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인 BNK회장, 두달째 임원 인사 두고 '장고' 17일 주총 이후로 가닥…계파 청산할 '인사 체계' 구상, 조직 개편도 고심
최필우 기자공개 2023-03-13 08:21:40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0일 10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빈대인 BNK금융 회장 내정자(사진)가 인사를 놓고 장고 중이다. 일찌감치 인사를 마친 다른 금융지주 회장 내정자들과 달리 취임 후 지주 및 계열사 임원을 선임하는 수순이 유력하다. 대대적인 조직 개편으로 기존 계열사 관리 체계인 비즈니스유닛(BU) 제도가 폐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10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은 계열사 CEO 인사를 마무리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부산은행, 경남은행, BNK캐피탈 CEO를 선임한 데 이어 지난 9일 김병영 BNK투자증권 대표 연임을 사실상 확정했다. BNK자산운용과 BNK신용정보 CEO 인사가 남았다.
다음주 계열사 CEO 인사가 마무리되면 오는 17일 BNK금융지주 주주총회가 기다리고 있다. 빈 내정자는 주총에서 선임 안건이 가결되면 회장에 취임한다. 빈 내정자는 회장 취임 후 지주와 계열사 임원 인사를 내는 일정을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진다.
빈 내정자는 인사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다른 금융지주 회장 내정자들은 이미 취임 전 현직 회장을 통해 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의 경우 최종 후보로 추천되고 한달 만인 지난 7일 계열사 CEO 및 임원 인사를 '원샷'으로 발표했다. 빈 내정자는 임 내정자보다 약 2주 먼저 선임됐으나 인사는 더 늦는 셈이다.
빈 내정자는 인사를 단계별로 진행하면서 속도를 늦추는 대신 임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NK금융은 지난해 전임 회장의 사퇴와 최고경영자 승계 과정 초반 혼란을 겪은 바 있다. 본인의 색채를 입히는 인사에 앞서 조직을 안정시킬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이번 인사는 빈 내정자의 최대 과업이기도 하다. BNK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계파 갈등 해소와 구성원 화합 차원에서 빈 내정자를 차기 회장으로 낙점했다. 첫 인사를 통해 학교 파벌 해소를 도모해야 한다. 출신 학교를 안분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공정한 인사 원칙을 정립해야 해 빈 내정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년 전 도입한 BU제도 '백지화' 가능성
인사 만큼 조직 개편도 관심사다. BNK금융은 2021년 BU제도를 도입해 계열사를 관리하고 있다. 부산은행·경남은행·BNK신용정보·BNK시스템을 은행BU로, BNK캐피탈·BNK저축은행·BNK투자증권·BNK자산운용·BNK벤처투자를 투자BU로 묶는 조직 체계다. 부산은행장이 은행BU장, BNK캐피탈 대표가 투자BU장을 맡았다.
빈 내정자가 BU제도를 폐지하고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BNK금융은 지난해 은행BU장과 투자BU장을 지주 이사회 비상임이사로 선임한 바 있다. 올해는 주총 이사 선임 안건에서 부산은행장, BNK캐피탈 대표 비상임이사 추천이 제외됐다. 이를 놓고 빈 내정자가 BU제도를 대체할 계열사 관리 체계를 구상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BNK금융 관계자는 "지주와 계열사에 임기가 만료되는 임원이 많고 조직이 불안정한 사태라 빈대인 회장이 인사에 고민이 많을 것"이라며 "조직 개편 규모가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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