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은 지금]'신창재 믿을맨' 이석기 대표, 연임에 무게실렸다①'마이데이터·VC사업부' 공로 인정받아…각자 대표 모두 모회사 교보생명 출신
김슬기 기자공개 2023-03-03 07:44:59
[편집자주]
최근 교보증권은 모회사인 교보생명이 금융지주사 설립을 공식화하면서 지배구조 개편 중심에 섰다. 더불어 증권업 부진에 새로운 먹거리 발굴이 중요해지는 등 녹록치 않은 경영환경에도 직면해있다. 박봉권·이석기 각자 대표체제 3년차인 지금, 교보증권의 현 상황과 사업방향 등에 대해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8일 08: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석기 대표이사(사진)가 교보증권의 수장이 된 지 만 2년이 됐다. 오는 3월에는 지난 2년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연임이 결정된다.이 대표 취임 첫해인 2021년 교보증권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나 이듬해 금리인상 등 대외환경 변화에 따라 증권업황이 부진하면서 실적 부침이 컸다. 2년새 냉온탕을 오간 것이다.
그럼에도 모회사인 교보생명은 단기 실적에 연연하지 않고 이 대표에 대한 연임을 확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연임을 앞둔 이 대표 외에도 박봉권 각자 대표 역시 교보생명 출신으로 모회사와의 끈끈한 인연을 가져가고 있다. 과거 교보증권 매각설에 시달렸던 것과는 달리 모회사와의 연결고리가 강해졌다.
◇ 이석기 대표, 올 3월 주총서 연임 결정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석기 대표의 임기는 오는 3월 24일까지다. 그는 2021년 1월 교보증권 상임고문으로 선임됐고 그해 3월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연초 인사에서 상임고문으로 오면서 그의 대표선임을 확실시하는 분위기였다. 최근 업계에서는 이 대표의 연임을 점치고 있다.
금융 투자업계 관계자는 "연임 이슈는 오는 3월 주주총회 이사회 안건을 봐야겠지만 이석기 대표가 디지털 혁신이라는 큰 틀 아래 벤처캐피탈(VC)사업부와 마이데이터 사업을 주도해온만큼 연임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1965년생인 이 대표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동대학원에서 석사를 받았다. 이후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의 금융공학과도 졸업했다. 그는 한국장기신용은행(KB국민은행에 합병) 출신으로 1993년 교보생명으로 자리를 옮겼고 이후 27년간 한 회사에서 몸을 담았다.
교보생명에서는 재무실장과 경영기획실장을 거쳐 2009년 투자사업본부장, 2010년 자산운용담당 전무에 올랐다. 2013년부터 2020년까지 경영지원실장(2018년 부사장 승진)을 지냈다. 그는 2009년부터 2019년까지 등기이사를 지냈을 정도로 신창재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는 교보증권 기업공개(IPO) 추진, 신 회장의 경영권 방어 등에도 깊숙히 관여했다는 후문이다. 결과적으로 '신 회장의 복심'인 그가 선임되면서 그룹 내 교보증권의 입지는 탄탄해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취임 후 경영지원과 운용총괄을 전담하고 있다. 경영지원을 전담하면서 향후 미래먹거리를 발굴하는데 집중해왔다. 특히 그는 마이데이터 플랫폼 '끌(KKL)'을 론칭했고 벤처캐피탈(VC) 사업부 경쟁력을 키우는데 큰 공을 세웠다. 두 사업 모두 교보생명과의 협업이 중요한만큼 그의 역할에도 힘이 실린다.
◇ 김해준 전 대표 퇴임 후 대주주 교보생명과 끈끈해졌다
이 대표와 함께 교보증권을 이끌고 있는 박봉권 대표 역시 교보생명과 인연이 깊다. 박 대표는 2020년 2월에 선임됐고 2022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연임에 성공, 내년 3월까지 임기를 보장받았다. 박 대표는 현재 IB와 WM를 총괄하고 있다. 박 대표는 증권업에 집중하고 이 대표가 신사업을 전담하는 체제가 구축된 것이다.
박 대표는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교보생명에 입사해 주식·채권 운용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HDC자산운용, 국민연금 등을 거쳐 2010년 교보증권 고유자산운용본부장으로 복귀했다. 2011년 교보생명으로 이동, 자산운용담당을 지냈다. 교보증권 이동전까지 부사장을 지냈다.
박 대표 취임 첫 해인 2020년에는 김해준 전 대표와 손발을 맞췄다. 박 대표는 안정적인 세대 교체를 위해 투입된 인물이었다. 김 전 대표는 2008년부터 교보증권을 이끌어 온 인물로 13년간 대표이사를 해왔다. 다만 김 전 대표는 대우증권(현 미래에셋증권) 출신으로 교보생명과의 인연은 깊지 않았다. 2021년 김 전 대표가 물러나고 교보증권 대표는 모두 교보생명 출신으로 채워지게 됐다.
현재 최대주주는 교보생명으로 73.0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간 교보증권은 생명의 자금여력이 안 좋을 때마다 주기적으로 매각대상으로 거론됐다. 하지만 2020년 교보생명이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 자기자본 규모를 1조원대로 끌어올리면서 우려를 불식시켰다. 여기에 생명 출신 각자 대표체제가 확립되면서 존재감이 커졌다.
2021~2022년 박봉권·이석기 각자 대표 체제는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별도 기준 실적만 놓고 보면 2021년에는 브로커리지, 금융상품, IB, 운용 등이 고른 성적을 내면서 1850억원의 영업이익, 143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역대 최대 실적이었다. 하지만 2022년에는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900억원, 446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51%, 69%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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