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11월 07일 07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취재원에게 흥미로운 얘기를 들었다. SM엔터테인먼트 지분을 장내에서 대거 매집하는 기타법인이 있다고 한다. 해당 법인이 컴투스라는 것까진 알았지만 취재과정에서 확인을 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이유도 알 수 없었다. 기사가 나간 후 5일만에 컴투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SM엔터 지분 투자를 공식화했다.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투자 이유는 '사업적 시너지'였다. 이해가 가지 않았던 부분은 보통 기업이 사업적 시너지를 꾀하기 위해 장내에서 '몰래' 지분을 사들이는지였다. 투자업계(IB) 취재원에게 물어봐도 "이런 경우는 흔치 않고 보통은 유상증자든 지분 교환이든 다른 방식을 사용했을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결과적으로 컴투스는 SM엔터 지분 매입에만 700억원을 썼다. 방식이 어떠했든 SM엔터에 투자한 것은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에는 잘 맞아보인다. 컴투스그룹은 자체 블록체인 메인넷인 엑스플라(XPLA)에 게임, 메타버스, 대체불가토큰(NFT) 거래소 등을 선보여 생태계를 확장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SM엔터는 20여년간 국내 엔터산업을 주도한 곳으로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EXO, 레드벨벳, NCT 127, NCT DREAM, 에스파 등 다수의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다. 아티스트 IP 세계관인 SMCU(SM Culture Universe)를 바탕으로 메타버스와 P2C(Play to Create)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하는만큼 양사의 시너지도 분명해보인다.
관건은 컴투스와 SM엔터가 실제 사업적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환경인지다. SM엔터의 최대주주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는 지난해부터 공공연하게 경영권을 매각하겠다고 밝혀왔다. 그간 CJ그룹이나 카카오는 SM엔터의 IP를 높게 평가해 웃돈을 주고라도 인수하길 희망해왔다. 다만 가격 눈높이나 입장 차이 등으로 인해 진척된 내용이 없다.
컴투스 입장에서는 대주주가 바뀌면 사업 협력 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진다. 결국 컴투스가 당장 M&A가 이뤄지지 않을 것을 알고 지분 매입에 뛰어들었다는 설명밖에 되지 않는다. 이미 업계에서는 이 총괄 프로듀서의 매각 의지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그가 평생을 일궈온 사업인만큼 애정이 깊을 뿐 아니라 아티스트와의 관계도 견고하다.
당장 컴투스의 의중은 알 수 없지만 어떤 상황이어도 남는 장사를 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은 분명하다. 일이 잘 풀리면 SM엔터와 사업을 함께 할 수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지분을 매각해 현금화하면 그만이다. 지분율 5% 미만이어서 지분을 팔아도 사실상 알 방법이 없다. 물론 너무 빨리 투자 사실이 알려진 건 부담일 수 있다. 과연 컴투스가 SM엔터와 함께 그리는 미래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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