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2월 10일 14:3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물산이 롯데지주 산하로 들어가면서 이사회 구성에도 변화의 조짐이 감지된다. 다음 달 임기가 끝나는 기타비상무이사가 호텔롯데 소속 임원이라 교체에 무게가 실린다. 롯데물산이 호텔군 HQ에서 빠진 만큼 새로운 인물로 채울 공산이 크다. 지주 임원이 기타비상무이사를 겸직하거나 롯데물산 내부 임원을 사내이사로 충원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롯데물산은 이사회를 총 4명으로 구성한다. 사내이사 2명(대표이사 포함),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1명 등이다. 그룹 핵심 자산인 롯데월드타워&몰을 운영(분양)하는 사업 특성을 고려해 그동안 롯데지주나 호텔롯데 임원이 롯데물산 기타비상무이사로 들어왔다.

올해는 이사회 구성 변화가 예고돼있다. 지난달 롯데물산이 그룹 호텔군 HQ에서 나와 롯데지주 산하로 편입되면서 호텔롯데 임원을 기타비상무이사로 둘 이유가 사자졌기 때문이다. 롯데물산 기타비상무이사인 이효섭 롯데호텔 기획본부장(상무)의 임기는 내달 25일 끝난다.


이 상무는 2021년 3월 롯데물산 기타비상무이사로 합류했다. 롯데물산은 HQ 전신인 BU 시절부터 호텔&서비스BU 소속 계열사였다. 호텔롯데와 내부거래도 일어났다. 롯데물산과 호텔롯데는 롯데월드타워&몰 소유권 지분을 각각 75%, 10%씩 들고 있었다.

롯데물산이 레지던스 분양금액의 일정 비율을 호텔롯데에게 분양 마케팅 수수료(2021년 249억원)로 지급하기도 했다. 2021년 롯데물산이 호텔롯데 등에서 롯데월드타워&몰 소유권 지분을 사들여 지금은 100%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이 상무를 선임하기 전까지 롯데물산 기타비상무이사 자리는 롯데지주 임원에게 배정했다. 롯데물산의 의사결정에 롯데지주가 참여하기 위해서다. 롯데물산은 롯데월드타워&몰 운영과 더불어 그룹 자금줄 역할도 수행하는 곳이었다.

롯데지주 출범 전에는 그룹 경영혁신실 임원들이 롯데물산 의사결정에 관여했다. 경영혁신실은 롯데그룹 컨트롤타워였던 정책본부의 후신이다. 2017년 3월 롯데쇼핑 소속이었던 강종현 경영혁신실 가치경영담당 전무가 롯데물산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돼 1년 동안 활동했다.

2017년 10월 롯데지주가 출범한 뒤에는 지주사 전략 담당 임원들이 롯데물산 기타비상무이사를 겸임했다. 2018년 3월 당시 롯데지주 가치경영4팀장이던 김태완 상무가 롯데물산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돼 2년 임기를 채웠다. 2020년 3월에는 당시 롯데지주 경영전략3팀장이던 박인구 상무가 롯데물산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았다.

롯데물산 비상근 감사도 그룹 재무 컨트롤타워에서 파견했다. 롯데물산 회계와 업무를 감사하고. 이사회에서 의견을 진술할 수 있는 자리였다. 지주 출범 전에는 그룹 경영혁신실 재무혁신담당으로 있던 추광식(현 롯데캐피탈 대표이사) 전무가 롯데물산 감사를 겸직했다. 지주 출범 뒤에는 추 전무가 롯데지주 재무1팀장에 올라 2020년 3월까지 롯데물산 감사로 이름을 올렸다.

추 대표 이후 후임 롯제지주 재무1팀장들도 롯데물산 감사 자리를 채웠다. 지금은 롯데하이마트 재무부문장(상무보)인 박상윤 전 롯데지주 재무1팀장(2020~2021년), 이상학 롯데지주 재무1팀장(2021년~현재) 등이다.


롯데물산 대표이사인 류제돈 부사장도 지주 출신이다. 롯데지주 출범 직후부터 2020년까지 지주사에서 비서팀장을 지냈다. 정책본부 시절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보좌했다. 1986년 롯데쇼핑 총무부로 입사해 1998년 롯데정책본부 비서실로 옮긴 뒤 비서1팀장(2008~2014년 ), 비서2팀장(2015~2017년) 등을 거쳤다. 신 회장은 롯데물산 미등기임원으로 올라와 있다.

대표이사를 제외한 사내이사 자리는 롯데물산 경영전략부문장에게 맡기고 있다. 롯데물산 경영지원부문장(2019~2020년)으로 재무를 총괄하다 2020년부터 경영전략부문장을 맡은 최영 상무가 사내이사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