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거래소 스테이킹 전략 점검]코빗, 기간제 스테이킹으로 이율 극대화⑤지난해 스테이킹 시장 뛰어들어…마케팅 비용 태워 비트코인 예치 상품까지 지급
노윤주 기자공개 2023-03-03 10:51:05
[편집자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현지 가상자산거래소 크라켄의 스테이킹에 증권성이 있다고 판단, 서비스 중단을 요구했다. 코인을 맡기고 이자를 받는 스테이킹 서비스는 국내 코인 거래소들 대부분이 운영하고 있어 국내 파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각 거래소의 스테이킹 서비스의 증권형 판단 가능성은 없는지 또 거래소별로 어떤 운영 차이점이 있는지 알아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2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빗은 주요 거래소 중 스테이킹 서비스 후발주자다. 2021년 이더리움2.0 스테이킹을 내놓은 후 지난해 12월에야 종목을 확대했다.늦은 만큼 높은 이율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또 스테이킹이 불가능한 비트코인을 예치하면 보상을 주는 이색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고객 락인 효과를 노리고 있다. 코빗은 자사 비용을 사용해서라도 고객 이탈을 막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스테이킹 운영 경력 두 달…종목 개수보다 보상율에 집중
코빗은 지난해 말 스테이킹 서비스를 확대 개편했다. △카르다노(ADA) △쿠사마(KSM) △폴카닷(DOT) △솔라나(SOL) △테조스(XTZ) 등 스테이킹이 가능한 가상자산 5종을 추가 출시했다. 2021년 이더리움2.0 스테이킹을 출시한 후 1년 반 만의 개편이었다.
특징으로 내세운 건 이율이다. 경쟁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쿠사마의 경우 연 최대 15.25%의 예상 이율을 제공한다. 타 종목의 이율도 타 거래소와 비교했을 때 상당히 높다. 코빗은 폴카닷 연 추정 보상률로 14.83%를 제시했다. 빗썸의 경우 동일 종목의 예상 보상률을 6~6.5%로 안내하고 있다.
또 다른 특징은 '기간제'다. 업비트, 빗썸, 코인원 등은 이더리움2.0을 제외하면 스테이킹 상품에 따로 모집 기간을 두지 않고 있다. 고객이 원하는 기간만큼 참여할 수 있도록 상시 가입 상품을 설계했다.
코빗은 이와 달리 정해진 신청 기간 내에서만 상품에 가입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 스테이킹 기간도 정해뒀다. 30일 동안 스테이킹을 진행한 후 원금 및 보상을 제공한다. 코빗이 수취하는 수수료는 보상의 10%다.
스테이킹 서비스를 확장 개편한 지 이제 겨우 두 달이 된 만큼 당장 스테이킹 종목 수를 늘릴 계획은 없다. 코빗 관계자는 "운영 초기다 보니 우선 추이를 살펴보려 한다"며 "5종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보고 그 이후 종목 확대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 예치·데일리 보너스 등 부가서비스 확대 전략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 스테이킹 종목 개수는 비트코인 예치로 메꾸고 있다. 비트코인은 스테이킹 기능이 없는 블록체인이다. 비트코인을 예치하고 수익을 내는 방법은 사실상 운용밖에 없다.
코빗은 운용 대신 안전한 방법을 택했다. 고객 비트코인을 운용하거나 외부로 유출하지 않고 책정된 회사 마케팅 비용으로 락업 보상을 제공한다. 보상률은 연 5%다. 비트코인 예치는 44차까지 이뤄졌고 올해에만 네 번 오픈했다.
비트코인 예치는 마감 기간 전까지 중도 가입 및 해지가 가능하다. 다만 별도 수익 없이 코빗 비용을 지출하는 상품이기에 모집 규모는 회차당 10비트코인(BTC)로 비교적 적은 편이다. 원화 환산 시 3억1000만원 수준이다. 이에 빠른 속도로 모집이 마감되고 있다.
이벤트 형태로 가볍게 가입할 수 있는 '데일리 보너스'도 예상외 성과를 거두고 있다. 매일 룰렛을 돌려 보너스를 지급하거나 친구에게 최대 1만원을 선물하는 이벤트 등을 진행했는데 출시 3개월 만에 참여자 5만명을 넘겼다.
코빗은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신규 고객 가입이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데일리 보너스 이용 고객 5만 명 중 기간 내 신규 가입 고객이 1만7000명을 기록했다.
코빗은 "비트코인 예치 상품은 지속적으로 운영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에서 문제 된 사례와 달리 코빗은 고객 자금을 별도 운용하지 않고 순수 스테이킹 보상 또는 회사 비용으로 락업에 대한 보상만 제공하고 있다"며 "규제 문제는 없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노윤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SK스퀘어 경영진 성과금, NAV 할인 개선폭 따라 준다
- LGU+, 새 사령탑에 홍범식 'AI 조직 확장 미션'
- [thebell interview]"블록체인에 지식그래프 입힌 클레어, B2G 시장 공략"
- [Company Watch]KT, 예년과 달랐던 3분기 '비용관리 성공'
- 네이버, 불붙는 디지털트윈 경쟁에 '실생활' 도입 확대
- [클라우드 키플레이어 MSP 점검]LG CNS, 클라우드·AM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화
- 가상자산 '불장' 입장권
- [클라우드 키플레이어 MSP 점검]'AM 선점' LG CNS, 해결 과제 '나만의 강점'
- 두나무, 코인 이미지 제고 '실생활 접목' 피력
- [Company Watch]'하이닉스 덕 빛났다' SK스퀘어, 분기 사상 최대 실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