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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 물량 부담' 트윔, 1년 넘게 이어진 '불편한 동거' 벤처금융 19%대 지배력 행사, 주가 회복 따른 오버행 직면 가능성

김소라 기자공개 2023-01-06 10:02:42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4일 08: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로 상장 3년차를 맞은 검사장비 제조사 '트윔'이 재무적 투자자(FI)와의 불편한 동거를 1년 넘게 지속하고 있다. 상장 당시 설정한 보호예수 기간이 일찍이 해소됐음에도 FI측에서 유의미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은 주가가 떨어져 엑시트(자금 회수) 가능성은 낮지만, 주가 회복에 따른 물량 출회 위험은 내재된 상황이다.

트윔은 2대 주주로 '헤르메스사모투자'를 두고 있다. 이달 기준 헤르메스사모투자 지분율은 16.64%다. 최대주주 정한섭 대표 지분(49.71%) 대비 약 33% 수준이다. 3대 주주인 '아주좋은사모투자' 지분까지 고려하면 FI 전체 지분율은 19.6%까지 늘어난다.

이 같은 지분구조는 IPO(기업공개) 때부터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트윔이 2021년 11월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당시, 헤르메스사모투자와 아주좋은사모투자는 각각 24.86%, 7.27%의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앞서 트윔은 2017년 12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주식양도 등을 통해 FI를 신규 유치했다.

문제는 향후 FI의 대규모 물량 출회 가능성을 내재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모두 벤처금융으로 투자 차익 실현에 목적을 두고 있다. 따라서 향후 전략적 판단에 따라 지분 처분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신주 발행이 아닌 구주 매출이다 보니 대주주 지배력 희석 이슈와는 무관하다. 다만 대규모 물량이 시장에 한꺼번에 풀린다면 주가엔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FI들은 앞서 지분 일부를 현금화하기도 했다. 헤르메스사모투자는 2021년 11월 17일 트윔 상장 당일 15만7090주를 장내매도해 총 67억원을 수중에 넣었다. 공모가(2만2000원) 대비 94% 오른 주당 4만2681원에 처분했다. 이어 같은 달 지분을 3차례 더 장내매도 해 40억원 가량을 추가로 확보했다. 아주좋은사모투자 역시 상장 직후 보유 지분의 절반 가량을 현금화했다. 이를 통해 최소 48억원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지난해엔 FI들의 추가적인 엑시트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았다. 이는 지난해 부진했던 주가 흐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트윔 주가는 상장 직후 최고 4만3950원까지 상승했으나, 2022년 들어 계속해서 우하향 흐름을 보였다. 작년 1월 2만원대였던 주가는 같은 해 10월 1만2900원까지 하락했다. 지난 한해 기준 금리가 3.25%까지 치솟으면서 주식 시장 전반에 충격이 이어진 탓이다.

향후 주가 변동에 따른 차익 실현은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헤르메스사모투자와 아주좋은사모투자 모두 보호예수(락업) 기간은 일찍이 해소됐다. 이들 보유분은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서 규정하는 상장 후 의무보유 조항엔 해당되지 않았다. 다만 각각 상장일로부터 최대 3개월, 1개월씩 자발적 락업을 진행했다.


트윔은 현재로선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이슈와 관련해 뚜렷한 대응책을 세우진 않고 있다. 향후 FI의 대규모 물량 출회에 대비해 주가 방어를 위한 여러 시나리오를 고려할 순 있지만, 당장 내부적으로 논의 중인 사항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앞서 자기주식 매입을 통한 주가 방어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자기주식 매입에 총 41억원을 투입했다.

트윔 관계자는 "FI 입장에서 회사에 대한 자체 해석이나 비전을 갖고 있다 보니 장기간 지분을 유지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2대주주는 IPO 이전부터 투자자로 있었던 만큼 경영진과도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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