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라리스쉬핑, 'EB' 상환 못하면 경영권 매각한다 상환자금 조달 난항 속 조건부 만기 연장, 미상환 리스크 해소 차원
이명관 기자공개 2022-11-16 13:30:43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4일 15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폴라리스쉬핑 경영권이 매물로 나올까. 경영권을 인수한 '칸서스자산운용-폴라에너지앤마린 컨소시엄(이하 칸서스자산운용 컨소시엄)'이 폴라리스쉬핑 교환사채(EB) 만기를 연장한 가운데 경영권 매각 조건이 달렸다. 1년이라는 시간을 벌었지만,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은 탓에 경영권 매각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14일 IB업계에 따르면 칸서스자산운용 컨소시엄과 NH PE-이니어스PE 컨소시엄이 교환사채 만기를 연장키로 했다. 이로써 만기는 2024년 5월까지로 늦춰졌다.
해당 EB는 2017년 3월 폴라리스쉬핑의 프리IPO 성격으로 발행됐다. 해당 물량은 NH PE-이니시어스PE 측이 결성한 프로젝트 펀드인 '이니어스엔에이치사모투자합자회사'가 단독으로 사들였다. EB 규모는 1521억원이다.
주목할 점은 이번 만기연장 과정에서 폴라리스쉬핑 경영권 매각이 조건부로 달렸다는 점이다. 양측은 만기까지 EB를 상환하지 못할 경우 제3자에게 경영권을 매각키로 했다.
칸서스자산운용 컨소시엄이 상환자금을 마련하지 못하면 EB가 모두 전환되고, 매각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보유 EB 중 절반은 자본시장법에 따라 보통주로 전환했다. EB 투자자는 2년내 매입한 물량의 절반을 교환해야 한다.
NH PE-이니어스PE 측은 현재로서 기다리는 것 외엔 할 수 있는 게 없는 실정이다. 앞서 협의를 통해 보유 중이던 채권자로서의 1순위 권리를 칸서스자산운용에 넘기고 2순위로 내려앉았기 때문이다. 명목은 펀딩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우선권을 가져야 LP를 설득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NH PE-이니어스 PE 측의 입장에서 보면 '경영권 매각'이란 나름 안정장치를 마련해둔 것으로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칸서스자산운용 컨소시엄은 일단 만기 연장을 통해 시간을 벌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기한 내에 상환자금을 마련한다고 보장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라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금리 상승 국면이 언제 끝날지 예단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최소 내년까지는 투자자들에게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폴라리스쉬핑 경영권 매각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충분한 셈이다.
칸서스자산운용 컨소시엄 입장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만약 경영권 매각이 이뤄지면 원하는 값을 받기도 쉽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현재 칸서스자산운용 컨소시엄은 펀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칸서스자산운용 컨소시엄 측에서도 연내 펀딩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선제적으로 만기연장에 나선 것도 있다. 내년도 전망도 좋지 않다. 경기 둔화는 이미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대규모 자금을 모아야하는 운용사 입장에서 달갑지 않은 대목이다.
이와 관련 컨소시엄 관계자는 "시간을 번 만큼 교환사채 상환에는 문제 없을 것"이라며 "리스크로 보고 있지 않다고"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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