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차기 리더는]김상윤 벤처투자 대표, 차기 회장 '깜짝' 지원안감찬 행장·이두호 대표와 내부 후보군 형성…완주 가능성은 미지수
최필우 기자공개 2022-12-23 08:17:45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2일 15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금융그룹 '막내' 계열사 BNK벤처투자를 이끄는 김상윤 대표(사진)가 차기 회장 후보에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룹 안팎에서 예상치 못한 깜짝 지원이다. 그는 유력 후보로 꼽히는 안감찬 부산은행장,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 등과 경쟁을 펼친다.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대표는 최근 BNK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 회장 후보 지원서를 제출했다. 그는 계열사 대표 자격으로 선발된 CEO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이번 지원서 제출 후 서류 심사에 합격하면 1차 후보군에 포함돼 프리젠테이션 및 면접 기회를 얻는다.

김 대표는 1959년생으로 가야고등학교, 부산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줄곧 감사원에서 근무한 관료 출신 금융인이다. 감사원에서 공보관, 재정·경제감사국장, 감사교육원장을 역임했다. 2015년 삼성화재 상근 고문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2018년 3월 BNK금융에 둥지를 틀었다.
그는 김지완 전 BNK금융 회장의 권유로 그룹에 합류했다. 감사원 재직 경험을 살려 그룹감사총괄부문장, 그룹감사부문장을 맡았고 올해 BNK벤처투자 대표가 됐다. 김 전 회장은 BNK금융 최초의 외부 출신 CEO로 그룹 내부에 의지할 수 있는 임원이 많지 않았다. 이 때문에 김 회장은 모교 부산대 출신 후배들을 적극 기용했는데 김 대표 영입도 이 같은 배경에서 이뤄졌다.
지배구조 규정에 따라 BNK금융 계열사 9곳의 CEO는 차기 회장에 지원할 자격이 있지만 김 대표의 회장 도전은 예상치 못한 행보다. BNK벤처투자는 김 전 회장 재임 시절 인수된 그룹의 아홉 번째 계열사로 아직 존재감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엄밀히 따지면 그를 내부 출신 CEO로 보기 어렵고 김 전 회장 후광 없인 감사원 출신이 벤처캐피탈(VC) 대표로 취임하기 어려웠을 것이란 평가도 있다.
김 대표가 그룹 안팎에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회장에 지원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그의 BNK벤처투자 대표 임기는 2024년 3월 만료된다. 본인을 영입한 김 전 회장이 지난달 사퇴한 가운데 차기 회장이 선임되면 본인의 거취를 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회장에 도전하면 그룹 안팎에서 체급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2017년 BNK금융 회장 공모 때도 이 같은 효과를 노린 내부 임원들 다수가 지원서를 낸 바 있다.
이사회 또는 그룹임추위 권유로 지원서를 냈을 것이란 견해도 있다. 지원서 제출 자격을 확보한 후보군은 외부와 내부 각각 9명 씩이다. 외부 후보의 경우 서치펌에 후보 추천을 동의한 만큼 대부분 지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관측된다. 내부에선 안 행장, 이 대표 정도를 제외하면 지원자가 마땅치 않아 임추위가 다른 대표들에게 지원을 독려했을 수 있다.
BNK금융에 정통한 관계자는 "회장 후보에 지원하는 것 만으로도 그룹 안팎에 홍보 효과가 있다"며 "김상윤 대표가 회장 선임을 목표로 삼고 지원서를 제출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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