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11월 16일 0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국내 벤처캐피탈(VC) 업계는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보이고 있다. 금리 상승을 기점으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다. 무엇보다 매출과 이익을 내지 못하는 '성장'에 물음표가 달렸다.적자를 투자금으로 채우며 몸집을 키운 스타트업들은 신규자금을 유치하기가 녹록지 않은 상황에 이르렀다. 실제 수천억원의 몸값을 인정받으며 유니콘을 기대했던 스타트업 중 몇몇은 존폐를 걱정할 처지에 놓였다. 이 같은 시장 분위기 탓에 최근 들려오는 투자유치 소식은 초기기업이 대부분이다.
투자뿐만 아니다. 펀딩도 상황은 비슷하다. 모험자본으로 유입되는 기관투자자들의 출자액이 축소됐다. 상반기와 비교할 때 하반기엔 펀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벤처캐피탈이 상당수다. 몇몇은 펀딩에 실패해 모태펀드 위탁운용사 지위를 반납하기도 했다. 유니콘이 대거 등장하면서 스타트업 강국을 꿈꿨지만 꿈에 그치고 만 모습이다.
반면 인도 시장은 글로벌 벤처캐피탈의 이목을 끌며 급성장 중이다. 인도는 정부가 나서서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있다. 특히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기업의 밸류에이션이 낮으면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여기에 소득이 높아지고 스마트폰 사용이 늘어나면서 스타트업 업체들에게 좋은 기회가 만들어지고 있다. 실제 인도 VC 시장은 최근 10년동안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 작년만 놓고 보면 유니콘만 44개가 탄생했을 정도다.
글로벌 시장 침체기를 맞은 올해도 인도 VC 시장은 성장세다. 미국 대형 VC의 리드 속에 다수의 글로벌 투자자들이 속속 참여하면서 어우러진 결과물이다. 여기서 아쉬운 대목은 국내 VC의 관심도와 참여도는 여전히 미진하다는 점이다. 2018년 네오플럭스를 시작으로 인도 시장 개척에 나섰다. 다올인베스트먼트, KB인베스트먼트 등 다수의 대형 VC가 투자하며 활발해지는 듯 했지만 투자액은 늘지 않았다. 여전히 해외 투자는 미국과 동남아시아가 중심이다.
이는 인도 시장에 대한 편견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계급사회의 산실인 카스트제도와 사회 인프라 등 아직까지 리스크가 큰 시장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최근 투자분위기를 보면 모두 기우로 봐도 무방할 듯 하다. 이미 인도 시장은 숫자로 증명하고 있다.
현재 국내 VC 시장은 과거 1999년 '닷컴 버블(dot-com bubble)'이 꺼지면서 벤처투자가 위축된 시절과 비슷한 측면이 있다. 버블일수도 있고 자본에 의해 과도하게 상승한 밸류에이션의 조정 과정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시기적으로 위기라는 데는 이견이 없을 듯하다. 이때를 기회로 투자지역 다변화를 노려보는 것은 어떨까. 국내 VC에게 아직까지 생소한 인도 시장은 활력소가 될 여지가 있어 보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