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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현대모비스, 제임스 김 사외이사 후보 선임 의미는모빌리티·소프트웨어 모두 경험한 경제인…IRA 등 미국 투자에서도 역할 기대

강용규 기자공개 2023-02-16 07:39:17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4일 18: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모비스가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회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선임했다. 모빌리티와 소프트웨어 분야의 전문가를 영입해 관련 역량을 강화하고 한편으로는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의 행보에 맞춰 대미 교섭력에도 신경을 쓴 인선으로 분석된다.

현대모비스는 3월22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건, 장영우 사외이사의 재선임안건과 함께 제임스 김 암참 회장의 사외이사 신규선임안건을 의결한다고 14일 공시했다.

김 사외이사 후보는 1962년생으로 미국 캘리포니아대 경제학 학사 학위를,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MBA를 각각 취득했다. 야후코리아, 마이크로소프트코리아 등의 대표를 거친 소프트웨어 분야의 전문가이며 한국GM CEO 경력이 있는 만큼 모빌리티 분야가 낯설지 않다.


김 회장은 3월17일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는 칼 토마스 노이만 사외이사를 대체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의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노이만 이사가 지내고 있던 감사위원회 위원 자리도 물려받는다.

노이만 이사는 독일 뒤스부르크대 전기공학 박사 출신으로 독일 완성차 브랜드 오펠(OPEL)의 CEO, 폴크스바겐의 전기차 개발부문 총괄 등을 거친 전기차 분야의 전문가다. 현대모비스는 사외이사진에서 발생한 전기차 전문가의 공백을 소프트웨어 전문가로 메우는 것이다. 이는 현대모비스의 미래 사업전략과 맞닿아 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앞서 1월 현대모비스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3에서 미디어 발표회를 열었다. 조성환 대표이사 사장이 직접 발표자로 나서 ‘뉴 모비스(NEW MOBIS)’ 비전도 공개했다. 현대모비스가 앞으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모빌리티 플랫폼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내용이다.

현대모비스가 제공하고자 하는 통합 솔루션은 전동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 미래 모빌리티산업의 핵심 기술들을 다양한 고객의 수요에 맞게 모듈화한 것이다. 이를 위해 핵심 역량으로 제시된 것이 바로 소프트웨어와 반도체다.

현대모비스는 이미 반도체 개발과 사업을 전담할 조직 반도체사업관리실을 구성해 운영 중이다. 여기에 김 사외이사 후보의 영입을 통해 소프트웨어 역량까지 더욱 끌어올리려 하는 것이다. 심지어 김 사외이사 후보가 한국GM 사장 경력도 있는 만큼 미래차 이외의 차량부품 분야에서도 이사진의 역량 강화를 기대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김 사외이사 후보는 글로벌 기업 대표를 두루 역임한 경영인 출신이자 모빌리티와 소프트웨어 전문가”라며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김 사외이사 후보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을 역임 중이라는 데 초점을 맞춰 현대모비스가 대미 교섭력 및 사업역량을 강화하는 것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대응하기 위해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이에 발맞춰 현대모비스도 미국에서 전동화 생산거점 확보를 위해 2030년까지 13억달러(1조6500억원가량)를 투자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IRA가 미국산 부품의 전기차 탑재를 요구하는 법안인 만큼 현대모비스도 현지 업체들을 중심으로 부품 및 소재 공급망을 꾸려야 한다. 그룹차원의 투자와 병행되는 만큼 관계기관의 협의나 승인 절차를 원활히 진행하는 것도 요구된다. 미국 경제계에서 나름의 발언력과 네트워크를 지닌 김 회장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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