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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막차 CB 점검] 아센디오, 풋옵션 우려에도 '여유'③리픽싱 상향조정 의무 피한 덕분, 주가 반등 시 전환권 행사 가능성

황선중 기자공개 2022-12-21 07:40:31

[편집자주]

지난해 하반기 코스닥기업의 전환사채(CB) 발행이 잇따랐다. 메자닌 규제 강화를 골자로 하는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 개정이 적용되기 이전에 CB를 발행하려는 기업의 수요가 넘쳐났다. 다수 상장사들은 유동성 확보부터 지배력 강화, 개인자산 증식과 같은 과실을 누리기 위해 저마다 CB를 찍었다. 더벨은 약 1년 전 CB 막차를 탔던 기업들의 현 상황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6일 16: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합엔터테인먼트기업 '아센디오'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43~44회차 전환사채(CB) 풋옵션 행사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당장은 CB를 통해 투자수익이나 이자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투자자들이 투자원금을 회수해갈 수도 있다는 우려다. 그나마 메자닌 규제 전에 CB를 발행했다는 점이 '안전장치' 역할을 하는 모습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센디오의 43~44회차 CB에 대한 조기상환청구기간은 이미 도래한 상태다. 아센디오는 지난해 11월 16일 타법인증권취득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권면총액 50억원 규모 43, 44회차 CB를 잇따라 발행했다. 메자닌 규제를 강화한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이 시행되기 보름 전이다.

시장의 관심은 풋옵션 행사 가능성이다. 최근 아센디오 주가가 CB 발행 시점과 비교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다. 2000원대 중반에서 현재는 900원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투자자 입장에서 주가가 전환가액을 하회할 경우 CB 전환권을 행사해 주식을 취득해도 시세차익을 얻기 힘들다. CB에 투자한 의미가 퇴색되는 것이다.

실제로 43회차 CB 전환가액은 최초 2725원에서 현재는 최저 조정가액인 1910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43회차 CB는 가수 홍진영이 투자해 눈길을 끌었다. 아센디오와 홍진영은 처음엔 최저 조정가액을 액면가인 500원으로 합의했지만,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리픽싱 한도를 최초 전환가액의 70%인 1910원으로 상향했다.

44회차 CB는 조건이 살짝 다르다. 최초 전환가액은 43회차 CB와 마찬가지로 2725원으로 동일하지만, 최저 조정가액은 액면가인 500원이다. 이에 따라 44회차 CB의 현재 전환가액은 무려 877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44회차 CB 투자자인 유진투자증권은 홍진영에 비해 더 저렴한 가격에 아센디오 주식을 취득할 수 있는 상황이다.


43~44회차 CB는 이자율마저 낮은 편이다. 43회차 CB는 표면이자율 0%, 만기이자율 1%로 책정됐다. 44회차 CB는 표면이자율 0%, 만기이자율 3%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당장은 CB를 통해서 투자수익뿐 아니라 이자수익까지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그만큼 풋옵션 행사로 투자원금을 회수할 것이란 의견이 힘을 얻는 것이다.

하지만 변수는 존재한다. 바로 43~44회차 CB가 메자닌 규제 강화 전에 발행됐다는 점이다. 현행 규정은 전환가액이 하향 조정된 이후 주가가 반등할 경우에는 전환가액을 다시 상향 조정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하지만 43~44회차 CB는 전환가액 상향 조정 의무에 얽매이지 않아도 된다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

만약 조만간 아센디오 주가가 전환가액을 상회할 정도로 크게 오른다고 해도 43~44회차 CB는 현재 전환가액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투자자인 홍진영과 유진투자증권 입장에서는 주가가 상승하기만 한다면 언제든지 CB 전환권 행사를 통한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뜻이다. 반대로 말하면 풋옵션을 급하게 행사할 필요가 없는 셈이다.

아센디오는 현재 유동성 측면에서 여유롭지 못한 상태다. 2012년부터 올해까지 11년 연속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15억원, 영업손실 35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3월부터 새로운 최대주주로 올라선 '퍼시픽산업'이 계속해서 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아센디오에 유동성을 지원하는 형국이다.

1977년 설립된 아센디오는 영화 제작·투자·배급, 드라마 제작, 연예매니지먼트, 공연, 영상솔루션 사업 등을 영위하는 종합엔터테인먼트업체다. 모태는 의성실업이라는 건설자재 제조업체지만, 여러 차례 경영권 변동을 겪으면서 지금의 엔터테인먼트업체로 거듭났다. 현재 경영은 신동철 각자대표 및 강재현 각자대표 2인 체제로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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