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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승부수]실사 마친 고팍스, 투자유치까지 최종 협의만 남아해외투자 절차 점검·소액 주주 협의 남아…고파이 자금 상환 의지 강해

노윤주 기자공개 2023-01-04 13:27:33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2일 13: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거래소 고팍스(스트리미)가 투자 유치 막바지 조율에 접어들었다. 고팍스는 예치이자 상품 고파이 서비스를 제공 중이었다. 그러나 운영사인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탈(Genesis Global Capital)이 출금 및 신규 대출을 중단하면서 덩달아 원리금 지급을 미루고 있다.

고팍스는 투자 유치를 통해 고파이 금액을 전체 상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투자 조건에도 '고파이 전체 상환 금액 포함'이 포함돼 있다. 거래소로서의 신뢰를 지켜야 하는 고팍스는 이번 투자 유치 성공이 절실하다.

◇양사 협의 마무리 단계…고파이 자금 상환 계약 내용에 포함

고팍스는 지난달 31일 투자 실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었다고 밝혔다. 고팍스는 지난해 11월 글로벌 최대 블록체인 인프라 업체와 투자의향서를 체결하고 실사에 돌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6주내 투자를 유치해 고파이 서비스를 정상화 시키겠다고 공지했고 오는 4일이 정확히 6주가 되는 시점이다.

양사 간 협의는 대부분 이뤄진 상태다. 예고했던 6주보다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고팍스 측은 해외투자자 참여에 따른 절차상 점검, 지분율 변동에 따른 일부 소액주주들과의 협의로 인해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 유치는 최대주주 변경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최대주주는 설립자인 이준행 대표였다.

진행 중인 투자 협의 내용에는 고파이 금액 전체 상환이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고파이 자유형 입출금 상품과 고정형 상품 4종의 입출금이 막혀 있다. 내년 3월과 4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상품은 모집 규모가 커 그전에 사태를 마무리하는 게 중요하다. 고정형 상품 전체에 묶여 있는 원금을 원화로 환산할 경우 300억원에 달한다.


◇고파이 정상화 시급한 고팍스…투자사는 신중한 접근

고팍스는 고파이 정상화가 간절하다. 지급 지연이 지속될 경우 거래소 신뢰도에 큰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가상자산거래소는 혹한기 대비책으로 스테이킹, NFT를 비롯한 부가 서비스를 키우고 있다. 고팍스는 고파이를 중심으로 부가 서비스를 펼쳐 왔는데 고파이 문제를 깨끗이 해결하지 않으면 향후 새 서비스를 시작하는 데 발목이 잡힐 수 있다.

상품 가입시 명시한 계약 약관에 따라 고팍스에는 원리금을 지급할 의무가 없다. 운용사는 제네시스이기 때문이다. 고팍스는 그럼에도 상품 판매를 제공한 플랫폼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지급할 현금이 없다는 것이다. 2021년 말 기준 고팍스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26억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3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지만 일정 부분을 운영비로 충당해 남은 현금으로 고파이 투자금을 상환하기 역부족이다.

한 가상자산거래소 관계자는 "고파이 지급액을 마련하겠다는 경영진의 의지가 매우 강하다"며 "고객과의 약속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급 지연 사태를 빠르게 해결하는 게 고팍스 미래 행보에도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고팍스는 상대 업체가 한국시장에 처음 진출하는 만큼 이 과정에 매우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팍스는 투자의향서를 체결한 상대가 어디인지 회사명을 밝힌 적이 없다. 다만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글로벌 최대 블록체인 업체라는 점을 통해 바이낸스가 아니냐고 추측하고 있다. 양사는 지난 11월에도 한 차례 인수 관련 회동을 가진 바 있다.

바이낸스는 과거 '바이낸스 유한회사(바이낸스KR)'을 통해 국내 시장 문을 두드린 바 있다. 다만 이전에는 블록체인 스타트업 비엑스비(BxB)와의 합작이었기 때문에 본사 차원에서의 직접 진출은 처음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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