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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성과평가]'성장+안정' 다 잡은 최병철 현대차증권 대표, 연임에 '무게'2년 임기 동안 '자기자본 1조·AA- 신용등급' 달성...ECM 성과는 과제

안준호 기자공개 2022-12-16 13:26:30

[편집자주]

코로나19 확산 기간 증권사들은 역대 최대 실적을 줄줄이 갈아치웠다. 실적에 힘입어 대부분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재선임에 성공했다. 올해는 업황 부진과 함께 정반대 상황이 연출됐다. 14개 증권사, 15명의 CEO들의 임기가 올해로 끝난다. 어려운 가운데 호실적을 거둔 곳도 존재하지만 대부분 앞날을 예측하기 어렵다. 더벨은 올해 임기 만료를 앞둔 증권사 CEO들의 경영 행보를 돌이켜 보고 향후 전망에 대해 짚어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4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병철 현대차증권 사장은 2020년 취임 이후 회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대표를 역임했던 이용배 현 현대로템 사장이 닦아둔 기반 위에서 내실 다지기에 성공했다.

우발채무 등 리스크 관리는 물론 자산관리(WM), 투자은행(IB)을 주된 축으로 수익성을 확보했다. 자기자본 1조원 달성은 물론 AA급 신용도 획득, 연간 이익 1000억원 기록 등이 특히 눈에 띄는 성과로 꼽힌다.

금리인상 여파로 중견 증권사들의 재무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큰 만큼 재무 전문가인 최 사장의 존재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사장단 인사는 지난 11월 완료되었다"며 "최 사장의 경우 다른 변수가 없다면 내년 주주총회에서무난히 연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재무통' 최병철 사장, 내실 다지기 성공

최병철 사장은 2020년 현대차증권 대표로 취임했다.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던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의 뒤를 이었다. 전임자의 경영 성과가 컸던 만큼 취임 당시 주목도가 상당했다.

최 사장은 현대차증권 부임 전 현대모비스와 현대자동차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냈다. 이전에도 현대모비스 재경본부장, 현대차 재경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오랜 기간 재무 부문에서 커리어를 이어오며 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꼽혔다.

취임 당시 제시한 목표도 안정성에 초점을 맞췄다. △수익원 다변화와 사업성 강화 △리스크관리 강화를 향후 경영 목표로 내세웠다. 2년의 재임 기간 이 원칙은 충실히 지켜졌다. 퇴직연금 등 WM 사업부 실적은 업계 상위권을 유지하는 가운데 대체투자 중심으로 IB 업무가 확대됐다.

부동산 IB는 최근 현대차증권의 실적 상승을 이끌었던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2017년부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사업 확대가 나타났다. 다만 주거용 부동산 뿐만 아니라 굵직한 대체투자 프로젝트에서도 성과가 이어졌다.

현대차증권은 과거 △송도 타임스페이스(2350억원) △세종시 상업용 부동산(2000억원) △동탄 스포츠파크(1980억원) 등 다수 딜을 성공적으로 발굴한 바 있다. 최 사장이 재임한 최근 2년간은 물류센터 중심으로 투자 대상을 다변화했다.

준공 전 선매입 확약 방식으로 투자했던 인천 송도H로지스 물류센터, 2021년 투자한 용인 남사 물류센터 매각 등이 주요 딜로 꼽힌다. 부동산 시장 침체를 대비해 분양 물량을 줄이고 임대 자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성공적인 투자금 회수가 이뤄졌다.

WM 부문도 순항하고 있다. 그룹 지원이 상당한 퇴직연금 부문 성과가 컸다. 최 사장 취임 이후 퇴직연금 운용자산 규모는 13조원 고지를 돌파했다. 개인형퇴직연금(IRP) 잔고는 1조1283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미래에셋, 삼성, 한국 등에 이은 업계 4위 규모다.


◇연간 순이익 1000억 고지...ECM 부문 성과 가시화 과제

현대차증권은 최 사장 재임 기간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특히 지난해엔 영업이익 1565억원, 순이익 1178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순이익 1000억원 고지를 넘어섰다. 2016년 이후 5년 연속 이익이 증가했다. 지난 2020년 1조원을 넘어선 자기자본은 올해 3분기 1조2348억원까지 늘었다.

올해는 금리인상의 높은 파고로 예년 이상의 성장세는 기록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영업이익은 1132억원, 순이익은 857억원으로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1%, 16.4% 줄어들었다. ROE 역시 9.5%로 소폭 감소했다.

다만 재무 안정성은 여전히 양호한 수준에서 관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PF 확대로 우발채무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자기자본 이하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여타 중견 증권사들이 부동산PF로 인한 자금난 우려에 시달리는 것과 비교하면 리스크 관리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현대차증권의 부동산PF 우발채무 규모는 자기자본의 68.5% 수준이다. 사업 초기 이뤄지는 브릿지론 비중은 약 29.8%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전체 우발채무 규모는 약 1조715억원이던 지난 2015년과 달리 1조원 이하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신용등급 역시 지난해 국내 신평사 모두에게서 'AA-' 등급을 획득했다.

다만 이를 제외한 주식자본시장(ECM) 부문 성과가 아직 가시화되지 않은 것은 약점으로 꼽힌다. 현대차증권은 2020년 명신산업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한 뒤 올해 한주라이트메탈 상장 주관을 맡으며 2년만에 기업공개(IPO) 주관사 자리를 차지했다.

그룹 네트워크를 잘 활용했다는 평가지만 이외에는 주관 실적이 없다. 여타 중견 증권사들이 스팩 상장에 집중하거나, 업종별 특화 역량을 키우는 것과 달리 아직까지는 가시적인 성과가 부족한 편이다. 2020년 재개한 스팩 상장 역시 현재까지 추가 실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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