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원 '바텀업'으로 조직개편…테크리더 체제로 전환 파이프라인 간소화로 빠른 의사 결정 구조 구축…올해는 '기술력' 강조 집중
노윤주 기자공개 2023-03-02 12:45:35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8일 10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이 과감한 조직구조 개편을 진행했다. 최고기술책임자(CTO)가 개발을 이끌던 탑다운 체제 대신 각 부서 '테크리더'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바텀업 구조를 선택했다.코인원은 이번 변화로 각 개발 업무의 파이프라인을 간소화하고 업무 효율성을 늘리겠다는 목표다. 점유율 상승을 위해 거래 환경, 사용자 경험 등을 빠르게 개선해야 하는 만큼 조직개편이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4개 부문 테크리더 체제 선택…고객 편의 개선한다
28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코인원은 개발조직을 4개 부문으로 구분했다. 각 테크 부문은 △프론트・백엔드 △인프라・데이터 △제품 △블록체인 등으로 나눠져 있다. 부문 아래에는 업무 연관도가 높은 2~4개 하위 조직으로 구성했다.
이는 고재필 전 CTO의 퇴사 후 이뤄진 조치다. 코인원은 CTO를 새롭게 선임하는 대신 각 부문장에게 리더십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테크리더(TL)' 직위를 부여해 부서원들과 빠른 소통을 촉진하고 맡은 분야의 성과를 최대치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일각에서는 총괄 부재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 그러나 코인원은 우려와 달리 조직 개편의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인원은 지난해 11월 말 카카오뱅크와 제휴를 맺었다. 그러나 가상자산 하락장과 겹쳐 점유율이 상승 속도가 더디다. 장세에 따른 고객 유입보다는 UI·UX 개선, 편의서비스 도입을 통한 고객 확보가 필요하다.
코인원은 고객 편의가 빠르게 개선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상장된 가상자산을 19가지 테마로 구분해 볼 수 있는 가상자산 태그필터를 도입한 게 대표적 성과다. 또 거래 및 출금수수료에 대한 현금영수증 발행, 이메일 회원가입, 코인원PASS 제거 등 업데이트도 조직 개편 후 진행했다.
올해도 새로운 리더십 체제 하에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호가단위 자동적용, 오더북 모아보기 등 기능을 추가하는 등 올해도 제품 고도화를 진행 중"이라며 "블록체인 기술 도입도 활발해 비거래형 서비스 다양화도 추진한다"고 말했다. 이더리움2.0 스테이킹 시작을 필두로 매월 1개 이상의 스테이킹 상품을 추가한다는 설명이다. 상반기 중 9개 이상의 상품군을 갖출 계획이다.

◇코인원, MZ거래소에서 기술·보안 있는 거래소로 돌아온다
코인원의 마케팅 전략 변화도 예상된다. 지난해는 코드쿤스트, 비비 등 유명 연예인을 광고모델로 기용해 'MZ세대를 위한 가상자산거래소'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집중했다. 올해는 본래 강점인 '기술력 있는 거래소'라는 것을 알리는 것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차명훈 대표의 화이트해커 출신 이력을 활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지난해에는 30년간 공공기관 및 기업에서 정보보호 및 IT 개발 경력을 쌓은 최중섭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를 선임하기도 했다. 최 CISO 선임 후 해킹 등 외부 공격으로 인한 가상자산 탈취 상황에 대응하는 모의 훈련을 진행했다.
또 거래 입출금이 멈추는 등 특수 상황을 컨트롤하는 재해복구 모의훈련도 진행했다. '설립 후 해킹 0건'이라는 타이틀을 고수하겠다는 목표다. 코인원 관계자는 "정보 보안 부문 역량을 지속 강화 중"이라며 "보안 조직을 필두로 사내 보안 의식을 제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배터리솔루션즈 "IPO 계획 변함없다"
- 다나와 "그래픽카드 거래액 증가…신제품 출시 효과"
- 메리츠증권 PBS 진출 사력…NH증권 키맨 영입 '불발'
- VIP운용 조창현 매니저, '올시즌 2호' 4년만에 내놨다
- [2025 주총 행동주의 리포트]머스트의 조용한 '구조 개입'…침묵이 아닌 설계
- 한국증권, 채권형 중심 가판대 재정비
- 알토스벤처스, 크림 구주 인수 검토…1조보다 낮은 밸류
- 한화증권, 해외 라인업 강화 스탠스 '고수'
- [연금시장에 분 RA 바람]금융사도 일임 경쟁 참전…관건은 은행권 확보
- [택스센터를 움직이는 사람들]"고객만족 최우선시, 시나리오별 절세 노하우 제공"
노윤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SK스퀘어의 새판짜기]SK플래닛, 수익성 위해 OK캐쉬백만 남긴다
- [SK스퀘어의 새판짜기]'흑자' 인크로스, 계열사와 다른 '사업 확장' 노선
- [Company Watch]'적자 축소' 코인원, 점유율 확대 속도 더하기
- [SK스퀘어의 새판짜기]'음악회사' 거듭난 드림어스, 손익개선·주가부양책 '고심'
- '진짜 대표'가 된 빗썸 이재원
- [SK스퀘어의 새판짜기]원스토어, 저수익 사업 정리 '끝'…해외매출 공략
- [Company Watch]코빗, 코인 투자 덕 '순이익 흑자' 베팅전략 성공
- [SK스퀘어의 새판짜기]'스퀘어 임원' 이헌 대표, 티빙과 합병 완수 미션
- [SK스퀘어의 새판짜기]티맵 이사회, '밸류업' 전문가 구성…IPO 성공 밑작업
- [SK스퀘어의 새판짜기]'핵심 관리 대상' 11번가, 스퀘어 임원 대거 투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