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영입한 R&D 외인 3인방, 모두 떠났다 자율주행 및 전장부문 담당 출신...순혈주의 혁파 의미
조은아 기자공개 2023-03-20 07:21:55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6일 16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모비스에 2018년 영입된 칼스텐 바이스 상무가 회사를 떠났다. 몇 달 앞서 애플로 떠난 그레고리 바라토프 상무에 이어 4개월여 만의 퇴사다.두 사람은 각각 2017년과 2018년 영입되며 현대모비스의 연구개발(R&D) 순혈주의를 깨뜨린 대표 인물로 평가받았지만 모두 5년을 넘기지 못했다. 현재 남아있는 외국인 임원은 글로벌OE영업부문장을 맡고 있는 악셀 마슈카 부사장 정도다.
16일 현대모비스 등에 따르면 바이스 상무가 지난해 말 퇴사했다. 바이스 상무는 현대모비스가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18년 5월 영입한 인물이다. 독일 콘티넨탈 출신으로 인포테인먼트와 커넥티비티 소프트웨어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퇴사 전까지 IVI랩장을 지냈다.
IVI(In-Vehicle Infotainment)는 '자동차 인포테인먼트'를 의미한다. 교통 상황이나 길 안내 등 운전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와 음악, 영화 등 오락적인 미디어 콘텐츠가 함께 제공되는 시스템을 말한다.
당시 현대모비스는 바이스 상무의 입사 소식을 전하며 "인포테인먼트 독자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기술 및 제품 로드맵 재정립 등을 통해 현대모비스의 소프트웨어 역량을 글로벌 톱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현대모비스는 앞서 미래차 및 부품 관련 핵심기술 강화를 위해 외국인 임원을 잇달아 영입했다. 바이스 상무가 오기 전인 2017년 7월에는 역시 콘티네탈 출신인 그레고리 바라토프 상무가 현대모비스에 합류했다.
그는 콘티넨탈에서 2000년대 초반부터 자율주행과 관련된 센서와 시스템 개발을 주도해온 전문가다. 현대모비스에서도 AV(자율주행차)랩장을 지냈다.
두 달 전인 2017년 5월에는 차세대 램프 개발을 위해 미르코 괴츠 이사도 영입했다. 그는 자동차 램프와 관련해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독일의 부품회사 '헬라' 출신이다. 그는 현대모비스에서 램프연구소장까지 지냈다.
당시 R&D 중심의 현대모비스에서 1년 사이 램프,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 등 핵심분야의 R&D 수장으로 외국인을 3명이나 영입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2020년 괴츠 이사가 가장 먼저 회사를 떠난 데 이어 지난해 나머지 2명마저 떠났다. 두 번째로 떠난 바라토프 상무는 지난해 8월 미국으로 건너간 뒤 애플의 자율주행 연구실에서 근무 중이다. 바이스 상무의 거취는 알려지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들은 우리나라 사람들보다 평생 직장, 종신이라는 개념이 거의 없다"며 "계약이 끝날 때마다 거취를 고민하고 이동도 잦은 편"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 측은 "일신상의 사유라 퇴직 배경을 알 수 없다"라고 전했다.
현재 남은 외국인 임원은 마슈카 부사장 정도다. 그는 떠난 3명과는 달리 해외 영업을 담당하고 있다. 2020년 말 영입됐으며 볼보를 비롯한 완성차회사와 보쉬, 콘티넨탈, 발레오 등에서 구매, 영업, 사업개발 등을 총괄하며 30여년 간 자동차 업계에 몸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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