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IPO 회계 점검]쏘카, 영업흑자 불구 현금흐름 마이너스 해법은3분기까지 '영업활동현금흐름' -1022억…회계업계 "차량 가동률 높여 CAPEX 부담 지워야"
남준우 기자공개 2022-12-13 13:35:59
[편집자주]
밀리의 서재, 쏘카 등 플랫폼 기업들이 공모주 수요예측에서 좋지 못한 성적표를 받고 있다. 시장 호황기였던 작년까지 조 단위 몸값을 부르며 IPO 기대감을 드러내던 것과는 상반된다. 플랫폼 기업을 표방하는 곳 대부분 좋지 못한 실적이나 기대 이하의 성장세를 보이면서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다. 일부 기업은 플랫폼이라는 허울 속에 사업의 본질을 숨겨 재무제표에서 '착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더벨은 플랫폼 기업들의 재무제표를 분석하고 각 기업들의 현 상황을 짚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7일 14:4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쏘카의 현금흐름표는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손익계산서와는 양상이 사뭇 다르다. 성장을 위해 매년 차량을 늘리는 과정에서 대규모 자본적 지출(CAPEX)이 이뤄지고 있다. 이 점이 영업활동과 투자활동 현금흐름을 (-)로 만들고 있다.부족한 부분은 차입이나 최근 진행한 기업공개(IPO) 등 재무활동을 통해 메우고 있다. 회계업계에서는 보유 자산의 가동률을 최대한 높여 초단기 카셰어링 사업의 현금흐름을 원활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망했다.
◇차량렌탈자산 증가에 영업현금흐름 꾸준히 (-)
쏘카가 영위하는 공유 운송 사업, 즉 초단기 렌터카 사업은 자본적 지출(CAPEX, Capital Expenditures)이 큰 특성을 지니고 있다. 쏘카는 차량이라는 자산을 직접 보유하고 서비스하는 구조다. 매년 증차로 인한 비용이 증가한다.
미래의 이윤 창출, 가치의 취득을 위해 지출된 투자 과정에서의 비용이 크다는 의미다. 영업비용이 컸던 만큼 꾸준히 적자였으나 올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3분기까지 영업이익 45억원을 기록했다. 설립 후 최초로 연간 흑자를 기대하고 있다.
손익계산서상으로는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나 현금흐름이 개선됐다고 보기는 힘들다. 연결현금흐름표를 보면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기준으로도 -1022억원으로 손실 폭이 전년 동기(-333억원) 대비 세 배 커졌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부채의 변동' 항목이 -1606억원으로 가장 크다. 영업활동 자산에는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등이, 부채에는 매입채무와 기타 부채 등이 있다. 자산 증가는 현금흐름에 (-), 부채 증가는 현금흐름에 (+) 영향을 준다.
예를 들어 매출채권이 증가하고 매입채무가 줄어든 상황을 가정해보자. 이는 받아야할 돈은 늘어났는데 줘야할 돈은 이미 줘 버렸다는 뜻이다. 즉 현금흐름이 (-)가 된다는 의미다.
쏘카의 경우 매년 차량 자산을 늘리고 있는데, 이것이 영업활동 자산으로 잡히면서 현금흐름이 (-)를 띄고 있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부채의 변동' 하위 항목 가운데 '차량렌탈자산 증감' 항목만 -1291억원이다.
◇가동률 높이기 위해 카셰어링 서비스 다양화 노력
CAPEX 투자가 큰 사업은 대게 보유 자산의 높은 가동률을 담보로 한다. 가동률이 보장되지 않으면 현금흐름을 감당하기가 힘들다. 이 점에서 회계업계는 쏘카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보유하고 있는 자산의 가동률을 최대한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망했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손익계산서에서 보이는 것과는 달리 매년 CAPEX 투자가 큰 만큼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부족하며, 부족분은 재무활동으로 메우고 있는 추세"라며 "가동률을 최대한 높이려는 노력이 영업활동현금흐름 (+) 전환에 곧바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핵심 사업인 초단기 카셰어링에서 가동률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올해 3분기말 기준으로 36.5%까지 올라왔다. 카셰어링 운영 차량이 2018년도부터 2021년까지 3년만에 50% 증가했음에도, 차량 가동률은 2018년 대비 약 8%p 상승했다.
카셰어링에서 다양한 사업 모델을 도입한 덕분이다. 연간 2만9900원의 회비로 운영되는 패스포트 멤버십은 이용료 상시 50%할인, 평일 출퇴근 무제한 지급 등의 프로모션으로 지난 1분기 쏘카 전체 이용건수의 39.2%를 차지했다. 이용자가 원하는 지점으로 차량을 배송해주는 부름 서비스도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20% 수준까지 올라왔다.
가동률을 더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서 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주차장 정보 검색·결제 플랫폼인 '모두의 주차장'을 지난 2013년부터 운영 중이다. 제휴를 맺은 주차장 수는 2019년 504개에 불과했으나 올 3분기말 기준으로 2572개까지 늘었다.
쏘카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대규모 차량 플릿 운영 역량과 데이터, 기술을 결합, 구축한 차량관제시스템(FMS:Fleet Management System)을 솔루션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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