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점검]돌아온 장경호 회장, 이녹스그룹 '2차전지' 힘 싣는다②계열사 정관 내 사업목적 추가, 음극재 소재 매출 인식 본격화…넉넉한 M&A 실탄 눈길
신상윤 기자공개 2023-04-03 08:21:07
[편집자주]
코스닥 시장은 1996년 개설된 이후 지속적인 성장속에 현재는 유가증권 시장과 비교해 뒤쳐지지 않는 규모를 갖췄다. 하지만 인식의 저평가로 인한 혁신기업 이탈, 취약한 투자 환경으로 고민이 깊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를 출범해 차별화된 브랜드 창출에 나섰다. 더벨은 출범 100일을 넘긴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편입 상장사의 현황을 기반으로 경쟁력과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30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경호 이녹스그룹 회장이 다시 사업에 전념한다. 코스닥협회 회장으로 시장 발전을 위해 힘을 쏟았던 그는 임기를 마치고 다시 경영인으로 복귀했다. 장 회장은 복귀와 동시에 이녹스그룹의 차기 성장 동력으로 2차전지 소재를 낙점하며 드라이브를 걸었다. 한동안 숨죽였던 인수합병(M&A) 시장에서도 주판알을 굴릴 계획이다.30일 업계에 따르면 이녹스그룹은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요 상장사 정관에 2차전지 관련 사업목적을 반영했다. 지주사 이녹스와 이녹스첨단소재뿐 아니라 MTB 자전거 전문기업 '알톤스포츠'까지 2차전지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 28일 알톤스포츠를 시작으로 전날(29일) 이녹스와 이녹스첨단소재 등 코스닥 상장 계열사들이 정기 주주총회를 마친 가운데 각 사는 △2차전지 소재 및 제조 △폐전지 재활용 △친환경 자동차 부품의 제조 및 판매업 등을 정관에 반영했다.
이녹스그룹은 지금은 역사 뒤안길로 사라진 새한그룹의 새한기술연구소 출신의 장 회장 등 창업멤버들이 설립한 '새한마이크로닉스'를 모태로 한다. 20여년이 지나 국내 대표 IT 소재 전문기업으로 도약한 이녹스그룹은 지주사 '이녹스'를 거점으로 이녹스첨단소재, 알톤스포츠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IT 소재 중심의 이녹스첨단소재는 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연간 4894억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하며 이녹스그룹 핵심 계열사로 중심을 잡고 있다. 지주사 이녹스와 알톤스포츠도 견고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사업 전반에 큰 부침이 없는 탓에 다른 기업들과 달리 보수적인 경영전략을 고수한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녹스그룹이 올해 2차전지 소재를 차기 성장 동력으로 삼았지만 상대적으로 후발주자란 부담을 안고 출발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여기엔 장 회장이 최근까지 코스닥협회 회장으로써 시장 전반의 발전에 힘을 쏟은 이유도 있다.
이녹스그룹의 2차전지 소재 사업은 아직 발을 뗀 가운데 계열사 중에선 알톤스포츠와 티알에스 등이 일부 성과를 내고 있다. 알톤스포츠는 중국 내 자전거 공장을 운영하면서 구축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2차전지 음극재 소재를 공급하는 사업을 펴고 있다. 지난해 알톤스포츠는 소액이지만 12억원에 달하는 매출액을 2차전지 소재 부문에서 기록했다.
비상장 계열사 '티알에스'도 대표적이다. 2차전지 차세대 음극재 소재로 꼽히는 실리콘 및 세라믹 소재에서 기술 경쟁력을 가진 곳이다. 2007년 5월 설립된 티알에스는 이녹스가 2019년 11월 지분 일부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듬해 6월 이녹스가 추가 지분을 확보해 현재는 63.8% 지배력을 갖고 있다.
티알에스가 지난해 매출액 48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최근 생산능력 증설과 양산 준비도 본격화한 상황이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 기업공개(IPO)도 목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녹스그룹은 티알에스 사명도 '이녹스에코엠'으로 변경하고 2차전지 소재 사업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여기에 이녹스그룹은 지주사의 투자 사업도 강화할 방침이다. 2차전지 소재 역량을 강화하는 데 방점이 찍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녹스그룹의 M&A는 2015년 알톤스포츠, 2019년 티알에스를 제외하면 활발하진 않은 편이다. M&A 실탄은 넉넉하다. 지주사 이녹스 현금성 자산은 311억원에 달하며, 이녹스첨단소재도 1136억원을 웃도는 규모를 보유 중이다.
이녹스그룹 관계자는 "장 회장이 이번 주주총회에서 2차전지 사업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다만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부분은 없으며 추후 공시 등을 통해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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