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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인사 풍향계]함영주호 첫 인사…안정 대신 파격①은행·증권·카드 CEO 전격 교체…첫 ‘외환’ 출신 은행장 탄생

고설봉 기자공개 2022-12-14 08:29:20

[편집자주]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첫 정기인사가 시작됐다. 올해 3월 취임한 뒤 다양한 영역에서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함 회장은 이번 정기인사를 계기로 확실한 자신의 색깔을 추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정태 전 회장 시절 구축했던 조직과 인물에 변화를 주는 것은 그 첫번째 수순이다. 더벨은 하나금융지주 경영진과 자회사 CEO 인사를 통해 함 회장이 추구하는 변화의 방향성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4일 08: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사진)의 첫 정기인사 키워드는 ‘파격’이었다. 핵심 자회사인 하나은행과 비은행 주력인 하나증권과 하나카드 대표이사(CEO)를 물갈이하며 함영주식 개혁의 시작을 알렸다. 새로운 인물을 전진배치하며 조직을 환기하는 모습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13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개최하고 하나은행과 하나증권, 하나카드 등 주요 자회사 CEO를 신규 선임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임추위에서 하나은행장과 하나증권, 하나카드 CEO를 각각 신규 선임하기 위해 후보군을 확정했다.

이승열 하나생명보험 사장이 차기 하나은행장으로 추천됐다. 강성묵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사장은 하나증권 신임 사장 후보로 확정됐다. 이호성 하나은행 부행장은 하나카드 사장로 추천됐다. 이들은 향후 추후 개최되는 각 사 임추위와 이사회, 주주총회 등을 거쳐 선임될 예정이다.

하나지주 임추위 결과는 파격 그 자체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하나은행과 하나증권, 하나카드 CEO를 한꺼번에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올 3월 취임한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첫 정기인사인 만큼 안정보단 변화를 추구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인적 쇄신에 방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매크로 리스크로 대내외 변수가 커진 가운데도 전격적으로 핵심 자회사 수장을 교체하는 위험 부담을 감수했다. 그만큼 함 회장의 인적 쇄신 의지가 강했다.

다만 인적 쇄신 과정에서 조직의 안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신규 선임하는 인사들은 기존에 검증대를 거친 내부인사로 한정했다. 하나금융이란 울타리 안에서 경영전반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하나은행 출신의 군소 자회사 CEO를 핵심 자회사 CEO로 전진 배치하는 전략을 펼쳤다.

차기 하나은행장에 내정된 이승열 사장은 외환은행에 입행해 하나금융지주 및 하나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한 재무 전문가다. 하나은행 비상임이사, 하나금융지주 그룹인사총괄 등을 거쳤다. 현재 하나생명보험 사장으로 재임 중이다.

강성묵 신임 하나증권 사장 후보는 현재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사장을 맡고 있다. 하나은행에서 영업지원그룹, 경영지원그룹, 중앙영업그룹의 그룹장을 담당했다. 리테일 및 기업영업, 경영관리 부문을 두루 경험했다. 하나UBS자산운용에서 리테일부문 총괄 부사장을 거쳐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사장으로 발탁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하나카드 사장 내정자인 이호성 하나은행 부행장은 현재 영업그룹 총괄 부행장으로 재직 중인 영업통이다. 하나은행 영남영업그룹, 중앙영업그룹을 거치며 실전 경험과 감각을 쌓았다. 풍부한 영업 현장 경험과 그룹 내외부의 네트워크가 강점으로 꼽힌다.

(왼쪽부터)이승열 하나은행장 내정자, 강성묵 하나증권 사장 내정자,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 내정자.

이번 인사가 파격적인 또 다른 이유는 기존 비주류로 평가받았던 인사들을 하나금융 핵심 계열사 CEO로 등용한 데 있다. 비 하나은행 출신과 김정태 전 하나금융그룹 회장 시절 빛을 보지 못했던 인사들을 적극 기용했다.

이 사장은 옛 외환은행 출신 인사로는 처음으로 하나은행장에 오르는 인물로 기록될 전망이다. 그는 하나은행 부행장 시절 하나은행장 숏리스트에 오르며 기대를 모았지만 최종단계에서 실패했다. 이번 인사에서 파격의 아이콘으로 하나은행장에 오르며 제 자리를 찾았다.

강 사장은 하나금융 내 비중이 미미한 하나대체투자 CEO로 활동했다. 그는 하나은행 창립 초창기 입행해 내부에서 탄탄한 이력을 쌓으며 성장했지만 핵심 자회사 CEO로 발돋움 하지 못 했다. 통상 자회사 CEO간 이동은 많지 않지만 이번 인사에서 그룹 내 두번째로 큰 자회사인 하나증권 사장으로 선임되면서 파격의 주인공이 됐다.

그룹 임추위는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안정적으로 영업력을 강화하고 위험관리를 철저히 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적합한 인물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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