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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탈탄소 드라이브]차세대 연료선박 개발압력 심화…조선3사 대응은①3사 2025년 전후로 암모니아·연료전지 추진선 상용화…메탄올은 HD한국조선해양 우위

강용규 기자공개 2023-04-03 07:31:18

[편집자주]

해상 환경규제가 강력해지며 친환경 선박연료시장에서 LNG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차세대 선박연료에 대한 조선사들의 고민 역시 눈앞의 일이다. 선주사들의 선박 탈탄소화 요구에 가장 먼저 대응하는 조선사가 미래 선박시장의 패권을 잡을 수 있다. 더벨은 국내 조선사들의 친환경 선박 개발 현황 및 각 사별 전략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9일 16: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NG(액화천연가스) 추진선은 글로벌 선박시장에서 친환경 선박의 대표격으로 여겨진다. 다만 선박연료시장에서 LNG는 석유연료 대비 친환경적일 뿐 탄소를 배출하는 화석연료로서의 한계점이 점차 부각되고 있다.

이에 국내 조선업계는 대형 3사(HD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를 중심으로 저마다의 전략을 세우고 차세대 연료 추진선을 개발하고 있다. 암모니아, 수소, 메탄올 등 다양한 대체연료들을 연구 중이다. LNG 추진선의 시장 퇴출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는 만큼 조선사들도 속도를 내기 위해 경쟁과 협동을 병행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 강력해지는 환경규제, 시급해지는 LNG 이후 대비

글로벌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 세계 선박시장에서 친환경 선박(LNG, LPG, 메탄올, 전기 등 연료 추진선)은 모두 2606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발주됐다. 이 가운데 50%인 1312만CGT를 국내 조선사들이 수주했다.

전체 친환경 선박 발주량의 92%에 해당하는 2253만CGT가 LNG 추진선이었다. 국내 조선사들이 54%에 해당하는 1209만CGT를 수주해 이 시장의 지배력을 입증했다.

(자료=클락슨리서치)

해상 환경규제가 강력해지며 친환경 선박을 향한 선주사들의 요구 역시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올해부터 현존선을 대상으로 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EEXI)가 시작됐다. 2015년부터 시행 중인 신조선 대상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EEDI)가 현재 운항 중인 선박으로까지 확장된 것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감축 기준치는 2008년 건조 선박의 20%다. 이후 2025년 30%, 2030년 40%, 2050년 70%로 기준이 점차 높아진다. 대상 선박은 총톤수 400톤 이상의 선박이다. 대부분의 상선이 이 규제를 피해갈 수 없다.

LNG 추진선은 2008년 건조 선박 대비 이산화탄소를 20~30% 저감할 수 있다. 조선사들의 연료 저감기술이나 온실가스 저감기술 등을 통해 2030년의 규제까지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왔다.

그런데 최근 LNG 추진선의 시장 퇴출이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올해 열리는 국제해사기구의 80차 총회에서는 선박의 메탄 배출량에 대한 규제가 논의될 예정이다. LNG는 연소 시 메탄 슬립(불완전 연소된 메탄의 배출)이 발생해 벙커C유 대비 최대 900배에 이르는 메탄이 배출된다. 새로운 규제는 LNG 이후의 선박연료 도입을 압박하는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

이에 국내 조선3사는 차세대 연료 선박의 개발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3사 모두 암모니아와 수소를 주목하고 있다. 이 두 물질은 분자 구조에 탄소 원자가 존재하지 않아 저탄소를 넘어 무탄소 선박까지 실현할 수 있는 궁극의 선박연료로 여겨지고 있다.

◇ 불확실한 대체연료시장, 조선3사 연구개발 '따로 또 같이'

암모니아와 수소 중 어떤 연료가 차세대 선박연료시장의 주도권을 잡을 것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때문에 HD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대형 조선3사는 양쪽에 대한 연구개발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5년부터 초대형 LNG운반선에 연료전지를 탑재해 연료전지 추진선의 실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2025년, 대우조선해양은 2026년을 목표로 연료전지 추진선의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암모니아 추진선의 경우 3사 모두 2025년 상용화가 목표다.


조선업계에서는 메탄올을 주목하는 시선도 많다. 메탄올은 연소 시 메탄 배출량이 적으며 벙커C유 대비 이산화탄소를 최대 80%까지 저감할 수 있다. 완전한 무탄소 연료는 아니지만 2050년의 규제에도 대응할 수 있다는 말이다. 대기오염물질 중 하나인 질소산화물이 배출된다는 단점은 있으나 탈질촉매(SCR) 등 기술을 통해 저감이 가능하다.

메탄올 추진선은 현재 조선3사 모두 건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수주실적으로 미뤄볼 때 가장 강점을 보이는 곳은 HD한국조선해양이다. 지금까지 글로벌 선박시장에서 발주된 메탄올 추진선 99척 가운데 54척을 HD한국조선해양이 수주했다.

한편 조선3사는 최근 미국 선급협회 ABS 및 한국 선급협회 KR과 '조선업계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표준화를 위한 공동개발 프로젝트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각 사의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방법을 서로 공유하고 비교 분석한 뒤 올해 말까지 산출 방법에 대한 글로벌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기로 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선박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조선3사가 손을 잡아야 할 만큼 선박 탈탄소화는 중대사안"이라며 "이미 선주사들은 2050년의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솔루션을 조선사들에 요구하고 있으며 가장 먼저 솔루션을 내놓는 곳이 가까운 미래의 선박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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