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성과 보수]LG화학 상여 평가기준 'Commercial Excellence'는신학철 부회장, 2020년 첫 신년사서 제시…수익성·포트폴리오 등 비계량지표
김동현 기자공개 2023-03-24 09:11:48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1일 14: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들이 매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공개하는 임원의 근로소득은 급여, 상여,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 기타근로소득 등으로 구성된다. 높은 수준의 급여만큼 높게 책정되는 상여는 임원의 보수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석유화학 업체인 LG화학의 주요 임원들 역시 상여를 통해 높은 수준의 보수를 수령했는데, 회사는 지난해부터 상여 산정기준에 '커머셜 엑설런스(Commercial Excellence)'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상여 책정의 비계량 지표로 활용된 커머셜 엑설런스는 수익성, 포트폴리오 강화 등 기업의 성과를 개선하는 활동을 종합하는 개념이다.
2019년부터 LG화학 대표이사로 회사를 이끌고 있는 신학철 부회장(사진)은 2020년 신년사에서 커머셜 엑설런스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제시했다. 이후 2021~2022년 신년사에서도 커머셜 엑설런스 활동을 주요 키워드로 포함했다.
올해 신년사에는 커머셜 엑설런스가 언급되지 않았지만 임원 상여 평가기준에 해당 개념을 반영하며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한 수익 창출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LG화학의 첫 외부 출신 CEO인 신학철 부회장은 부임 이후 첫 신년사(2020년)에서 포트폴리오 전환을 강조하며 "과거의 성장 방식과 경쟁 전략에서 과감하게 벗어나 철저하게 시장과 고객이 중심이 되어 우리의 사업방식을 혁신하고 커머셜 엑설런스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LG화학은 석유화학 시황 악화로 수익성이 악화된 모습을 보였다. 매출은 전년 대비 21.8% 증가한 51조8649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0.4%나 감소한 2조9957억원이었다.
다만 배터리 소재로 활용되는 양극재를 생산하는 첨단소재 부문의 수익성이 대폭 개선되며 신 부회장이 추진한 포트폴리오 전환의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다는 평이다. 지난해 첨단소재 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한 9230억원으로, 전체 사업부문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률(11.6%) 두자릿수대를 기록했다.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LG화학 주요 임원들은 급여에 못지않은 상여를 받았다. 신 부회장의 경우 급여 18억2100만원, 상여 23억5200만원을 받으며 총보수 41억7300만원을 수령했다. 급여 5억4600만원, 상여 5억1300만원을 수령한 차동석 CFO의 전체 보수는 10억5900만원이었다. 또다른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의 한축인 생명과학사업본부를 이끌고 있는 손지웅 사장 역시 상여 6억1200만원을 포함해 보수 16억9300만원을 받았다.
LG화학은 상여 산정기준 중 비계량지표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경기 둔화 및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경영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수익성 극대화 활동 및 커머셜 엑설런스 등을 통해 성과를 창출한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장성훈 자문(16억4000만원), 노국래 부사장(16억1800만원), 이성운 자문(15억5300만원) 등이 보수지급 금액 5억원 이상 중 상위 5명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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