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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자회사 대우에스티, 주택사업 중단 결정 침체된 업황 '발목',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사업 집중

전기룡 기자공개 2023-03-06 08:00:13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3일 07: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의 자회사인 대우에스티가 주택사업을 중단한다. 모기업의 서브 브랜드인 '푸르지오 발라드'를 앞세워 주택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침체된 업황에 제동이 걸렸다. 당분간은 주택사업 대신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에스티가 당분간 주택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남산 푸르지오 발라드(176실)'와 '잠실 푸르지오 발라드(126실)' 등을 끝으로 당분간 신규 수주를 받지 않기로 했다.

야심차게 주택시장의 문을 두드렸던 대우에스티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대우에스티는 철구조물을 제작·설치하는 사업을 영위하던 자회사다. 대우건설이 '부동산 토탈 케어 서비스 기업'라는 슬로건 하에 대우에스티 등 자회사들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하면서 주축이 됐다.

처음에는 대우에스티를 존속법인으로 푸르지오서비스, 대우파워를 흡수합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대우파워가 제외됐다. 2021년 초에는 모기업 주택 브랜드인 '푸르지오'의 서브 브랜드인 푸르지오 발라드의 상표권을 출원하며 주택사업 진출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악화된 업황에 발목이 잡힌 셈이다. 지난해 레고랜드에서 시작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로 유동화시장이 경색됐다. 브릿지론 금리가 한때 20%에 육박해 사업 종주를 포기하는 사업장도 등장했다. 현재도 인허가작업까지 마쳤지만 조달 과정에 차질이 생겨 공매로 나온 부지가 상당하다.

원가율이 상승한 점도 주효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2021년 1월 124.12였던 건설공사비지수는 지난해 말 기준 148.6까지 치솟았다. 건설공사비지수는 원재료·인건비 등 물가변동을 추정하기 위해 작성된 통계치다. 수치가 높을수록 원가율 부담이 상승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대우에스티는 주택사업을 중단하는 대신 PC사업에 집중한다는 복안이다. 대우에스티는 2021년 8월 173억원을 들여 PC 전문 생산공장인 진천공장을 취득했다. 진천공장은 PC 기둥, 보 등의 자동화라인과 옥탑구조물 제작장 등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생산과 납품은 지난해부터 이뤄진 상태다.

올해 초에는 PC사업을 이끌 외부인사로 김용태 전 코어피씨 대표를 영입했다. 김 대표는 삼성그룹 공채로 입사해 29년을 재직한 삼성맨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에서 경력을 쌓았다. 삼성물산에서 음성·충주·평택 등 PC공장장을 지낸 이력을 살려 지난 2021년 반도종합건설로 이직했다.

반도종합건설에서는 대표직을 맡았다. PC사업부를 이끈다는 의미에서 대외적으로 대표 직함을 사용하지만 회사 내 직급 체계에서는 상무급이었다. 김 대표는 반도종합건설에서 반도건설의 PC공장 부지를 매입해 초기 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초기 인큐베이팅 단계에 머물러있던 반도종합건설의 PC사업부가 자본금 5억원 규모의 별도법인 코어피씨로 물적분할되는 과정에도 참여했다. 이후에는 PC사업을 확장하려는 대우에스티로 자리를 옮겨 올해부터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우에스티가 주택사업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며 "업황 때문이었던 만큼 완전히 주택사업을 중단한 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택사업을 잠시 멈추는 대신 PC 위주로 사업을 영위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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