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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등급 올라선 OCI, 공모채 2년 공백 메울까 나신평·한신평, 태양광 사업 재편 호평…글로벌 거시경제 불확실성은 부담

이정완 기자공개 2023-03-28 07:15:02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4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년 만에 공모채 시장에 복귀하는 OCI가 이달 말 수요예측에 나선다. OCI는 과거 대규모 영업적자의 원인이 됐던 태양광 사업 실적 개선 덕에 공모채 발행 재개 결단을 내릴 수 있었다.

시장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주요 신용평가사가 OCI의 신용등급을 기존 A0에서 A+로 높였다. A급 회사채를 바라보는 기관투자자 투심이 양호한 상황이나 최근 들어 가중된 미국발 거시경제 불확실성은 변수로 꼽힌다.

◇달라진 '폴리실리콘' 사업 알리기 나섰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OCI는 오는 30일 공모채 가격을 확정하기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할 예정이다. 수요예측 업무는 공동 대표 주관사인 KB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이 맡는다. 직전 발행을 함께한 KB증권, NH투자증권과 달리 미래에셋증권은 5년 만에 대표 주관사단에 포함됐다.

모집액은 500억원으로 만기 구조는 2년물 200억원, 3년물 300억원으로 구성하는 것이 유력하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800억원까지 증액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마련한 자금으로 7월 만기가 도래하는 800억원의 회사채를 상환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발행은 2년 만의 공모채 시장 복귀라 더욱 주목을 받는다. OCI는 2010년대 들어 2~3년 주기로 공모채를 찍었는데 2017년부턴 매년 빠지지 않고 공모채 시장을 찾는 정기 이슈어(Issuer)였다. 다만 2021년 3년 단일물로 970억원을 조달한 뒤 발행을 잠시 멈췄다.

발행에 앞서 신용평가사로부터 등급 상향 조정을 받아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22일 OCI 신용등급과 전망을 'A, 긍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높였다. 한국신용평가도 24일 나이스신용평가와 동일한 등급으로 변경했다.


A+등급으로 올라선 가장 큰 배경은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사업 수익성 개선이다. 지난해 매출 4조6713억원, 영업이익 9767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20%에 달한다. OCI는 2020년까지만 하더라도 중국산 폴리실리콘 저가 공세로 인해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2020년 군산 공장 가동을 멈춘 뒤 말레이시아로 생산 시설을 옮기며 원가 경쟁력을 높였다. 달라진 시장 환경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021년 들어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공급 부족으로 매출이 빠르게 회복됐다"며 "중국 론지솔라, 한화솔루션 등과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사업 안정성도 높다"고 평가했다.

영업 실적 회복에 따라 현금 곳간도 넉넉해진 상황이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1조2460억원을 기록해 전년 말 6987억원 대비 80% 가까이 늘었다. 보유 현금만으로 7월 만기 회사채 상환에 무리가 없지만 달라진 사업 구조를 알리기 위해 발행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IB업계 관계자는 "OCI는 2021년 이후 공모채 시장을 찾지 않았지만 최근 2년간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시장 참여자에게 이를 알리기 위해 발행을 재개한 측면도 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1분기 A급 투심 양호…미국발 금리 인상 '변수'

올해 들어 AA급 우량채를 중심으로 시작된 회사채 투자 열기가 A급 회사채로도 퍼지고 있어 OCI도 수혜가 기대된다. 특히 A+등급 회사채의 경우 특별한 사유를 제외하고는 무난하게 완판에 성공하는 분위기다.

연초 수요예측에서 나선 신세계푸드를 비롯 SK그룹 계열사인 SK인천석유화학, SK디스커버리, SK케미칼, SK매직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달 발행한 LS, LS전선도 완판 대열에 합류했다. 다만 이달 중순 수요예측에 나선 삼척블루파워는 ESG 투자 흐름에 반하는 석탄발전기업인 탓에 2000억원 넘는 미매각이 발생했다.

유일한 투자 변수로 거론되는 것이 최근 심화되고 있는 글로벌 거시경제 불확실성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와 스위스 크레디트스위스(CS) 파산으로 일부 투자자 사이에서 보수적 기조가 퍼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더불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올린 것도 투심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연준은 지난 22일 현재보다 0.25%p 높은 4.75~5%로 금리를 인상했다. 한미간 금리차는 역대 최대치인 1.5%p로 벌어지게 됐다. 미국발 변수로 인해 당분간 투자자가 관망세를 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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