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W 공모 '유니켐', 재무건전성·수익성 확보 집중 부채비율 200% 육박, 골프장 PF 비롯 채무 증가…이자 포함 각종 비용 탓 수익성 감소
신상윤 기자공개 2023-01-13 11:11:40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1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모 시장 문을 두드리는 '유니켐'이 재무건전성 확보에 집중한다. 골프장 사업에 진출하면서 부채비율이 2배 넘게 증가한 가운데 이자 부담 등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해 차입금을 상환하겠다는 계획이지만 기관 등이 아닌 공모 시장에 나서야 할 만큼 상황이 녹록하진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자산재평가 등으로 자본증대 효과를 기대하는 가운데 재무건전성 및 수익성 확보가 숙제로 떠올랐다.11일 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 상장사 유니켐의 지난해 3분기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94.38%다. 총차입금 규모는 2091억원에 달하며, 차입금의존도는 54.46%다. 유니켐의 부채비율이 200%를 넘었던 적은 2015년 상반기 말(328.3%) 이후 처음이다. 유니켐은 2019년까진 91.26%로 비교적 안정적인 부채비율을 유지했다. 그러나 2020년 6월 골프장 사업에 진출하면서 차입금이 늘어나자 부채비율도 증가하기 시작했다.
부채비율 급증은 손자회사인 '유니골프앤리조트'가 일으킨 PF 대출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PF 대출은 총 1250억원 한도다. 현재까지 917억원을 인출해 골프장 개발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후순위 PF 대출을 위해 유니켐은 자회사 유니원과 함께 120%의 지급보증도 제공한 상황이다.
자동차 시트 및 명품 가방 등에 사용하는 가죽을 공급하는 유니켐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골프장 사업을 점찍었다. PF 대출금 등으로 강원도 홍천군에 조성 중인 27홀 규모의 '카스카디아 골프클럽'은 이르면 올해 하반기 개장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유니켐은 골프장 조성을 마치면 토지 등을 담보로 대출을 다시 일으켜 리파이낸싱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매출로 인식되기 전까진 각종 비용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이는 유니켐 등에도 추가 자금 지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유니켐의 본업인 가죽 사업은 흑자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다만 전방 산업의 영향으로 매출 감소와 수익성 후퇴가 이어지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유니켐은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 901억원, 영업이익 5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4.1%, 영업이익은 52.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76.6% 줄어든 19억원에 그쳤다. 분기 기준으로는 지난해 3분기 순손실 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하기도 했다.
수익성 후퇴는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급증한 운반비를 비롯한 각종 비용 증가 때문으로 풀이된다. 운반비용의 경우 미국에서 원재료(원피)를 전량 수입해야 하는 유니켐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항목 중 하나다. 최근 몇 년간 해상 운임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운반비가 급증하면서 수익성 저하를 야기했다. 여기에 PF 대출 등 각종 차입금의 이자 부담이 가중되면서 손익 지표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유니켐의 이자비용은 45억원에 달하는 가운데 △2019년 17억원 △2020년 33억원 △2021년 58억원 순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이와 관련 수익성 저하와 맞물려 이자 부담이 늘어나면서 이자보상배율은 지난해 3분기 말 1.12배로 급감한 상황이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을 얼마나 충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이자보상배율이 1보다 낮으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기도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손자회사인 유니골프앤리조트 등을 제외한 유니켐의 지난해 3분기 별도 기준 이자보상배율은 0.86배다. 차입금으로 인한 이자 부담이 적지 않음을 보여준다. 유니켐이 최대 200억원을 조달하는 BW 발행에 나선 배경이다. 계획대로 자금을 확보한다면 130억원은 채무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별도 기준 유니켐의 장단기 차입금은 472억원을 웃돈다.
유니켐은 자금 조달과 맞물려 자산재평가도 진행하고 있다. 경기도 안산시 및 강원도 평창군 등에 있는 토지와 건물에 대한 가치를 재평가해 자산 증식 효과를 기대한 것이다. 이는 자본 증대 효과로 이어져 부채비율을 낮춰주는 등 재무구조를 개선시켜 줄 것으로 예상된다.
유니켐 관계자는 "골프장 건설 과정에서 발생한 PF 대출로 부채비율이 증가한 것일 뿐 올해 하반기에 사업이 시작되면 많이 개선될 것"이라며 "올해는 원가 절감 등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해 나가면서 하반기 골프장 영업이 본격화될 예정인 만큼 전체적으로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다이나믹디자인, 대법원 부당이득금 소송 승소
- [i-point]투비소프트재팬, 'DX & AI 포럼 2024 서머 도쿄' 참가
- [IPO 모니터]'전기차 조력자' LS EV 코리아, 상장한다
- [삼성생명 밸류업 점검]발목 잡는 지배구조 부담
- [thebell note]롯데카드 매각 눈높이 적절할까
- [우리은행을 움직이는 사람들]내부통제 부실 '결자해지' 나선 전재화 부행장
- [금융권 보수 분석]여승주 한화생명 부회장, 업계 1위 급여…RSU도 매년 지급
- [현대커머셜은 지금]리스크관리 자신감 근거는 '데이터 사이언스'
- [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박우혁 제주은행장, 효율화 성과에도 연임 걸림돌 두 가지
- [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신한EZ손보 '이제부터가 시작', 강병관 대표 연임 여부에 시선
신상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지배구조 새 판 짜는 남화토건]'오너 2세' 최재훈 대표, 최대주주 올라도 숙제는 여전
- '디벨로퍼' 신영, 15년 만에 자사주 전량 소각 '왜'
- [지배구조 새 판 짜는 남화토건]최재훈 대표, 숙부가 직계에 증여한 주식 되찾았다
- 한선엔지니어링, IPO 배경된 캐파 확충 '본궤도'
- LS계열 '한성PC건설', PE 오션프론트파트너스 품으로
- SK에코플랜트, '테스' 남기고 '어센드' 파는 이유는
- [Company Watch]'재무구조 개선' 한선엔지니어링, 사업 경쟁력 키운다
- 삼성물산 건설부문, 서울역 인근 재개발 사업 참여
- [건설사 밸류업 포텐셜]'변화무쌍' SK디앤디, 전략 선회 성과는
- [디벨로퍼 리포트]'외형 축소' PNS디벨롭먼트, 차기 사업 관망세 장기화