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플라스틱, 2년 연속 급성장한 배경은 코로나19 이후 전방산업 수요 회복으로 POM 가격 상승...해외사업 확대 영향도
정명섭 기자공개 2023-02-14 10:44:01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3일 16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5년 전 재고 부담으로 부담을 준 제품이 효자가 되어 돌아왔다. 코오롱플라스틱의 폴리옥시메틸렌(POM) 얘기다. POM은 코오롱플라스틱의 핵심 제품으로, 자동차 안전벨트 버튼, 창문구동장치, 연료펌프 등에 사용되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이다. 코오롱플라스틱의 글로벌 POM 시장 점유율은 3위다. 전체 매출의 58.4%(작년 3분기 기준 2267억원)가 POM 부문에서 발생한다.코오롱플라스틱은 2016년 독일 바스프(BASF)와 코오롱바스프이노폼을 출범했고, 약 2억 달러를 들여 연 7만톤의 POM을 생산하는 공장을 2018년에 완공했다. 기존 김천공장의 POM 생산능력은 15만톤까지 올랐다. 그러나 2019년은 미중 무역갈등으로 전방산업이 위축됐고, 2020년엔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POM 재고가 쌓였다. 실제로 2020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62.1% 줄었다.
침체했던 자동차, 전기전자 등 전방산업 수요는 2020년 하반기를 지나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회복하면서 POM 가격도 오르기 시작해 코오롱플라스틱의 수익성도 개선되기 시작했다. 코오롱플라스틱의 연매출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만 해도 2000억~3000억원대 사이에서 등락했으나, 2021년 처음 4000억원을 넘어섰고, 작년에 창사 이래 처음으로 5000억원을 넘어섰다.
코오롱플라스틱은 13일 작년 연결기준 매출이 5181억원 기록했다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60억원으로, 2021년 대비 66% 늘었다. 작년 4분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300억원, 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 643%나 늘었다.
POM 시장은 진입 장벽이 높은 과점 시장이다. 또한 글로벌 POM 시장에서 향후 2년 내 증설 소식이 없어 공급자 우위의 시장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오롱플라스틱의 견조한 이익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코오롱플라스틱이 북미, 유럽으로 고객사를 다변화하는 등 글로벌 사업 기반을 확보한 점도 실적 개선에 주효했다는 평가다. 코오롱플라스틱은 2021년 2월 독일과 인도 법인을 설립했고, 같은 해 8월에는 미국 법인 설립을 마쳤다. 이후 해외 매출 비중은 58.3%까지 확대됐다.
코오롱플라스틱은 올해 허성 대표 체제에서 글로벌 사업 확장뿐만 아니라 고부가가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개발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허 대표 내정자는 2021년 5월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영입된 인물이다. 미국 메탈세일즈 부사장, 네덜란드 화학·도료 기업 악조노벨 총괄이사를 역임했고, 삼화페인트 말레이시아 법인과 중국 법인 등을 이끄는 등 해외 사업 경험이 풍부하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은 전기차, 수소차, 항공우주 등 미래산업 분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코오롱플라스틱은 지난해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사용될 열가소성 복합재 제품군을 처음 선보였다. 성형성이 우수하고, 경량성, 난연성 등의 특징으로 전기차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소재로 적합하다. 코오롱플라스틱은 현대차, 동희정공 등과 함께 복합소재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이외에도 경영시스템 전반의 디지털 전환, 친환경 제품개발 확대, ESG경영 로드맵 수립 등도 허 대표 내정자가 추진해야 할 과제다.
코오롱플라스틱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주당 180원의 현금배당안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배당금 총액은 68억4000만원으로, 시가배당율은 1.9%다. 지난해에는 주당 145원을 현금배당해 총 55억1000만원을 지급했다. 현금배당안은 내달 28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될 예정이다. 배당금 지급은 주총 개최 후 1개월 내이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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