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덴트, 초록뱀 동맹 깨졌다…블록체인 사업 난항 초록뱀컴퍼니, 투자 회수 진행…NFT 동업도 사실상 무산
노윤주 기자공개 2023-01-20 11:23:00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9일 15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덴트와 초록뱀그룹의 동맹이 흔들리고 있다. 양사는 지난 2021년부터 상호 지분매입, 조인트벤처(JV) 설립 등을 통해 혈맹을 구축했지만 초록뱀미디어는 보유하고 있는 비덴트 지분을 지속 매도하고 있다. JV 지분도 비덴트가 모두 보유하는 형태가 됐다.초록뱀 측은 국내 파트너를 통한 블록체인 및 대체불가토큰(NFT) 사업은 확장이 어렵다고 판단, 해외 파트너사와 손을 잡을 계획이다. 비덴트 측은 양사 협력이 공식적으로 종료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초록뱀, 비덴트 지분·CB 잇달아 처분
최근 초록뱀컴퍼니는 보유하고 있던 비덴트 전환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한 후 장내매도를 진행했다. 두 차례 전환을 통해 초록뱀컴퍼니는 320만3074주를 확보하고 이 중 절반가량인 160만1537주를 매도했다.
초록뱀컴퍼니는 보유하고 있던 비덴트 전환사채도 정리하고 있다. 8억4359만원에 취득했던 '비덴트 제 13회차전환사채'를 모두 처분했다. 또 지난해 10월 20일 300억원 상당 '비덴트 제 18회차 전환사채'를 조기 상환받았다.
지난해까지 비덴트와 초록뱀 계열사 간 협업은 활발했다. 비덴트와 지배기업 버킷스튜디오는 2021년 초록뱀미디어에 50억원을 각각 투자했다. 초록뱀컴퍼니가 비덴트 전환우선주와 전환사채에 투자하고, 비덴트와 관계사들이 초록뱀미디어에 투자하는 형태로 혈맹을 구축했다.
지난해 1월에는 비덴트와 초록뱀미디어와 공동으로 '초록뱀 메타커머스 신기술조합 3호'를 설립했다. 드라마 등 방송 프로그램에 PPL을 진행하고 노출된 상품을 이커머스로 판매하는 게 주요 사업 모델이었다. 당초 비덴트 측이 지분 77.78%를, 나머지 22.22%는 초록뱀미디어가 보유하기로 했지만 협업이 지속되지 못했다. 현재 해당 법인의 지분 99.9%를 비덴트가 보유하고 있다.

◇초록뱀과 블록체인 협업 '끝'…주요 임원 징역선고 악재까지
초록뱀 측은 비덴트와 더 이상 블록체인 관련 사업 협업이 힘들다고 판단했다. 투자 회수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초록뱀미디어 관계자는 "비덴트가 구축하려 했던 블록체인 플랫폼을 통해 NFT 사업을 전개하려 했다"며 "그러나 플랫폼 구축이 늦어지고 사업 전개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여 계획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합작회사인 초록뱀 메타커머스에 대해서는 "사명에만 초록뱀이 들어갈 뿐 현재 초록뱀과 사업적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처음부터 실질적인 운영은 비덴트가 하기로 했었고 초록뱀은 그 위에서 NFT 사업을 하려고 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록뱀그룹은 향후 해외 가상자산거래소 등과 협업해 가상자산 사업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비덴트 측은 초록뱀과의 협업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당분간 관련 사업을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주요 임원진과 강지연 버킷스튜디오 대표,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종현 씨가 검찰 조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회사 주요 자료를 은닉한 혐의를 받는 이 모 임원에게는 징역형이 선고됐다. 이 모 임원은 강종현 스캔들 보도 후 관계사 임직원 컴퓨터 하드와 휴대전화, CCTV 등 자료를 파기한 혐의를 받았다. 19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0단독 최선상 판사는 이 모 임원에게 징역 1년 6개월형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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