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2월 16일 10: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쏘카가 지난해 창사 이래 첫 흑자를 달성한 데 이어 올해도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카셰어링사업을 현금창출원으로 키우겠다는 방침을 확고히 세웠다. 올해는 영업이익뿐 아니라 순이익까지 흑자를 내는 것이 최종 목표다.

동시에 성장성을 강화하기 위해 슈퍼앱을 업그레이드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FMS PoC(차량관제 시스템 솔루션 실증사업)에 중점을 둬 하반기에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내년에는 FMS PoC 서비스에서 매출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순이익 흑자달성 목표, 대당 매출 늘릴 것

16일 쏘카에 따르면 올해 경영목표로 영업이익과 순이익 흑자를 내세웠다. 쏘카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94억원을 기록해 창사 이래 첫 흑자를 냈는데 올해도 이런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박재욱 쏘카 대표이사는 15일 열린 ‘2022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돼 올해는 체질을 개선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지난해 구조적 수익개선을 이뤘다면 올해는 카셰어링을 캐시카우로 삼아 모빌리티 플랫폼으로서 성장의 초석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쏘카는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운영 차량 수는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유지하되 데이터를 활용해 대당 매출을 늘릴 계획이다. 쏘카가 운영하는 차량은 지난해 말 1만8400대로 2021년 대비 19.5%가량 증가했다. 쏘카는 여기에 데이터기반 차량 운영, 다이나믹 가격 운영, 부가서비스 등을 적용해 대당 수익을 2022년 173만원에서 더 확대하기로 했다.

박 대표는 “유가, 대중교통비, 소비자물가가 계속 오르고 금리도 인상되면서 차량 구매부담이 커져 카셰어링이 이동수단의 대안이 될 것”이라며 “잠재고객을 더 확보하고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 본다면 카셰어링 운영 차량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박 대표는 “신차 등록대수 감소가 가장 중요한 지표인데 예컨대 일본은 세컨트카 보급이 줄어들고 있고 한국도 일본과 유사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차량 운영대수는 이런 지표와 연동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쏘카는 올해 모빌리티 플랫폼을 강화해 KTX, 호텔, 액티비티 등을 결합 판매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카셰어링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다양한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하는 종합 플랫폼, 이른바 슈퍼앱 서비스로 매출증가세를 이어가겠다는 의미다.

성과도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박 대표는 "슈퍼앱 서비스를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으며 KTX 예약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예약 건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숙박상품 관련 서비스는 지난해 말 시험한 것을 바탕으로 올 2분기 이후 본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AI 기술 활용 본격화, 결실은 ‘내년부터’…M&A는 ‘신중히’

쏘카는 AI기술을 활용해 FMS PoC 사업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렇게 되면 내년부터 해당 사업에서 매출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바라봤다.

FMS는 상용차, 특수목적차, 항공기, 선박 등 동력자산과 비동력자산을 통합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설치된 전용 단말기가 차량 상태, 위치, 운전습관, 외부환경 등 정보를 관제 시스템에 전송해 통합 관리를 돕는다. 법인·업무용 차량의 비용절감, 안전개선 등이 목표다.

쏘카 관계자는 “AI기술을 가장 많이 활용하는 분야는 FMS로 올해는 PoC에 주력하고 있다”며 “하반기부터 운영 대수를 늘리면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재 쏘카는 올 초부터 현대글로비스, 롯데글로벌로지스, VCNC(타다) 등 3개 회사와 국내외 이동자산 300대를 대상으로 FMS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쏘카는 신사업으로 자율주행 스타트업인 라이드플럭스를 보유하고 현재 제주도에서 로보택시(자율주행 택시)를 시범운영하고 있다. 로보택시는 최소 3년 이후에 성과가 나타날 예정이다.

다만 M&A 계획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현재 비상장기업 시장의 자산가치를 봤을 때 투자할 최적의 시기가 아니며, 일단 성장과 카셰어링사업의 수익성을 입증하는 게 중점 과제라고 밝혔다.

한편 쏘카는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매출 3976억원, 영업이익 94억원을 냈다고 밝혔다. 2021년과 비교해 매출은 37.6%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4분기 매출은 1214억원, 영업이익은 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8.8% 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4분기 순손실은 27억원으로 VCNC의 지분법 손실로 적자를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