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 블라인드펀드 줌인]스카이레이크, 첫 세대 교체 산물 '11호 펀드' 소진 임박제조· IT기업 골고루 담아, 12호 블라인드 펀드 조성도 막바지
김지효 기자공개 2023-02-03 07:54:53
[편집자주]
블라인드 펀드는 사모펀드(PEF) 운용사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가늠자다. 프로젝트 펀드와 달리 투자자금을 미리 모집한 후 투자처를 물색해 자산으로 편입시킬 수 있다. 곳간에 돈을 쟁여 두고 필요할 때마다 집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 시점이나 전략 수립에 있어 더 유리하다. 블라인드 펀드 투자 결과가 좋아야 다음, 다다음 펀드도 만들 수 있다. 더벨은 운용사들의 보유하고 있는 블라인드 펀드의 현황과 전략을 살펴보고, 하우스 역량도 점검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2일 14:2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이하 스카이레이크)가 11호 블라인드 펀드 소진을 목전에 두고 있다. 정보통신(IT) 분야 투자 경쟁력을 바탕으로 제조업에서도 그동안 쌓은 안목을 발휘하며 세대교체 이후에도 국내 1세대 토종 사모펀드의 굳건한 존재감을 입증했다. 후속 펀드인 12호 블라인드 펀드의 자금 모집도 막바지에 이른 만큼 스카이레이크는 올해 두둑한 실탄을 바탕으로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2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는 현재 운용 중인 11호 펀드의 투자금 소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스카이레이크는 2020년 11월 7500억원 규모로 11호 펀드를 결성했다. 11호 펀드는 ‘첫 세대 교체’ 펀드로 주목을 받았다. 진대제 회장 1인 체제에서 벗어나 진 회장이 지분 50%를 보유하고 나머지 50%는 민현기 사장, 김영민 부사장, 이상일 부사장이 나눠 갖는 구조로 결성된 첫 펀드다. 당초 11호 펀드는 5000억원 수준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여러 기관의 위탁운용사로 연이어 선정된 덕에 계획을 웃도는 7500억원 규모로 조성됐다.
11호 펀드는 하우스 주특기인 IT분야 뿐만 아니라 제조기업으로 포트폴리오가 꾸려졌다. 이텍산업은 11호 펀드의 첫 포트폴리오 기업이자 첫 특수차량 제조 부문 투자처였다. 스카이레이크는 11호 펀드 결성과 동시에 10호 펀드의 미소진 자금(드라이파우더)을 함께 활용해 지분 전량을 2000억원에 인수했다.
이텍산업은 다목적도로 관리차·노면청소차·특장차 등을 제조·판매하는 기업으로 2000년 설립됐다. 스카이레이크가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에 투자한 적은 있지만 차량을 제조·판매하는 기업을 인수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으로 이텍산업의 탄탄한 실적이 인수 배경으로 꼽혔다. 10호 펀드부터 보여줬던 투자처 다변화 전략이 11호 펀드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솔루스첨단소재(옛 두산솔루스)는 11호 펀드의 가장 대표적인 포트폴리오 기업으로 꼽힌다. 솔루스첨단소재는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전지박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스카이레이크는 2020년 12월 두산솔루스를 인수했다. 구주와 신주를 인수하는 데 총 1조1500억원을 투입했다. 스카이레이크가 설립된 이후 첫 조단위 빅딜로 시장의 큰 주목을 받았다. 11호 펀드에서는 1500억원 가량이 투입됐다.
이후 스카이레이크는 2021년 10월 솔루스첨단소재의 바이오 사업 부문을 분할해 솔루스바이오텍을 만들었다. 현재 솔루스바이오텍 매각을 추진 중이며, 이를 통해 투자금 일부를 빠르게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IT기업 티맥스소프트 인수에서는 스카이레이크가 IT분야에서 쌓아온 장점이 발휘됐다. 스카이레이크는 지난해 초 약 7000억원을 투입해 티맥스소프트의 구주와 전환사채(CB) 등을 인수했다. 11호 펀드에서 1400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전해진다.
티맥스소프트는 미들웨어 시장 1위 사업자다.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인 제우스(JEUS)를 포함해 각종 미들웨어, 오픈프레임, 하이퍼프레임을 개발해 3000곳이 넘는 고객에게 판매하고 있다. 제우스는 국내 시장에서 40%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스카이레이크가 이텍산업, 솔루스첨단소재, 티맥스소프트 등을 11호 펀드 포트폴리오에 담으면서 펀드는 상당부분 소진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스카이레이크는 후속 펀드인 12호 펀드를 조성하고 지난해 12월 말 7000억원 규모로 1차 클로징을 마무리했다. 스카이레이크는 향후 추가 펀딩을 통해 최초 결성 목표금액인 1조원을 넘어 최대 1조3000억원까지 펀드 사이즈를 키울 계획이다.
스카이레이크는 12호 펀드의 1차 클로징과 동시에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다. 앞선 10호, 11호 사례처럼 12호 펀드의 첫 투자와 11호 펀드의 드라이파우더 소진을 함께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김지효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그룹 & 보드]'2세 경영' 덕산홀딩스, 오너의 계열사 대표 겸직 확대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소송 당한 '자사주 공개매수' 이사회 멤버 살펴보니
- [thebell interview]“이사회 다양성, 기업 생존과 성장 위한 전략적 요소”
- [그레이존 이사회 점검]동오그룹, 오너 3세로 핵심계열사 경농·조비 엮었다
- [그레이존 이사회 점검]공구용 줄자 1위 코메론, 이사회 독립성·견제기능 무색
- [Board change]DS단석, 자산 2조 기준 웃도는 이사회 소위원회
- [그룹 & 보드]코오롱그룹, 이사회 중심엔 '오너 4세' 이규호 부회장
- [2024 이사회 평가]빙그레, 발군의 경영성과…아쉬운 이사회 구성
- [2024 이사회 평가]IMM PE 체제 하나투어, 평가 없는 이사회 운영 '아쉬움'
- [2024 이사회 평가]롯데렌탈, 적극적 이사회 활동… 경영성과 '옥의 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