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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사 물적분할 리뷰]롯데컬처웍스, 시네마 차별화 '경영 정상화' 앞당긴다②최병환 대표 '직속 TF' 조직·운용, 흑자전환 눈앞 '콘텐츠 복합 공간' 승부

박규석 기자공개 2023-01-03 08:01:54

[편집자주]

기업분할은 2000년대 이후 보편화된 기업가치 제고 방안 중 하나다. 특히 수직 계열화가 수반되는 물적분할의 경우 핵심사업 분리를 통한 독립적인 경영체계 구축과 경쟁력 강화의 수단으로 활용된다. 국내 주요 유통기업들도 활발한 물적분할을 전개해 투자유치와 상장 및 합병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각 유통기업의 물적분할 과정을 들여다보고 사업 성과와 미래 전략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30일 13: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컬처웍스가 경영 정상화를 위한 시네마 사업 차별화에 나선다. 오프라인의 강점인 공간성을 활용해 '콘텐츠 복합 문화 공간' 경쟁력을 강화하는 게 골자다. 영화관 산업이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한 만큼 콘텐츠 투자 등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국내 영화관 시장은 그동안 코로나19 악재 장기화로 불황을 겪었다. 외부활동 자제에 따른 관람객 감소와 신규 영화 개봉 지연 등의 영향이 컸다.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는 지난 5월 이후 점차 회복되기 시작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효과에 힘입어 2020년 2월 이후 최초로 월간 관객 수가 1000만명을 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시장 회복 효과로 국내 주요 영화관은 모두 월간 기준 영업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감축과 저수익사업장 폐관 등으로 고정비 부담을 낮춰 놓은 효과도 누렸다. 현재까지도 관객 수 증가가 지속되고 있어 연간 기준 영업흑자 가능성도 높아진 상황이다.

◇최병환 대표 '사업 효율화' 주도

롯데컬처웍스 역시 업황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를 봤다. 경영 정상화를 위해 해외법인 청산 등을 추진하며 불필요한 비용 부담을 낮춘 것과 매출의 핵심인 관객 수 증가가 맞물린 결과다.
<최병환 롯데컬처웍스 대표이사>

실제 롯데컬처웍스의 올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39% 증가한 1888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의 경우 각각 3820억원과 20억원으로 코로나19 발병 이후 2년 만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이러한 롯데컬처웍스의 수익성 제고는 지난해 수장에 오른 최병환 대표의 역할이 컸다. 최 대표는 시네마를 포함한 콘텐츠 사업의 전문가다.

1964년생으로 1997년 하나로텔레콤을 거쳐 2007년 헬로비전 전략기획팀장을 역임했다. 이후 CJ헬로비전 티빙(Tving) 사업추진실장, CJ포디플렉스 대표, CJ CGV 대표이사 등을 거쳐 현재 자리에 올랐다.

그는 취임 후 경영 정상화를 위한 수익성 제고에 집중했다. 이 과정에서 올해 1월에는 직속 TF를 발족하며 서비스 이노베이션(SI)팀을 신설했다. SI팀은 시네마 경쟁력 차별화를 위해 초대형 스크린을 구축하는 업무를 맡고 있으며 관련 팀은 최 대표가 직접 지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TF 조직과 더불어 기존 영화관의 효율화와 서비스 등 고객 경험 개선 등에도 힘썼다.

최 대표는 현재 롯데컬처웍스의 경쟁력 차별화를 위해 콘텐츠 복합 문화 공간 사업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영화관을 단순히 영화만 보는 공간에 한정 짓지 않고 아닌 다양한 콘텐츠를 경험하고 소통이 이뤄지는 장소로 탈바꿈시키는 게 목표다. 궁극적으로는 '컬처스퀘어'로 도약을 통해 영화관 산업을 한층 더 발전시킬 방침이다.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수퍼플렉스(SUPER PLEX)'>

◇컬처스퀘어 도약 '문화·체험' 늘린다

롯데컬처웍스가 추진하는 컬처스퀘어의 대표 사례는 서울 잠실 플래그십인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수퍼플렉스(SUPER PLEX)'다. 수퍼플렉스의 경우 지난 10일 리뉴얼을 통해 PLF(Premium Large Format) 상영관의 강점을 강화했다. 기존에 보유한 3S(Screen Sound, Space)의 기술력 등을 고도화한 게 특징이다. 향후 롯데컬처웍스는 기술 특화 영화관과 프리미엄 상영관 등 다양한 형태의 특화관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영화관에서 영화와 더불어 다양한 얼터너티브(alternative)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전문 브랜드인 '롯시플'을 론칭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롯데컬처웍스는 영화관을 공연과 콘서트 등 여러 분야의 콘텐츠를 종합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고도화할 방침이다. 관련 콘텐츠의 경우 얼터콘텐츠팀이 주도하고 있다.

콘텐츠 사업의 전문성 확보를 위해 드라마와 뮤지컬, OTT 등에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우수한 IP를 활용한 OSMU의 실현과 사업 다각화 강화, 내부 제작 역량 등에 집중할 방침이다. 세계적으로 K-콘텐츠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만큼 향후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토대를 다지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롯데컬처웍스 관계자는 "영화관 효율화를 진행하는 동시에 기술 특화관과 프리미엄 상영관의 확대 등 컬처스퀘어의 고도화를 지속할 계획이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콘텐츠 사업 역량도 꾸준히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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