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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ital Markets Outlook]2023년 자본시장 회복을 위한 해법은'2023 thebell Korea Capital Markets Outlook Forum'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15일 개최

강철 기자공개 2022-12-16 07:28:34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5일 16: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사다난했던 2022년 자본시장이 저물고 있다. 최악의 위기는 넘겼다고 하나 추가 금리 인상과 부동산 경기 침체가 다시금 변동성을 심화시킬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오리무중의 상황에서 국내 자본시장의 주체들은 어떠한 전략 수립을 통해 2023년을 위기 극복의 원년으로 삼아야 할까.

더벨은 15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2023 thebell Korea Capital Markets Outlook Forum'을 열고 2023년 자본시장을 전망하는 자리를 가졌다. 발표자들은 거시경제, 채권·크레딧,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등 주요 자본시장 섹터의 흐름과 트렌드에 원활하게 대응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박종훈 SC제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사진)는 물가, 유가, 생산, 고용, 교역, 부동산 등 대부분의 거시경제 지표가 2023년 약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의 구매관리자지수(PMI)가 하락을 지속하는 것은 성장 둔화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라고도 평가했다.

이에 미국이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유례없는 긴축정책은 내년 1분기를 기점으로 점차 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방준비제도(Fed)가 금일 4.5%로 올린 기준금리도 4.75%를 정점으로 하락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주요 거시경제 지수도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2.7%로 떨어진 GDP성장률은 내년 1.7%까지 하락한다고 봤고 2022년 5.1%였던 소비자물가지수도 내년 3.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9월 말 1440원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도 1250원 선에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박 수석은 "경제 성장률 둔화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미국 Fed가 지금처럼 계속해서 금리를 빠르게 올리기는 쉽지 않다"며 "내년 1분기에 4.75%로 정점을 찍은 후 3분기부터 인하를 시작해 연말에는 4.25%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9월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는데 이는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인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본이 대거 빠져나간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최근 원화 강세로 다시 돌아선 것은 외국인 자본 유출이 바닥을 찍었다는 기류가 감지되는 것과 무관치 않다"고 설명했다.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한 한해를 보낸 채권시장도 내년부터는 수급 안정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우량 크레딧물 선호에 따른 신용등급별 양극화는 A등급 이하 기업의 자금 운용을 어렵게 만들 수 있는 변수다.

주태영 KB증권 기업금융1본부장(사진)은 "4.5%까지 올랐던 국고채 3년물의 금리가 3.6%까지 떨어지고 장단기물의 스프레드가 대거 축소되는 등 변동성이 극심했던 시장이 최근 빠르게 안정세를 찾고 있다"며 "추가 기준금리 인상분도 현재 크레딧 가격에 어느 정도 반영된 만큼 2023년은 발행사와 투자자 모두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아직 부동산 섹터에서 유동성 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있기 때문에 AA등급 이상 우량채를 선호하는 기조는 내년에 더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지금의 크레딧 스프레드 축소 추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하반기부터는 A등급 이하 회사채에 대한 수요도 점차 살아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레고랜드 사태로 경색된 단기자금 시장 역시 내년부터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당국이 지원책을 꾸준하게 이행하고 있고 대형 증권사가 출자한 매입 기구가 가동을 본격 시작한 만큼 단기시장에 유입되는 유동성이 지금보다 풍부해질 것으로도 예상했다.

주 본부장은 "정부의 지원책과 대형 증권사의 출자가 맞물리면서 12월 들어 A1 등급 기업어음(CP)의 금리가 빠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캐리수익을 노리는 유동자금 역시 단기시장으로 몰리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단기물의 금리 스프레드는 점진적으로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중곤 NH투자증권 ECM본부장(사진)은 2023년 IPO 공모 규모가 약 4조원에 안팎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4조원은 19조7000억을 기록한 2021년과 15조5000억원의 2022년과 비교해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금액이다.

다만 침체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SK에코플랜트, 케이뱅크, 골프존카운티, 에코프로머티리얼즈, LG CNS, 11번가 등 몇몇 조단위 빅딜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봤다.

김 본부장은 "12조7000억원을 모집한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면 올해 전체 IPO 공모액은 3조원 수준에 그친다"라며 "최근의 수요예측 결과 추이를 감안할 때 2023년부터는 공모 규모가 평균 4조원 안팎이던 2018~2019년 수준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2021년과 2022년은 초저금리로 인해 IPO 시장에 일시적으로 대규모 자금이 몰린 다소 비정상적인 시기였다고 봐야 한다"며 "시장이 침체된다고 해도 과거보다 특례 상장이 활발해졌고 코스닥 진입 장벽도 낮아졌기 때문에 10년 전처럼 공모 규모가 1조원에 그치는 급격한 축소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2023년 M&A 시장은 미국 투자와 관련한 크로스보더 딜이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현대차, LG화학, SK하이닉스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미국에서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파생되는 딜이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이동 삼정KPMG Deal Advisory5 부대표(사진)는 "삼성전자가 텍사스에 파운드리 공장을 설립하고 현대차가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는 등 국내 대기업의 미국행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들이 거느리는 벤더의 미국 내 자금 수요도 자연스레 증가할 것이고 이 과정에서 적잖은 신규 딜이 창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해서 달러를 많이 보유한 기업과 투자자일수록 더 많은 M&A 기회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 PE의 활약도 어느 때보다 두드러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대표는 현금흐름 경색에 시달리는 투자자가 우량 기업 지분을 매물로 내놓는 사례도 2023년에 많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해 LS엠앤엠 지분 49%를 LS그룹에 매각한 일본 JKJS를 꼽았다.

그는 "경기가 원체 좋지 않기 때문에 예전같았으면 절대로 매물로 나오지 않았을 딜이 시장에 나오는 경우가 올해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며 "매수자 입장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우량 기업을 인수할 수 있는 기회가 내년에 많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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