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CB 프리즘] '100억 조달' 비츠로시스, 고금리·콜옵션 수수료 '감내'①11회차 만기 9.5%, 12회차 매수청구권엔 연 2% 가액…M&A 투자 예고
신상윤 기자공개 2022-12-20 11:08:34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5일 15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난 '비츠로시스'가 자본시장에 손을 벌린다. 전환사채(CB)를 발행해 1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 이 자금은 인수합병(M&A) 재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일부 CB는 만기 이자가 9.5%로 책정돼 비츠로시스로선 적지 않은 금융 부담을 지게 됐다는 평가다. 여기에 콜옵션 행사 시 수수료까지 지불해야 하는 등 발행사로선 다소 아쉬움이 많은 자금조달이란 해석도 나온다.코스닥 상장사 비츠로시스는 오는 16일과 28일 두 차례에 걸쳐 CB를 발행할 계획이다. 16일에 발행할 11회차 CB는 50억원 규모로 '에스지아이(SGI)Dolphin 중소벤처기업 M&A 투자조합'이 투자자로 나섰다. 벤처캐피탈(VC)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펀드다. 28일에 발행하는 12회차 CB는 '큐브릭스'가 인수할 예정이다. 11회차 및 12회차 CB는 모두 50억원 규모로 비츠로시스는 연내 총 1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비츠로시스는 조달한 자금을 외형 확장을 위한 M&A에 활용할 계획이다. 배전반 및 전기자동제어시스템 사업부문의 경쟁력은 우수하나 중장기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외부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츠로시스는 지난 9월 말 기준 78억원에 달하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CB를 통해 조달한 자금 등을 포함해 투자처를 물색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최근 금리가 오르는 대외 경제 환경 탓에 고금리 이자 부담을 안아야만 했다. 특히 11회차 CB는 만기이자율이 9.5%로 책정돼 눈길을 끈다. 3년 만기를 채우면 비츠로시스는 13억원에 달하는 이자를 부담해야 하는 것이다. 12회차 CB도 같은 기간 만기이자율이 5%로 책정됐다. 지난해를 포함해 과거 상장사들이 CB 등 메자닌 증권을 발행하면서 표면·만기이자율 0%로 자금을 조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자본시장의 투자 심리가 악화된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비츠로시스는 현재 차입금이 없는 데다 보유 현금도 충분한 만큼 상대적으로 이자 부담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재무구조 개선에 힘을 썼던 만큼 일정 수준의 이자를 부담하더라도 자금을 조달할 필요가 있었다는 것이다. 비츠로시스는 2019년 회생절차를 밟기 시작해 최근까지 상장폐지 기로에 몰리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CB 발행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율이 책정된 것도 이 같은 이력이 반영된 것이란 해석이다.

이번에 발행되는 CB는 콜옵션(매수청구권)에서 일부 상이한 조건으로 투자자들과 합의해 눈길도 끈다. 11회차 CB는 콜옵션 비율이 35%로 책정됐다. 발행일부터 2년 이내에 행사해야 한다. 반면 12회차 CB는 콜옵션 비율이 50%로 상대적으로 높다. 다만 행사 기간은 1년 5개월 이내로 짧게 설정됐다. 여기에 12회차 CB는 콜옵션 보장수익률이 연 12%로 책정됐다.
특히 12회차 CB는 콜옵션 행사 시 수수료까지 지불해야 한다. 11회차 CB의 콜옵션 수수료는 없다. 12회차 CB 콜옵션 수수료는 행사 금액의 연 2%에 해당하는 가액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 발행일 이후 3개월마다 수수료의 25%를 추가 지급하는 조건이 포함됐다. 12회차 CB를 인수하는 큐브릭스는 금융업 등을 영위하는 비상장 법인이다. 김상원 대표가 100%를 지분을 가졌다는 것 외에는 특별히 알려진 부분이 없다.
큐브릭스는 다수 상장기업의 CB 등을 매입해 재매각하는 중간 다리 역할자로 자주 등장한다. 지난 5월에도 비츠로시스의 기타특수관계자인 코스닥 상장사 '우수AMS' 4회차 CB를 50억원에 인수해 곧장 상상인저축은행에 매각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코스닥 상장사 아이윈 3회차 CB를 120억원에 인수해 곧장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에 넘겼다. 이에 비츠로시스 12회차 CB도 재매각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츠로시스 관계자는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라며 "이자 등 CB 발행 조건은 투자자들과 협의에 따라 결정된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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