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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의원·장관·대법관 출신 한번에...효성, 역대급 사외이사 구축 배경은ESG 경영 강화 차원...관·법조 전문가 조언 도움

정명섭 기자공개 2023-02-27 11:31:29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4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이 재선 국회의원, 장관, 대법관 출신 등 정·관계, 법조계를 아우르는 역대급 사외이사진을 꾸린다.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ESG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효성은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성윤모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소영 전 대법관, 조병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을 새 사외이사에 내정하고 다음달 17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안건을 의결한다고 23일 공시했다.

유일호 전 장관은 경제학자 출신의 재선 의원이자, 박근혜 정부에서 국토교통부 장관과 기재부 장관을 역임한 인물이다. 그는 1955년생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한국조세연구원 원장, 한국지방재정학회 이사, 대통령자문 조세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유 전 장관이 정계에 입문한 건 2008년이다. 당시 서울 송파을에서 18대 국회의원(당시 한나라당)에 당선됐고, 2012년 19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같은 해 박 전 대통령이 당선될 때 비서실장을 지냈고, 새누리당 대변인, 정책위의장 등 주요 당직을 거쳤다. 국토부 장관은 2015년에, 기재부 장관은 2016년에 역임했다. 유 전 장관은 현재 법무법인 클라스에서 고문을 맡고 있다.

성윤모 전 장관은 1963년 대전 출생이다. 대성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서울대 대학원 행정학과 석사, 미국 미주리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8년 행정고시(32회)에 합격해 산업자원부 중소기업국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산업부 요직을 거쳐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2017년에 초대 특허청장에 임명됐고, 2018년 9월 2021년 5월까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역임했다. 2021년부터는 중앙대 석좌교수로 지냈다.

김소영, 조병현 신임 사외이사 내정자는 법조인 출신이다. 김소영 전 대법관은 헌정 사상 네 번째 여성 대법관 출신으로 잘 알려졌다. 1965년생인 그는 정신여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87년에 사법시험(29회)에서 수석 합격했다. 이후 판사로 임용된 그는 여러 여성 1호 기록을 깼다. 사법시험에 여성이 수석 합격한 것도 김소영 전 대법관이 처음이었다.

그는 법원행정처 조사심의관, 법원도서관 조사심의관, 지원장(대전지법 공주지원), 대법원 부장재판연구관 등 금녀의 구역으로 불리는 자리들을 차례로 역임했다. 이후 대전고등법원 부장판사를 지내던 2012년에 신임 대법관에 추천됐다. 재판실무와 사법행정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 전 대법관은 지난해부터 김앤장법률사무소에서 변호사로 활동해왔다.

조병현 사외이사 내정자는 서울행정법원장, 대구·대전고등법원장, 서울고등법원장을 차례로 역임했고,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효성이 정·관·법조계 사외이사를 한 번에 선임한 건 ESG 경영 강화와 연관이 있다. ESG 경영은 사적 이익을 추구해온 기업이 장기적으로 사회적 책임, 투명 경영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는 가치를 담고 있다. 실적이 아무리 좋아도 ESG 성과가 낮으면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없다는 의미다.

실제로 최근 국내 주요 대기업 사외이사들은 소속 회사의 ESG 경영에 대한 외부 투자자의 평가를 예의주시하고, 개선방안 등을 고민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 흐름이 ESG와 지속가능한 분야로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ESG 경영은 글로벌 스탠다드에서 요구하는 사항들도 충족해야 하는데 입법, 사법, 행정 분야에서 여러 경험과 지식을 쌓은 사외이사진의 조언이 그룹 내 주요 의사결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효성은 지난해 한국ESG기준원으로부터 ESG등급 ‘B+'를 받았다. 환경(E)은 A, 사회(S)는 A+등급을 받았으나, 지배구조 등급이 B로 책정됐다. 효성그룹 측은 이번 사외이사진 선임 배경에 대해 “글로벌 경영, ESG 경영, 주주가치 제고 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돼 추천했다”고 밝혔다.

㈜효성은 감사위원회 위원 후보에는 이번 신임 사외이사 후보 4명을 포함했다. 효성은 김규영 대표이사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도 이번 주총에서 의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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