제 LG화학은 CFO 산하 조직인 법무실에서 일할 해외 법무 변호사를 찾고 있다. 3일 헤드헌팅 업계에 따르면 채용할 해외 법무 변호사의 직무는 △조인트벤처와 인수합병(M&A), 지분 인수 등 프로젝트 지원 △계약서 검토와 법률 자문 △소송 및 분쟁 관리 등이다. 해외 변호사 자격증을 꼭 갖고 있어야 한다.

LG화학이 앞으로 출자를 통해 키울 계획을 세우고 있는 제약·바이오와 석유화학 업계에서 근무한 인물, 그리고 M&A 등 기간을 정해놓고 진행하는 투자 프로젝트를 경험한 인물을 선호한다. 차 부사장을 포함한 경영진에 보고해야 하는 만큼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갖춰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에 채용할 변호사가 근무하는 법무실은 이규호 전무가 실장으로 책임지고 있다. 서울지법 판사 출신인 그는 2013년 LG전자 상무로 영입돼 2020년 12월부터 LG화학 법무실장으로 일하며 차 부사장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LG화학 측은 지난해 이 전무를 승진시키며 "프로젝트와 리스크 관리 체계 수립 등 법무 역량 강화를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