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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헤지펀드]엔바이오니아 주가부진에 속타는 파인밸류운용유상증자 참여 20% 손실, CB 조기 엑시트 여부 주목

윤종학 기자공개 2022-11-15 08:11:24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9일 14: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인밸류자산운용이 상장 전부터 투자한 엔바이오니아 주가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며 엑시트 과정에서 아쉬운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일부 손실을 감수하고 엔바이오니아 투자금 일부를 회수했다. 남아있는 전환사채 투자분도 조기 엑시트할지 주목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파인밸류자산운용은 10월27일부터 11월2일까지 엔바이오니아 주식 7만1428주를 장내매도했다. 이는 2019년 엔바이오니아가 추진한 유상증자에 파인밸류자산운용이 투자해 취득한 주식 수와 동일하다. 초기 유상증자 투자분을 회수한 셈이다.

엔바이오니아는 2019년 코스닥 입성을 앞두고 유상증자를 실시했는데 파인밸류자산운용은 '파인밸류IPO플러스V' 펀드를 통해 5억원가량을 투자했다. 당시 보유주식 수에 비춰보면 주당 7000원 수준이다. 최근 5034~5466원 사이에서 지분을 매각한 만큼 20%이상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된다. 파인밸류자산운용은 올해 하반기 들어 엔바이오니아 주가가 급락한 뒤 부진한 양상을 이어가며 손실확대 폭을 줄이기 위해 매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엔바이오니아 상장 이후 주가 추이.

당초 엔바이오니아 투자는 고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2020년 초 이후 우상향하며 올해 6월 중순까지도 1만3000원대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단순 계산으로도 100%에 이르는 수익률이었다. 다만 2020년부터 이어진 순손실에 더해 증시 불황이 겹치며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했다. 전날인 8일 기준 5210원에 장을 마치며 불과 반년 사이 반토막난 상황이다. 파인밸류 관계자는 "내부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일정기준 이상 손실이 난 부분을 판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유상증자분 매각 이후에도 엔바이오니아 주가를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환사채(CB) 투자분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이다. 파인밸류자산운용은 2021년 5월 '파인밸류PostIPO 5호'(40억원), '파인밸류메자닌플러스'(10억원) 등 펀드를 통해 엔바이오니아 7회차 CB 50억원을 매입했다. 당시 표면 및 만기이자율이 0%로 책정돼 주가차익 실현을 노린 투자였다.

7회차 CB의 주식전환가는 9751원이지만 리픽싱을 통해 10월 7700원까지 전환가격이 조정됐다. 현재 주가(5240원)에 비춰보면 주가차익 실현은 멀어진 셈이다. 추가로 전환가격 조정이 가능하지만 이마저도 현재 주가보다 높은 수준이다. 리픽싱 최저 70% 한도는 6826원이다.

다만 곧 조기상환 청구 가능 기일이 돌아오는 만큼 원금회수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조기상환청구권(Put Option) 계약 내용을 보면 전환사채 발행일로부터 24개월이 되는 2023년 4월7일 이후 매3개월마다 조기상환수익률 연 0%를 적용해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다. 첫 조기상환 청구기간은 2023년 2월6일부터 2023년3월8일까지다.

엔바이오니아는 2001년 1월 한정철 대표와 박성은 부사장 부부가 설립한 소재 전문기업이다. 국내 최초로 '양전하부가 고성능 정수용 나노필터(양전하 필터)' 소재 개발과 상용화에 성공하며 기술특례 상장제도를 밟아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고객사가 이탈하며 전체 실적이 적자로 돌아섰다. 최근 정부 국책과제에 참여해 탄소섬유와 중간재 재활용(업사이클링·upcycling)을 통해 원가를 절감한 기능성 소재를 개발하는 등 신사업 확장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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