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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퍼스트 소수지분 매각, 마케팅 포인트 ‘희소성·안정성’ 가파른 성장세 토대로 5배 성장 전망, 글로벌PE 후보로 거론

감병근 기자공개 2023-01-31 08:01:20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0일 11: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가스 제조업체 에어퍼스트의 소수지분 매각 절차가 본격화되면서 마케팅 포인트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매각 측은 견고한 성장성과 함께 인수 기회의 희소성을 전면에 내세운 상황이다. 매각대상 지분의 규모, 대기업과 긴밀히 연계된 사업 특성까지 고려하면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가 인수전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20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는 BoA메릴린치와 크레디트스위스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에어퍼스트 소수지분 매각을 위한 마케팅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달 초부터 인수 후보군에게 투자안내문(티저레터)을 배포하며 인수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단계다.

매각대상은 에어퍼스트 지분 30% 가량이다. 최근 잇달아 확보한 삼성전자 신규 수주 계약이 실적에 반영됐을 경우 에어퍼스트 작년 매출은 6000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500억원 수준에 근접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토대로 IMM PE 측은 소수지분 매각 대가로 조단위 가격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티저레터에 담긴 에어퍼스트 마케팅 포인트는 안정성과 희소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산업가스 생산은 대체 산업이 없기 때문에 시장 변동성의 영향이 적고 성장성 역시 견고한 분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에어퍼스트는 국내 5개 주요 산업단지에서 지배적인 사업자로 삼성전자, 현대오일뱅크 등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견기업과도 다양한 계약 관계를 맺고 있다. 이들을 대상으로 수주 계약을 추가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는 부분이 대표적인 장점으로 거론된다.

IMM PE 측은 이러한 중장기 로드맵을 토대로 2037년까지 매출 및 EBITDA가 현 수준보다 약 5배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러한 자신감에는 2019년 인수 이후 에어퍼스트가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해왔다는 부분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019년 에어퍼스트는 매출 2787억원, EBITDA 682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실적 추정치를 적용하면 3년 동안 매출은 2배, EBITDA는 3배 넘게 성장한 셈이다.

이번 투자가 최근 주목도가 높아진 산업가스 분야 선도업체에 투자할 수 있는 희소한 기회라는 점도 강조했다. 국내 대형 산업가스업체 가운데 PEF 운용사가 운영하는 곳은 에어퍼스트 외에는 맥쿼리자산운용의 DIG에어가스(옛 대성산업가스) 정도만 있는 상황이다. 선도업체들의 시장 점유율 등을 고려하면 후발주자가 이들을 추월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현재 에어퍼스트 소수지분 유력 인수 후보로는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브룩필드자산운용, 맥쿼리자산운용 등 글로벌 PEF 운용사가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대형 인프라펀드를 보유하고 있어 조단위에 이르는 인수대금을 감당할 수 있다는 평가다. 작년에는 3곳 모두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의 산업가스 시설 인수전에도 참여했다.

국내 전략적투자자(SI)들도 에어퍼스트 소수지분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기존 수주 관계와 향후 경영권 지분 매각까지 고려하면 SI로 매각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어퍼스트의 생산시설은 반도체, 정유 등 대기업의 핵심산업 설비가 있는 공장 내부나 인근에 자리잡고 있다. 이 때문에 고객사들이 기술 유출 등이 발생할 수 있는 SI로 매각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게다가 SI는 향후 경영권 확보를 위해 소수지분 인수 과정에서 우선매수권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경쟁을 통해 경영권 매각 이익을 극대화해야 하는 IMM PE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을 조건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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