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콘텐츠 경쟁력 점검]키다리스튜디오, 다우데이타 '금전 지원' 업고 사세 확장②M&A 과정서 실탄 장전 도움, 금융계열사 통한 가욋수익 확충도
김소라 기자공개 2022-12-23 07:58:17
[편집자주]
국내 콘텐츠 시장은 코로나19 사태로 기회를 잡았다. '오징어 게임'과 '방탄소년단(BTS)'의 세계적인 성공 사례는 새로운 시장의 개화를 예고했다. 원천 지식재산권(IP)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물밑에서는 중소 콘텐츠 기업 간의 제작 사업(CP) 역량 강화 경쟁이 치열하다. 더벨은 콘텐츠 기업의 경쟁력과 현황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1일 09: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웹 콘텐츠 전문기업 '키다리스튜디오'가 모그룹인 '다우키움' 울타리 안에서 안정적으로 살림을 꾸리고 있다. 키다리스튜디오는 2002년 다우기술에 인수됐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모기업 지원 하의 원활한 자금 조달이다. 최근 몇 년간 콘텐츠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재원을 수월히 마련했다. 더불어 여러 계열사간 상호 거래관계를 맺으며 운영 다방면에 도움을 받고 있다.키다리스튜디오는 대기업 집단인 '다우키움' 그룹 계열사 중 하나다. 금융복합기업집단인 다우키움 그룹은 지주사 격인 '다우데이타' 중심의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그룹 최상단엔 '이머니'가 자리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은 다우데이타가 하고 있다. 다우데이타는 다른 종속회사인 '다우기술', '키움증권', '사람인에이치알' 등 IT와 금융, HR(인적자원) 같은 여러 업종에 걸쳐 총 101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키다리스튜디오는 그룹 내 다양한 계열사와 수직, 수평적 관계를 맺고 있는 덕에 안정적으로 사업적 변신을 시도할 수 있었다. 키다리스튜디오는 1987년 설립된 후 약 30년간 PC, 소프트웨어 유통 사업을 영위해왔다. 하지만 2020년을 기점으로 해당 사업부는 완전히 정리했고 콘텐츠 관련 사업만 전개하고 있다. 사실상 콘텐츠 기업으로 탈바꿈한지는 3년이 아직 안된 셈이다.
이 과정에서 직접적인 도움이 된 것은 모기업의 자금 지원이다. 다우데이타는 지난 몇 년간 키다리스튜디오가 자금을 필요로 할 때마다 선봉장 역할을 도맡아 왔다. 이는 특히 키다리스튜디오가 본격적으로 콘텐츠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M&A(인수합병)를 집중적으로 진행하던 시기와 맞물린다.
일례로 다우데이타는 2019년 7월 키다리스튜디오에서 추진했던 유상증자 및 22회차 전환사채(CB) 발행에 모두 참여했다. 각각 11억9999만원, 28억원의 자금을 책임졌다. 두 건 모두 배정 금액을 기준으로 대주주 몫이 가장 컸다. 이를 통해 키다리스튜디오는 총 80억원을 신규 조달했다. 자금은 영상 및 웹툰 제작 기업 '키다리이엔티' 영업 양수와 유럽 웹툰 플랫폼 운영사 '델리툰 SAS' 주식 취득에 활용했다.
이 외에도 보증 형태의 간접적인 자금 지원도 이뤄졌다. 다우데이타는 올해 한국증권금융과 키다리스튜디오 대상 총 149억원의 대출에 대한 두 건의 담보제공 계약을 맺었다. 다우데이타가 보유한 다우기술 보통주 150만주를 담보로 제공하는 제3자 담보 제공 대출 상품이다. 만기는 각각 내년 4월, 6월로 총 1년 단위다.
결과적으로 이는 키다리스튜디오의 재무구조 개선 결과로도 이어졌다. 적시에 자금을 마련, M&A를 원활히 마무리하면서 자본을 확충한 덕이다. 실제 키다리스튜디오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30%대까지 낮아졌다. 당해 '레진엔터테인먼트'와의 포괄적 주식 교환 및 '키다리이엔티' 흡수합병 진행을 통해 자본잉여금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는 직전년도 대비 700% 증가한 2227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키다리스튜디오는 올해 계열사를 통해 가욋수익을 늘리기도 했다. 특수관계사인 '키움저축은행'의 정기예금 상품에 가입하면서 금융수익이 발생한 것이다. 올 3분기 말 기준 총 38억원을 예치해 두고 있다. 해당 상품에선 5600만원의 이자가 잡혔다.
평소 계열사간 거래도 활발히 일어나는 편이다. 키다리스튜디오는 올 3분기 말 기준 계열사 대상으로 총 44억5000만원을 지출했다. 이는 계열사 재화 및 서비스를 이용하고 지급한 비용과 각종 수수료 비용을 포함한다. 대표적으로 올해 '다우기술'로부터 그룹웨어를 구매하는데 총 12억2700만원을 썼다. 이 밖에도 관계사인 '툰잉'에 콘텐츠 번역 외주를 맡기고 지출한 18억4000만원, '사람인에이치에스'의 헤드헌팅 이용 비용 1억4000만원 등이 잡혔다.
키다리스튜디오 관계자는 "평소 영업이익이 꾸준히 나오고 있고 재무구조도 안정적으로 가져가고 있는 편"이라며 "그룹사 간에 사업 분야가 다르다보니 비즈니스 측면에서 직접적으로 도움을 받는 것은 없지만, 일상적인 거래는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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