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 해외사업 점검]'4조 매출' 시대 연 롯데칠성, 해외에서 길을 찾다①PCPPI 매출 반영 본격화, 2028년 해외 비중 45% 목표
윤종학 기자공개 2025-03-31 08:17:52
[편집자주]
국내 시장 성장의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롯데칠성음료가 해외에서 해법을 찾고 있다. 지난해 해외에서 약 1조원의 매출이 추가되며 사상 처음으로 매출 4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낮은 수익성과 신규 시장 공략이라는 과제도 동시에 부각됐다. 더벨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포트폴리오 강화라는 새로운 전장에 진입한 롯데칠성음료의 해외사업 현황과 과제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6일 08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칠성음료가 2024년 사상 처음으로 연결 기준 연매출 4조원을 넘어섰다. 수년간 2~3조원대에 머물던 외형이 단숨에 1조원 가까이 늘어난 배경에는 해외사업 확대라는 전략적 선택이 자리잡고 있다.특히 필리핀 법인 PCPPI(Pepsi-Cola Products Philippines) 편입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면서 롯데칠성의 사업 중심축이 내수에서 글로벌로 이동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2028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4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매출 4조 달성, 일등 공신 PCPPI
롯데칠성음료는 2024년 연결기준 매출 4조245억원을 달성했다. 매출 4조원은 식음료업계를 통틀어 다섯 손가락안에 꼽히는 수준이다. 과거 대형 식음료기업의 척도였던 매출 3조 클럽에 10곳 넘는 기업이 포함되며 이제는 매출 4조가 새로운 척도로 떠오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매출 4조원 달성은 급속도로 진행됐다. 앞서 2011년 처음으로 매출 2조원을 달성했던 롯데칠성음료는 2022년까지도 매출 2조8417억원을 기록하며 3조원의 벽을 넘지 못했었다. 하지만 2023년 3조원, 2024년 4조원 매출을 단숨에 달성하게 된다.
이 같은 외형 성장의 실질적 견인차는 단연 해외사업이다. 2022년까지만 해도 롯데칠성음료의 해외 매출은 약 3690억원 수준이었다. 다음해인 2023년 롯데칠성음료는 해외 매출로 6450억원을 거두며 총매출 3조원을 돌파하게 된다. 동기간 국내 매출은 2조4730억원에서 2조5800억원으로 1000억가량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24년 매출 4조원 달성 역시 해외 매출이 견인했다. 지난해 해외매출은 약 1조4890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이 기간 국내 매출은 2조5355억원으로 2023년보다 오히려 매출이 줄어들었다. 사실상 해외 매출 없이는 3조원과 4조원 달성이 불가능했던 셈이다.
해외매출 신장의 핵심 역할을 한 것은 2023년 하반기 자회사로 편입된 PCPPI다. 롯데칠성음료는 2010년 PCPPI 지분 34.4%를 취득한 뒤 글로벌 기업 '펩시코(PEPSICO)'와 공동 경영을 해왔다. 다만 종속기업으로 분류되지 않고 관계기업으로 인식되며 지분법 손익으로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됐었다.
2023년 9월 롯데칠성음료는 필리핀 증권거래소에서 공개매수 등을 통해 지분율을 73.6%까지 확대했고 PCPPI를 종속회사로 편입하게 된다. 이에 2023년 4분기와 2024년 전체 매출이 롯데칠성음료 연결 매출에 더해졌다. 2023년과 2024년 해외매출 증가액의 대부분은 PCPPI의 매출로 추산된다.
2023년 해외매출 증가분 2760억원 중 2500억원가량이 PCPPI 연결 매출에서 발생됐고, 2024년 해외매출 증가분(8400억원) 역시 PCPPI 매출 반영분과 유사하다. PCPPI의 2024년 매출은 1조294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9488억원 대비 8.4% 증가한 수치다.
◇해외사업서 활로 모색, 2028년 매출 비중 45% 목표
롯데칠성의 해외사업 확대는 일회성이 아닌 장기적 사업 전환의 일환이다. 2022년까지 국내사업 경쟁력을 확대하는데 집중했다면 2023년을 기점으로 해외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에 해외매출 비중은 확연히 증가하고 있다. 202년 13%에 불과했던 해외매출 비중은 2023년 20%로 높아졌다. 이후 PCPPI 매출이 온전히 반영된 2024년 들어 비중은 37%까지 확대됐다. 롯데칠성음료는 2028년까지 해외 비중을 45%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2028년 매출 가이던스로 5조5000억원을 제시하고 있는 만큼 해외사업에서 2조4750억원의 매출을 만들겠다는 뜻이다. 지난해 해외 매출 기준으로 약 1조원이 더 필요한 셈이다. 이에 필리핀 법인 외에 미얀마, 파키스탄,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의 해외 자회사들의 매출 확대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세일즈 네트워크 최적화(RTM)와 글로벌 파트너와의 협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대규모 매출 확대를 위해 추가 바틀링 사업 가능성도 열어뒀다. 바틀링 사업은 음료 제품을 병이나 캔에 담아 생산 및 유통하는 사업으로 글로벌 음료 브랜드의 제품을 현지에서 위탁받아 제조·유통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인지도가 높은 글로벌 브랜드 제품을 제조하는 만큼 매출을 빠르게 확대하는데 용이하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PCPPI 편입 등 해외매출을 키워 매출 4조원 고지를 달성했으며 향후 2028년 매출 5조5000억원을 목표치로 두고 있다"며 "아직 대상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바틀링을 통한 매출 확대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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