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파산 국내 파장]무산된 인수 논의…빗썸 비상장 주가 타격①재무구조 부실 의혹 열흘 만에 파산보호 신청한 FTX…빗썸 주식 10만원 대로 '뚝'
노윤주 기자공개 2022-11-16 11:15:06
[편집자주]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던 가상자산거래소 FTX가 갑작스럽게 파산했다. 유동성 부족 문제가 제기된 지 열흘 만에 벌어진 일이다. 부채 규모만 60조원에 달한다. 한국 진출의 문을 두드려온 FTX의 파산은 국내 가상자산 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FTX 사태를 대하는 관련 기업의 대처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4일 15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대형 가상자산거래소 FTX가 파산을 신청했다. FTX는 단시간에 바이낸스의 아성을 위협하는 세계 2위 규모로 성장한 거래소이다. 그러나 최근 부실한 재무구조가 드러나면서 부채 의혹 발생 열흘 만에 파산회생절차를 밟게 됐다.FTX는 국내 진출을 꾸준히 시도하면서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도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올해 상반기부터 빗썸 인수를 타진해 왔고 하반기에는 부산시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국내 법인 설립을 공식화했다.
특히 빗썸과는 최근까지 물밑 협의를 지속했으나 정작 FTX가 파산하면서 인수는 전면 무산됐다. 이 여파로 비상장 시장에서 거래되는 빗썸코리아 주가도 하락을 면치 못했다. 빗썸은 믿고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시장 신뢰도를 제고하겠다는 입장이다.
◇부채규모 최대 66억원…회생파산 밟는 FTX
FTX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서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대상에는 FTX US, 알라메다리서치 등 FTX 산하 130개 기업이 모두 포함됐다. 재무구조 부실 의혹이 불거진 지 열흘 만에 이뤄진 조치다. 매각, 자금조달 등을 추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파산신청서에 따르면 FTX US와 알라메다리서치는 최소 100억달러(약 13조원)에서 최대 500억달러(약 66조원)의 부채를 보유하고 있다.

FTX는 설립 2년 만에 32조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으면서 무서운 속도로 사세를 확장했다. 그러나 자체 가상자산 FTT를 활용한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로 재무구조가 부실하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불안감을 느낀 고객들은 자금을 인출하기 시작했고 FTX는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인출을 중단하는 뱅크런에 이르렀다.
◇매각 무산되자 빗썸 주가 하락…"신뢰도 높일 신규 서비스 기획할 것"
FTX는 올해 들어 국내 가상자산 시장 진출을 타진해 왔다. 현지 팀원을 채용했고 법인을 설립해 규모를 키울 계획도 가지고 있었다. 진출 일환으로 추진한 건 국내 2위 가상자산거래소 빗썸 인수다. 인수 추진 내용은 지난 7월 처음 밝혀졌으며 4월부터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FTX와 빗썸 최대주주 측은 최근까지도 매각 논의를 지속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본사가 회생절차에 돌입하면서 딜은 자연스럽게 무산됐다. 빗썸은 주주의 지분 매각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빗썸 관계자는 "FTX 인수 건 관련해서는 기존과 동일하게 회사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비상장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빗썸 주가도 영향을 받았다.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빗썸 주가도 소폭 회복했지만 FTX 파산이 알려지면서 다시 급락했다. 지난 8일 증권플러스비상장에서 13만8000원에 거래된 빗썸코리아 주식은 10일 10만8000원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말 임직원에게 부여한 스톡옵션 행사가인 20만8900원의 절반 수준이다.
빗썸은 주식 소유자 수 500명 이상 정기 사업보고서 제출 대상이다.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에서 일반 투자자가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기업 중 한 곳이다. 주가 회복 계획에 대해 빗썸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가상자산 침체기를 현명하게 극복할 수 있도록 보다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신뢰성 있는 상품 및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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