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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 입성 '유니켐', 이장원 부회장 고민 깊어졌다 주총 후 첫 이사회 개최, 골프장 신사업 관련 견제…주식 소각·매수 비롯 친화 정책 속도

신상윤 기자공개 2023-04-10 08:22:34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7일 09: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피혁 원단 전문기업 '유니켐'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소액주주들이 추천한 경영진이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에 입성했기 때문이다. 유니켐은 골프장 사업을 차기 성장 동력으로 삼은 가운데 소액주주 측은 골프장 사업 관련 견제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장원 유니켐 대표 부회장은 골프장 사업 안착과 주주가치 개선 등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유니켐은 전날(6일) 올해 정기 주주총회 이후 첫 이사회를 열었다. 이날 이사회는 소액주주가 추천한 정재형 햇밭 대표가 유니켐 사내이사로 선임된 후 처음 열린 자리인 만큼 주주들의 이목이 쏠렸다.

이사회에선 유니켐의 차기 성장 동력으로 추진 중인 골프장 사업과 관련해 자금 대여 안건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사내이사 자격으로 유니켐 이사회에 처음 참석한 정 대표는 해당 안건에 대해 찬성 의견을 표시했다. 소액주주의 추천으로 이사회에 입성했지만 막연한 반대로 일관하진 않겠다는 입장이다.

정 대표는 "주사업은 기존 경영진과 임직원에게 맡기고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는 골프장 관련 부분에 대해 견제하는 역할에 집중하겠다"며 "기업 경영에 해를 끼치거나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방향으로 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976년 4월 설립된 유니켐은 국내 피혁 산업을 과점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경영난을 겪던 유니켐은 2015년 5월 이장원 부회장이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새로운 변화를 맞았다. 기존에 적자가 지속되던 유니켐은 이 부회장이 경영권을 잡은 후 정상화 작업을 거치며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204억원, 영업이익 32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자동차 카시트 및 명품 가방 등에 원재료를 공급하는 유니켐은 최근 몇년 간 시설 현대화 과정을 통해 영업이익률이 낮아졌지만 올해부턴 개선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부진한 주가는 경영진에 리스크로 다가왔다. 신규 사업으로 강원도 홍천군에 골프장 조성도 추진하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많은 자금이 필요했고,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을 통해 재원을 마련하면서 발행 가능한 주식 수가 증가할 수밖에 없었다.

올해 주주총회에서 햇밭을 필두로 소액주주들이 결집한 배경이다. 유니켐 소액주주는 2명의 사내이사와 1인의 감사 선임을 시도했다. 이 부회장 등과 표 대결을 벌인 소액주주들은 사내이사 1인과 감사 1인을 각각 선임하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3% 룰이 적용되는 감사뿐 아니라 사내이사 선임에도 표가 결집하면서 이 부회장 등 현 경영진에게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됐다. 이와 관련 이 부회장은 올해 골프장 개장을 통한 신규 사업의 안착과 주주가치 제조, 경영권 안정화를 위해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천명했다.

유니켐의 손자회사 '유니골프앤리조트'를 통해 개발 막바지에 이른 골프장은 내달 시범 개장을 시작으로 연내 본격 운영될 예정이다. 골프장이 정식 운영되면 상당액의 현금 유입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니켐은 기존에 발행된 CB나 BW도 시장에 풀리는 것을 억제할 수 있도록 전략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말 기준 유니켐의 CB 잔액은 12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올해 초 발행한 BW는 140억원 규모다.

여기에 주식소각 등의 주주 친화 정책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유니켐은 지난 4일 16억원에 달하는 자기주식 86만1302주를 소각했다. 유니켐의 최대주주 '유니'도 최근 시장에서 주식을 매입하며 지분율을 늘리고 있다. 유니는 이 부회장 등이 지배하고 있는 가족기업이다. 지난해 말 18.18%에 그쳤던 유니의 유니켐 지분율은 최근 20%를 넘어선 상황이다.

유니켐 관계자는 "소액주주가 추천해 선임된 사내이사가 첫 참여한 이사회에선 안건과 관련해 특별히 반대 의사를 표시하진 않았다"며 "올해 골프장 사업 안정화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다방면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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