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금융 회장들의 '자사주 사랑', 최대 규모 'JB금융' 김태오·빈대인 잇따라 '책임 경영' 의지 피력…김기홍 자사주 가치 '9억'
최필우 기자공개 2023-04-06 08:13:37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5일 14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방금융지주 수장들이 잇따라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금융 당국이 지배구조 문제점을 지적하고 행동주의 펀드가 공세 수위를 높이는 와중에 CEO들은 자사주를 사들이며 책임 경영 의지를 드러냈다. 자사주를 가장 활발하게 매입한 CEO는 김기홍 JB금융 회장이었다.◇금융지주 '소유분산' 구조 극복 차원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태오 DGB금융 회장은 지난달 말 자사주 1만주를 매입했다. 매입 단가는 6944원으로 약 7000만원을 들였다. 이번 매입으로 김 회장의 자사주 물량은 5만주로 늘어났다.
빈대인 BNK금융 회장도 지난달 17일 취임 직후 자사주를 취득했다. 취득 주식 수는 3만1885주다.

금융지주 회장들의 자사주 취득은 책임 경영 강화 차원이다. 금융지주는 대표적인 소유분산 기업으로 주주와 경영진 사이에 대리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구조다. 주주와 이해관계를 일치시키는 수단으로 자사주를 활용하는 것이다.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가치가 클수록 회사 경영에 대한 자신감이 크다는 뜻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보유 자사주 가치가 가장 높은 지방금융 CEO는 김기홍 회장이다. 김 회장은 JB금융지주 주식 10만500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4일 종가 기준 JB금융지주 주가는 8650원이다. 자사주 가치가 총 8억6932만원인 셈이다.
김기홍 회장은 취임 직후인 2019년 5월 처음으로 JB금융지주 주식 2만500주를 장내매수했다. 2019년 12월(2만주), 2020년 3월(4만주), 2022년 4월(2만주) 자사주를 추가 매입했다. 김기홍 회장의 JB금융지주 지분율은 0.05%다.
김기홍 회장 보유 자사주 가치는 4대 금융지주 CEO들과 비교해도 적지 않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각각 4억1744만원, 4억8989만원 규모로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10억275만원으로 유일하게 김기홍 회장보다 자사주 가치가 높다.
김태오 회장은 총 5만주를 보유해 3억3950만원 규모다. 그는 회장 취임 이듬해인 2019년 3월 5000주 매입으로 시작해 2019년 7월(5000주), 2020년 2월(5000주), 2020년 3월(1만주), 2020년 4월(5000주), 2022년 4월(1만주), 올해 3월(1만주) 추가 매입했다.
빈 회장의 자사주 가치는 2억693만원이다. 이제 막 임기를 시작해 아직 장내매수를 통한 자사주 취득은 없다. 전임자인 김지완 전 BNK금융 회장이 재임 기간 총 15만주를 취득한 것을 감안하면 빈 회장도 추가 매입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김기홍 JB금융 회장, 재임 기간 주가 상승 수혜
김기홍 회장은 자사주 매입으로 책임 경영 의지를 피력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그의 취임 전이었던 2019년 2월 말 JB금융지주 주가는 5940원이었다. 재임 기간 동안 주가는 45.6% 상승했다. 첫 자사주 매입 단가는 5400원 대로 이미 상당한 평가 차익을 보고 있다.
김태오 회장은 오히려 재임 기간 주가 하락을 겪었다. 취임 직전이었던 2018년 4월 말 DGB금융지주 주가는 1만2000원이었다. 그는 4470~8380원 사이에서 자사주를 꾸준히 매입했다. 그간 이뤄낸 지배구조 개선 성과를 바탕으로 남은 재임 기간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을 견인해야 한다.
빈 회장은 주가 관리 측면에서 주주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김 전 회장이 재임한 5년 2개월 간 BNK금융지주 주가는 35% 하락했다. 빈 회장은 취임 직후 자사주를 취득하면서 주가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의도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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