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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복 신임 대표, 현대글로비스 사업다각화 이끈다 다양한 경험 보유한 ‘멀티플레이어’… 지배구조 개편 준비 시선도

강용규 기자공개 2022-12-05 08:29:18

이 기사는 2022년 11월 30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가 김정훈 사장에서 이규복 현대자동차 프로세스혁신사업부장으로 교체된다. 현대글로비스가 다양한 신사업을 육성하며 수익구조 다각화를 추진하는 만큼 신사업 성과를 통한 기업가치 상승이 신임 대표의 주요 과제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30일 대표 및 사장단 인사를 통해 이규복 현대차 프로세스혁신사업부장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계열사 현대글로비스의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현 대표이사인 김정훈 사장은 고문으로 물러난다.

현대차그룹은 이 내정자를 놓고 “다양한 경험과 글로벌 역량의 소유자”라며 “그룹 차원의 시너지 창출은 물론 미래 신사업전략 실행을 가속화해 현대글로비스의 글로벌 스마트 물류기업 도약을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내정자는 1968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현대차 프랑스판매법인의 법인장, 현대차 미주관리사업부장과 미주유럽관리사업부장 등을 거치며 주로 해외사업에서 경험을 쌓았다. 현대차 브라질법인의 재경담당 이사와 미주지역 생산법인의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역임한 재무 전문가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현대차에서 프로세스혁신사업부장과 차세대ERP(전사자원관리)혁신센터장을 겸직하는 등 경영 혁신 및 효율화를 이끌어 왔다. 현대차그룹 측에서는 이 내정자가 다양한 사업 경험을 앞세워 현대글로비스의 다양한 신사업에서도 성과를 만들어내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글로비스의 사업은 국내외 시장에서의 물류사업을 담당하는 물류부문, CKD(차량 반조립체)부품 판매 및 중고차, 트레이딩사업 등을 맡는 유통부문, 선사 운영을 담당하는 해운부문 등 3개 부문으로 구성된다. 담당 사업의 세부 내용이 다소 다를 뿐 기본적으로는 운송업에 집중돼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러한 운송업 일변도의 수익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 이전부터 신사업 발굴에 공을 들여왔다. 물류 역량에 기반을 둔 스마트물류시스템 구축사업, 운송 역량에 기반을 둔 수소 운송 및 수소충전소 공급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 들어서는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 계열사와 함께 그룹 폐배터리 활용사업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처음에는 운송 역량을 활용한 전기차 폐배터리의 수거 및 조달이 주요 업무였지만 최근 현대차로부터 폐배터리 재사용사업을 이관받아 폐배터리를 활용한 ESS(에너지저장장치)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처럼 현대글로비스가 자동차 분야의 운송업을 벗어나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 중인 만큼 그룹 측에서도 신사업 육성을 본격화해야 할 단계에서 이 내정자의 ‘멀티플레이어’적 면모에 주목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 내정자의 재무분야 전문성에 집중하는 시선도 나온다. 현대글로비스는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뇌관으로 여겨지는 계열사다. 이런 계열사의 신임 대표이사로 재무 전문가를 내정한 것은 지배구조 개편 관점에서의 의미가 내포돼 있다는 해석이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은 현대모비스를 그룹 지주사로 삼는 지주사체제로의 전환이 가장 유력하다고 여겨진다. 이 방안이 현실화될 경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모비스 지배력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가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된다. 정 회장의 현대모비스 보유지분율은 0.32%에 불과하며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보유분 7.19%를 더해도 7.51%에 그친다.

정 회장은 현대모비스 지배력을 확대하기 위해 다른 계열사 보유지분을 활용하게 될 공산이 크다. 그리고 현대글로비스는 정 회장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들 중 보유지분의 가치가 가장 높은 곳이다. 정 회장의 현대글로비스 지분율은 19.99%로 현재 시가총액 기준 1조3200억원 규모에 이른다.

결국 현대글로비스의 기업가치가 높아질수록 정 회장이 현대모비스 지분을 확보할 자금 마련이 유리해지는 구조다. 이 내정자가 그룹으로부터 부여받은 표면의 과제가 신사업에서의 성과를 통한 사업다각화라면 이면의 과제는 기업가치 상승을 통한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토대 마련이라는 일각의 해석은 충분한 현실성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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