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Watch]'시장 확대 vs 과다 경쟁' 스팩 '대형화' 속도전삼성8호·미래에셋드림1호·KB24호·NH29호 수요예측…IB업계 "적합한 합병 대상 제한적"
남준우 기자공개 2023-03-02 07:54:58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8일 14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스팩19·20호가 차례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에 상장한 이후 스팩 대형화 추세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스팩8호, 미래에셋드림스팩1호에 이어 조만간 수요예측에 도전하는 KB스팩24호, NH스팩29호 등의 공모 규모만 무려 약 2000억원에 달한다.직상장의 대체재로 떠오르며 하우스들이 너도나도 대형 스팩을 만들고 있다. 시장 활성화의 측면에서는 필요한 일이지만 우려를 표하는 IB도 많다. 최대 1조원 내외의 합병 대상이 필요하다. 국내 시장에 적합한 대상이 제한적이라 경쟁이 심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KB24호 500억원, NH29호 300억원
KB증권의 올해 첫 스팩인 KB제24호스팩은 다음달 7~8일 양일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일정에 돌입한다. NH스팩29호 역시 다음달 21~22일 양일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모두 코스닥 입성을 준비 중이다.
두 스팩 모두 대형 스팩에 해당한다. KB제24호스팩은 공모액만 400억원에 달한다. 발기인 물량까지 합치면 무려 500억원에 달한다. KB인베스트먼트, TS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 등 8곳의 발기인이 참여했다. 역대 KB증권의 24개 스팩 가운데 가장 크다.
NH투자증권은 19·20호에 이어 약 1년 반만에 대형 스팩 상장을 재개한다. NH스팩29호는 공모액 255억원, 발기인 물량 45억원 등 총 300억원에 달한다. NH투자증권을 비롯해 브레인자산운용, 브릭인베스트먼트, NH선물 등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최근 스팩 시장에 온기가 확산되는 점을 고려하면 상장까지는 무리가 없다는 평가다. 작년 하반기 더블유씨피(WCP)의 코스닥 상장 이후 스팩 시장 분위기는 이전과 다르게 바뀌었다.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6만원)보다 10% 하락한 5만4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다. 쏟아진 매물에 결국 22.78% 급락한 4만1700원에 마감했다.
자산운용사가 운영하는 공모주 펀드에 영향을 끼쳤다. 공모가 밑으로 팔 수 없는 상황에서 엑시트에 실패했다. 여기에 금리까지 오르는 악재가 겹쳤다. 일반인들이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을 빼기 위해 환매를 물밀듯이 신청했다. 스팩 투자 여력이 준 셈이다. 유안타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이 수요예측 부진 끝에 스팩 상장을 자진 철회했다.

최근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증권의 두번째 대형 스팩인 삼성스팩8호는 지난 양일간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171.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물량 확보를 위해 3개월 확약을 건 투자자도 다수 등장했다. 일반 청약에서는 1조7079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코스닥 상장 스팩 중 가장 큰 규모가 예상되는 미래에셋드림스팩1호도 공모액을 기존보다 150억원 낮춘 700억원으로 상장에 도전한다. 일시적인 유동성 꼬임에 기회를 엿보다가 최근 들어서 대형 스팩들이 상장에 도전한다는 분석이다.
대형 스팩의 등판은 스팩 시장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존재다. 다만 연초부터 공모주 시장이 활기를 띄면서 향후 스팩에 대한 비상장법인의 수요가 꾸준히 지속될 지는 지켜봐야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IB업계에서는 2014~15년 우후죽순처럼 상장했음에도 합병에 성공한 스팩은 절반도 안되었던 상황을 회귀했다. 공모주 시장이 활성화되면 상대적으로 스팩의 인기가 시들해지는 것을 우려하는 셈이다.
대형 스팩과 합병이 가능한 비상장법인이 국내에 얼마나 될까에 대한 의문도 존재한다. 시가총액이 3000억~1조원 수준의 기업을 찾아야 한다. 단기간에 대형 스팩이 다수 등장하다보니 출혈 경쟁이 심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3000억원 이상의 기업과 합병한 사례는 국내에서는 아직 전례가 없다. 현대무벡스, 클래시스 등 2000억원 내외로 합병한 곳들이 지금까지 가장 큰 규모다. 합병에 성공한다면 기록을 경신하게 될 슈어소프트테크(NH스팩22호)도 약 2800억원 수준이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2014~15년에 일시적으로 공모주 시장이 죽자 스팩이 대안이라며 우후죽순처럼 상장했지만 결국 살아남은 스팩은 절반도 되지 않았다"며 "최근 대형 스팩이 여럿 등장하고 있는데 그 정도 사이즈의 합병이 가능한 적정 수준의 비상장법인이 얼마나 될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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