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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R, SK E&S 추가투자 전액 '에퀴티' 투입 추진 아시아인프라 2호 펀드 활용, 인수금융 조달 환경 악화 고려

김경태 기자공개 2022-12-23 07:59:46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2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SK E&S에 추가 투자를 추진하는 가운데 별도로 인수금융을 조달하지 않을 방침이다. 보유한 펀드를 활용해 7350억원 투자를 집행하겠다는 계획이다.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인수금융 조달이 어려웠다는 점이 전액 지분(에퀴티·Equity) 투자에 나선 배경으로 지목된다.

22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KKR은 SK E&S 전환상환우선주(RCPS) 추가 투자에 올해 조성한 아시아인프라 2호 펀드를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펀드는 올 10월경 60억 달러(약 7조6500억원) 규모로 조성됐다.

KKR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SK E&S 투자금 전액을 펀드 자금으로 충당할 방침이다. 통상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은 레버리지 효과를 위해 인수금융을 동원한다. 더군다나 이번 투자 규모가 7350억원에 달한다는 점에서 KKR이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작년에 투자할 때와는 판이하게 다른 행보다. 앞서 KKR은 지난해에도 SK E&S에 투자했다. 당시 2조4000억원 규모의 SK E&S RCPS를 인수했다. 당시 KB국민은행을 주선사로 선정해 인수금융으로 1조9000억원 가량을 조달했다. 이번 투자에서 더 많은 에퀴티를 투입하는 셈이다.


올 들어 급격한 금리 인상이 이뤄진 탓에 KKR이 전액 에퀴티 투자를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SK E&S에 1차 투자를 할 때 인수금융 선순위 이자율은 3%대, 나머지는 5%대로 알려졌다. 현재는 국내에서 인수금융을 조달하면 약 8%대 이자율이 적용된다.

SK E&S 투자는 KKR의 사모투자(PE) 부문이 아닌 인프라(Infra)부문에서 담당하는 투자다. 일반적으로 인프라는 PE보다 상대적으로 기대수익률이 낮지만 안정적인 자산에 투자한다.

실제 KKR이 작년 인수한 2조4000억원 규모의 RCPS의 우선배당률은 3.99%다. 특정조건이 발생하면 연 5% 추가 인상이 가능하다. 이번 RCPS 역시 같은 수치가 적용됐다. 최근 이자율을 고려할 때 인수금융을 끌어오면 수지타산이 맞지 않을 공산이 큰 셈이다.

이번 7350억원 투자는 한번에 납입하는 것이 아닌 분할 투자로 진행된다. KKR은 내년 1월10일, 10월 31일에 각각 3675억원씩 납입한다. KKR에 밝은 관계자에 따르면 이는 SK E&S 측에서 자금 소요 일정에 따라 요청했기 때문이다.

SK E&S 관계자는 "분할 투자 방식은 당사에서 요청한 것이 아니다"며 "양사간 협의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SK E&S는 내달 10일 들어온 금액을 운영자금(525억원), 채무상환(1750억원), 타법인증권 취득자금(1400억원)으로 활용한다. 내년 10월31일 납입된 금액 중 3500억원은 채무상환에, 나머지 175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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