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인사 풍향계]'서울은행' 함영주의 선택은 '외환은행' 이승열②'비 하나' 출신 회장-은행장 낙점…3년간 행장-CFO로 '환상의 호흡'
최필우 기자공개 2022-12-15 08:23:19
[편집자주]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첫 정기인사가 시작됐다. 올해 3월 취임한 뒤 다양한 영역에서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함 회장은 이번 정기인사를 계기로 확실한 자신의 색깔을 추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정태 전 회장 시절 구축했던 조직과 인물에 변화를 주는 것은 그 첫번째 수순이다. 더벨은 하나금융지주 경영진과 자회사 CEO 인사를 통해 함 회장이 추구하는 변화의 방향성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4일 08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기 하나은행장 후보에 이승열 하나생명 대표(사진)가 추천됐다. 그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된 뒤 두 번째 비 하나은행 출신 은행장이 된다. 최초는 그를 선택한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사진)이다. 통합 하나은행 초대 행장을 지내며 화학적 결합을 중시한 함 회장의 인사 기조가 회장 취임 후에도 이어졌다.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3일 이 대표를 차기 하나은행장 후보로 추천했다. 이 대표는 1963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1991년 외환은행으로 입행했다. 외환은행으로 입행한 인사가 하나은행장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표를 낙점한 함 회장은 1980년 서울은행에 입행했고 2002년 서울은행이 하나은행에 합병되면서 '하나맨'이 됐다.
2015년 9월 그가 KEB하나은행(현 하나은행) 초대 행장으로 취임한 건 신선한 충격이었다. 통합 주체였던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아닌 서울은행에서 행장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의 취임은 출신 은행이 어디든 노력과 성과에 따라 행장까지 오를 수 있다는 메시지가 됐다.
함 회장의 뒤를 이어 행장이 된 지성규 전 하나금융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하나은행 출신이다. 박 행장은 통합추진단장을 맡아 양행 합병을 주도한 인물이다. 박 행장의 뒤를 이어 외환은행 출신인 이 대표를 낙점한 건 회장 취임 후에도 하나은행 내부의 화학적 결합을 강조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이번 인사는 함 회장 취임 후 처음이고 그룹 내 최대 계열사 수장 교체라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다. 함 회장 첫 임기 인사 기조를 가늠하는 기준이 되는 셈이다. 함 회장은 출신 은행을 가리지 않고 적재적소에 인재를 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과 함께 차기 대표 후보가 발표된 하나증권, 하나카드에는 하나은행 출신 임원이 추천됐다.
함 회장과 이 대표은 각각 행장과 최고재무책임자(CFO)로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기도 했다. 함 회장은 행장 취임 이듬해인 2016년 이 대표를 경영기획그룹장으로 기용했다. 이 대표는 CFO 역할을 맡아 하나은행 수익성과 자본적정성을 크게 개선시켰다. 순이익은 2015년 9970억원에서 2016년 1조3730억원, 2017년 2조3040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같은 기간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은 3%, 6.3%, 9.4%로 치솟았다. 함 회장은 남은 행장 임기 동안 CFO를 교체하지 않고 이 대표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다.
이 대표는 함 회장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짝꿍이기도 하다. 함 회장은 고졸 행원으로 경력을 시작해 영업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야전 사령관이다. 반면 이 대표는 서울대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입행해 재무 전문가 커리어를 쌓았다. 함 회장의 남은 임기에는 금융 시장 리스크에 대응하면서 성장을 추구해야 하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재무 전략을 치밀하게 수립하고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할 수 있는 이 대표가 은행장을 맡아 함 회장의 성공을 뒷받침할 적임자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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