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 건기식 쟁탈전]대상웰라이프, '환자식·화장품·건기식' 삼각편대 본격 가동특수용도식 1위 발판 외형확장, 국내 천안2공장·해외 中 합작사 '투트랙'
이우찬 기자공개 2022-12-06 08:12:51
[편집자주]
국내 건강기능식품시장이 지난해 처음으로 5조원 고지를 돌파했다. 코로나 19 팬데믹과 맞물려 건강 관련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관련 규제가 대폭 완화되면서 더욱 빠르게 덩치를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이 단기간에 팽창하면서 식품과 화장품 및 제약 업종 기업들이 잇달아 출사표를 던지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건기식 매출 상위 주요 기업들의 사업 현황과 재무 등 경영 전반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5일 12: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상웰라이프(옛 대상라이프사이언스)가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사업에 힘을 주며 환자식과 화장품을 더한 삼각편대 확장에 본격 시동을 건다. 건기식의 경우 국내를 넘어 글로벌 2위 시장인 중국을 타깃으로 합작사를 설립하고 고삐를 죈다.대상웰라이프는 2018년 대상㈜에서 분사한 뒤 대상그룹 지주회사인 대상홀딩스의 자회사로 설립됐다. 대상홀딩스가 지분 100%를 쥐고 있다. 환자용 식품인 균형영양식 1위 브랜드 '뉴케어', 단백질 브랜드 '마이밀', 건기식 브랜드 '웰라이프' 등을 보유한다.
균형영양식으로 불리는 특수용도식품 업계 1위 기업이다. 작년 128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4위 업체인 매일유업(595억원), 남양유업(402억원), 베베쿡(256억원)의 합산 매출보다 많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대상그룹에서 고속 성장하는 계열사로 손꼽힌다. 2018년 491억원의 매출은 2020년 처음 1000억원을 돌파했다. 매출 1000억원 고지를 밟은 지 1년 만인 지난해 2000억원을 넘어섰다. 단백질 식품시장 성장과 함께 '마이밀', '뉴케어'가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올해 9월까지 2066억원의 매출로 작년 연간 기록을 넘어섰다. 최근 3년(2019~2021) 연평균 매출성장률은 60.2%다.
지난해 10월 대상네트웍스의 '100LABS(일공공랩스)'를 양수하며 화장품 사업을 장착했다. 또 하나의 사업 영역을 추가한 셈이다. 일공공랩스는 바디케어(엄마의 목욕탕레시피), 스킨케어(쌀롱드리), 콜라겐(파이토코어) 등 다양한 브랜드로 화장품을 온라인 판매하는 플랫폼이다. 사업 효율화 측면에서 상사업을 영위하는 대상네트웍스보다 B2C의 대상웰라이프가 브랜드 확장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축인 건기식의 경우 지난해부터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하기 위한 사전 준비를 해왔다. 6월 FM MI센터(Functional Material Market Intelligence)를 신설하며 R&D(연구개발)를 강화했다. 대상그룹이 개별인정형 원료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고 대상웰라이프가 총대를 멘 구조였다.
FM MI센터가 건기식 사업의 소프트웨어 강화 전략이었다면 작년 12월 준공된 천안2공장은 하드웨어를 보강하는 방안이었다. 이 공장은 올해 4월 건기식 생산을 위한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인증을 받았다. GMP 인증을 위해서는 제품 생산 공장의 구조, 설비를 비롯해 원료 구입·생산·포장·출하 등 전 공정에 대한 생산과 품질의 관리에 관한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중국 최대 제약그룹 시노팜그룹 자회사 시노팜인터내셔널과 손잡고 해외 시장을 두드리기 위한 전환점도 마련했다. 11월 30일 종로사옥에서 열린 합작사 설립 MOU 체결식에는 대상그룹 핵심 임원들이 대거 모였다. 서훈교 대표 이외에 임정배 대상㈜ 대표, 최성수 대상홀딩스 대표, 류성호 대상홀딩스 경영기획실장 등이다.
하이난성 단저우시 양푸에 합작법인과 특수의료용도식품, 건기식 생산 공장을 건설하는 게 골자다. 투자 규모, 합작사 지분 비율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합작사 설립으로 국내를 넘어 최대 건기식 시장 중 한곳인 중국을 공략할 수 있는 발판을 단숨에 마련한 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중국 보충 식품(Supplement) 시장은 2016년 이후 서유럽을 추월한 이후 2위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의 연간 매출은 2020년 기준 전년대비 7.5% 증가해 30조원에 달했다.
액면분할, 유상증자 등으로 건기식 투자를 위한 실탄 마련도 분주히 했다. 앞서 지난 8월 주당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하는 액면분할을 단행했다. 발행할 주식 총수는 500만주에서 5000만주로 증가했다. 자본금은 15억원에서 15억 7500만원으로 소폭 늘었다.
대상웰라이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상장 계획은 없다"며 "천안2공장 준공, 시노팜 합작사 설립 등 투자재원 조달 차원에서 액면분할과 증자를 단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이우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나우어데이즈 신곡 '렛츠기릿', 주요 음원차트 진입
- 가온그룹, ESG보고서 발간 지속가능경영 박차
- 비브스튜디오스, AI 포토부스 '스냅파이' 기술력 선봬
- [쓰리에이로직스 road to IPO]상장 전 공동대표 체제 전환, 주식양도 제한
- [i-point]이노시스, 탄소소재 척추 임플란트 국산화 도전
- [쓰리에이로직스 road to IPO]신성장 동력 4대 분야 선정, 헬스케어 신사업 '눈길'
- [i-point]미래산업 기흥공장, 내년 2분기 가동 시작
- [i-point]넥스턴바이오사이언스, 미래산업 유증 대금 납입 완료
- [쓰리에이로직스 road to IPO]상장 전 인적분할, NFC 칩 설계 역량 '포지셔닝'
- [i-point]씨아이테크 '하이파이로즈', 세계일류상품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