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ting Watch]'미디어' 부담 커진 CJ ENM, 'AA-' 방어해낼 수 있을까외형 커졌지만 제작비 증가 탓 '적자'…'부정적' 등급전망 경고등
이정완 기자공개 2023-02-20 13:11:42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5일 15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ENM이 합병 후 처음으로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반적인 수익성 저하로 신용등급 하방 압력도 커졌다. 핵심 사업인 미디어 부문에서 4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초 미국 콘텐츠 제작사 피프스시즌(FIFTH SEASON) 인수 후 재무 부담이 가중됐다.CJ ENM은 10년 넘는 기간 동안 ‘AA-, 안정적’ 신용등급을 지켜왔는데 등급 수성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신용평가사가 제시한 등급 하향 트리거를 충족하고 있어 실적 반등이 필요하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티빙 가입자 확대와 피프스시즌의 콘텐츠 납품 증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수익성 악화로 '순손실'…'1조' M&A 탓 차입 확대도
CJ ENM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조7922억원을 기록해 2021년 매출 3조5524억원보다 35%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1374억원으로 2021년 2969억원 대비 54% 감소했다. 지난해 465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나이스신용평가는 "수익성 저하 추세 및 확대된 재무 부담 등을 고려할 때 신용등급 하방 압력이 증가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커머스부문, 티빙, 피프스시슨 등 실적 개선 여부와 차입 규모 축소를 포함한 재무 부담 경감 수준을 검토해 신용등급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J ENM의 주력 사업인 미디어 부문은 지난해 1분기부터 매분기 영업이익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1분기 333억원, 2분기 25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뒤 3분기부터 적자 전환했다. 3분기 141억원, 4분기 492억원의 영업적자를 보였다. 연간으로는 미디어 부문 영업적자가 46억원이었다.
지난해 1월 약 1조원을 들여 인수한 피프스시즌과 티빙 사업 확대로 매출은 최대 실적을 경신했지만 비용 부담이 크게 늘었다. 자체 OTT인 티빙을 육성하면서 제작비가 증가했다. 티빙은 잠정 실적 기준 지난해 119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가입자 수가 일정 수준에 도달할 때까진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라 가입자 확대가 절실하다.
피프스시즌 인수로 재무 부담이 커진 것도 문제다. CJ ENM은 지난 1월 9300억원을 들여 피프스시즌을 인수했다. 인수를 위한 자금 조달을 비롯해 4000억원에 달하는 피프스시즌의 차입금이 연결 재무제표에 편입되면서 차입 규모가 크게 늘었다. 2021년 말 6816억원이던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2조2745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27.4%에서 34.9%로 높아졌다.
특히 피프스시즌 인수로 인해 지난해 이자비용이 913억원으로 전년 대비 4배 넘게 증가하면서 순손실의 원인이 됐다. 피프스시즌을 포함한 자회사 영업권 손상으로 750억원 가량을 반영하기도 했다.

지난해 이어진 수익성 악화와 차입금 증가로 인해 10년 넘게 지켜온 'AA-, 안정적' 등급 유지도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CJ ENM은 2018년 홈쇼핑 회사인 CJ오쇼핑이 CJ E&M을 흡수합병해 만들졌는데 CJ오쇼핑과 CJ E&M 모두 합병 직전까지 'AA-, 안정적' 등급을 기록하고 있었다. 합병 후에도 동일한 등급을 지켰다.
다만 실적 약세 탓에 현재 등급에서 하향 변동 요인을 일부 충족하게 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사업실적 저하 혹은 대규모 투자부담으로 EBIT(영업이익)/매출액이 4% 미만, 순차입금의존도가 15% 초과하는 경우를 하향 트리거로 제시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 잠정실적에 근거해 CJ ENM의 EBIT/매출액을 2.9%, 순차입금의존도를 22%로 추정했다. 신용평가사가 정량지표로 제시한 2개의 기준에 해당되는 셈이다.

CJ ENM이 등급전망 하향 조정을 막아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CJ ENM은 2020년 합병 후 처음으로 공모채를 발행한 뒤 지난해 한 해를 제외하곤 매년 공모채 시장을 찾고 있는 정기 이슈어(Issuer)다. 지난달에도 회사채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을 실시했는데 1700억원 모집에 7600억원의 수요가 몰렸다. 앞으로도 AA급으로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선 등급 수성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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